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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이승협 "'옥탑방', 아무것도 없던 엔플라잉에게 보인 별"

기사입력 2021.02.27.08:01
  • ▲ N.Flying(엔플라잉) 이승협(J.Don), "솔로데뷔? 재현이가 제일 보고 싶다"

    [인터뷰①에 이어] 사실 엔플라잉은 시작부터 '잘 된 그룹'은 아니었다. 엔플라잉에 앞서 데뷔한 FNC의 대표 밴드 'FT아일랜드', '씨엔블루' 등은 처음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잘 된 그룹이었던 만큼, 이들의 다음 세대로 출격하는 엔플라잉 역시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가요계에 출격했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반응을 거두게 된 것.

    이승협은 "처음에는 지금 있는 사람들과 즐겁게 하자는 생각이었는데, 어느 순간 모든 것이 저희 탓이 되는 느낌인 것 같아서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이 많았다. 더 잘해야 했는데, 내가 못해서 그런건가 이런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조금 방어적이게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의 경험이 정말 소중한 것이 그때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면, 멤버들에 대한 소중함이나 주변 사람에 대한 소중함 이런 것을 잘 몰랐을 것 같다. 배움이 된 시간이었다"라고 의미를 되새겼다.

  • 유회승 합류한 엔플라잉 '진짜가나타났다' / 사진: FNC 제공
    ▲ 유회승 합류한 엔플라잉 '진짜가나타났다' / 사진: FNC 제공
    이러한 시간을 보내며 엔플라잉은 변화를 겪게 된다. 가장 먼저 당시 Mnet '프로듀스101 시즌2'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유회승을 새 멤버로 영입했다. 원보컬 체제에서 투보컬로 바뀌는 만큼, 아쉬운 마음이 있지는 않았을까.

    이승협은 "제가 부족한 것이 뭔지를 잘 알았고, 어떤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았기 때문에 회승이를 보고 '쟤라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회승이는 정말 사랑스러웠다"라고 처음 멤버를 영입한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유회승 영입 이후 엔플라잉은 '진짜가 나타났다', '뜨거운 감자' 등 특유의 유쾌한 이미지를 공고히 다져가며 차츰 좋은 반응을 얻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때 또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멤버 중 한 명이 팬과 사적 만남 논란이 불거지며 팀을 떠난 것. 이에 엔플라잉은 4인 체제로 다시 활동에 나서게 되는데, 그 시작을 알린 곡이 바로 '옥탑방'이었다.

  • 4인 체제로 발매한 엔플라잉 '옥탑방' / 사진: FNC 제공
    ▲ 4인 체제로 발매한 엔플라잉 '옥탑방' / 사진: FNC 제공
    당시 연간 프로젝트로 계획된 '엔플라잉 플라이 하이 프로젝트'를 통해 발매된 '옥탑방'은