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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서른 살, 첫 솔로…이승협 "어리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기사입력 2021.02.27.08:02
  • 이승협 솔로앨범 발매 기념 인터뷰 / 사진: 포토그래퍼 이제성 민트스튜디오 제공
    ▲ 이승협 솔로앨범 발매 기념 인터뷰 / 사진: 포토그래퍼 이제성 민트스튜디오 제공
    [인터뷰②에 이어] "오히려 어리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스스로도 생각 정리를 많이 했고, 저를 더 알게 된 것 같아요. 제가 어떤 사람인지, 가사에 더 잘 녹여낼 수 있고, 서른 살에 솔로 아티스트로 데뷔하는 아이돌은 많이 없는 것 같아서 그게 정말 좋아요."

    늦은 나이라고 생각한다면, 늦은 것일 수도 있지만, "80세까지 할 것"이라는 그의 음악 인생을 놓고 본다면 이제 겨우 출발선을 벗어났을 뿐이다. 서른 살에 첫 솔로 아티스트로서 새로운 걸음을 시작한 이승협의 이야기다.

  • '이승협.JPG'라고 밝혀진 'WHO AM I' 티저 / 사진: FNC 제공
    ▲ '이승협.JPG'라고 밝혀진 'WHO AM I' 티저 / 사진: FNC 제공
    지난 22일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에서는 이승협의 첫 솔로 싱글앨범 'ON THE TRACK'이 발매됐다. 6년 만에 첫 솔로 앨범을 발매하게 된 이승협은 "제가 솔로를 하게 될 것이라는 상상도 못했고, 처음에는 걱정이었다. 잘 할 수 있을까도 걱정됐고, 제가 솔로로 나온다고 예상을 못하셨을 것 같다. 탈색한 모습을 보여드렸을때도 엔플라잉 컴백으로 생각했을 것 같다"라며 "긴장도 되지만, 제가 처음 선보이는 모습인 만큼, 설레고 기대되는 마음도 있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멤버 중 누군가의 솔로 앨범이 발매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해도, 솔로 앨범에 관한 티저 콘텐츠가 뜬 순간, 팬들은 이승협이라고 확신했다. (물론 사진에 'ON THE TRACK'이라는 힌트가 담겨 있기는 했다.) 그럼에도 솔로라는 확신을 할 정도로, 팬들이 많이 기대했던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자 "몰랐는데 그 'WHO AM I' 사진 이름이 '이승협.JPG'였다"라며 "그 사진을 저장하면 이승협이라고 뜨던데, 회사에서 노리신 것 아닐까"라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주기도 했다.

    멤버들 중 첫 솔로 출격이다. 이승협은 "리더라서 가장 처음 보낸걸까 의문도 있다"라며 "처음으로 제가 나서는 만큼, 실망시키지 않으려는 책임감이 막중하고,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회승이는 '형이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솔로를 해서 다행이라고' 얘기를 해줬다"라고 멤버의 반응을 전했다.

  • 이승협의 새 앨범명 'ON THE TRACK'은 자신의 시그니처 사운드인 'J.DON ON THE TRACK'에서 가져온 말로, 솔로 아티스트로서 새로운 여정의 궤도(Track)에 오른, 이승협의 음악 세계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제목이다. 앨범명을 이렇게 결정한 이유가 있는지 묻자 "총 3곡이 수록되는데, 그 이야기들이 전부 다 저에요"라며 "나라고 생각하고 쓰자 한 것은 아니었는데, 쓰고보니 나였다. 앨범명이 '이승협'이면 사람들이 모르니까, 상징성이 있는 'ON THE TRACK'으로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엔플라잉 음악과는 분명히 차별화된 지점이 느껴진다. 솔로 이승협으로서는 어떤 색깔을 보여주고 싶었는지 묻자 "이게 진짜 어려운 것이 처음에 작업을 할 때, 저는 항상 '나'라는 생각을 갖고 엔플라잉의 곡을 만들었다. 엔플라잉을 통해 하고 싶었던 것을 많이 했는데, 솔로곡을 내게 될 때 처음이 막혔고, 어려웠다. 열심히 해서 곡이 나오게 됐는데, 그 과정에서 너무 엔플라잉과 비슷하다고 한 것이 많았다. 우여곡절이 많았다"라며 "제가 보여드리게 된 색깔은 뭐랄까 신선합니다"라고 고민 끝에 답했다.

    이어 이승협은 "대중들이 보시기에 가장 큰 것은 아마 랩이 많아졌다"라며 "랩이 많아진 것만으로 차별성을 둘 수는 없지만, 그런 것을 비롯해 사운드가 엔플라잉 음악보다 좀 더 영해지고 트렌디한 매력을 강조한 것 같다"라고 덧붙여 새로운 매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 타이틀로 선정된 'Clicker'(클리커)는 80년대 펑키 음악의 사운드를 90년대의 그루비한 힙합 장르로 재해석한 곡이다. 중독성 있는 기타 테마와 블루지한 오르간 연주로 곡의 리듬감을 채웠으며, 부정적인 생각의 틀을 '클리커' 라는 독특한 소재를 통하여 긍정적으로 바꾸자는 내용을 가사에 담았다.

    이 밖에도 이번 앨범에는 치즈를 찾아 달나라로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로부터 시작되는 이승협의 자전적인 가사를 담은 'Moon & Cheese', 서로에게 하나뿐인 슈퍼스타가 되고 싶은 설렘 가득한 가사를 담은 'Super Star (Feat. CHEEZE)'까지 총 3개 트랙이 수록된다. 특히 수록곡에서 치즈를 찾은 뒤에 치즈가 피처링 참여한 곡이 나와 의도된 구성인지 궁금했다.

    "진짜 우연이었다"라며 운을 뗀 이승협은 "'Moon & Cheese'가 먼저 만들어지고, 'Super Star'가 만들어져서 수록하게 됐다. 내용을 들어보시면 전혀 상관이 없는 곡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치즈와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서는 "행사나 공연 갔을때도 여러번 듣기도 했지만, 치즈님 목소리를 모두가 좋아한다. 'Super Star'가 치즈님 목소리랑 찰떡이다"라고 답했다.

  • 최근 멤버 전원 재계약 체결을 마친 엔플라잉 / 사진: FNC 제공
    ▲ 최근 멤버 전원 재계약 체결을 마친 엔플라잉 / 사진: FNC 제공
    이처럼 이승협은 자신의 색깔을 담은 총 3곡을 'ON THE TRACK'에 담았다. 다만 궁금한 것은 한 두 곡 정도만 더 수록해 미니앨범을 발매할 수도 있었는데, 싱글로 발매한 이유였다.

    이승협은 "처음에는 미니앨범을 생각하고 곡을 많이 썼는데, '엔플라잉 같다'는 것에 갇히고 난 뒤 어려웠던 것 같다"라며 "최대한 많이 들려드리고 싶은 욕심이 커서 많이 담고 싶었지만, 턱없이 부족한 세 곡이 됐다. 그만큼 신경 쓴 곡이니 잘 들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쉬워서 나오지 못한 곳은 사운드클라우드를 통해 풀어보겠다"라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처럼 자신만의 색깔을 담은 솔로 앨범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 이승협에게 던진 마지막 질문은 앞으로의 삼십대는 어떨 것 같은지, 또 솔로로서의 여정 역시 계속 되는지였다.

    이승협은 "지금과 똑같을 것 같다.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주는 변함없는 사람이고 싶다"라며 "솔로로서 이승협의 여정 역시 계속될 것 같다. 이번을 계기로 많이 배웠고, 꾸준히 저의 것을 만들어 놓으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덧붙여 "나도 했으니까 너네들도 할 수 있다"라며 다른 멤버들의 솔로 활동에 대한 가능성도 이야기한 만큼, 새로운 길을 걸어갈 엔플라잉, 그리고 이승협의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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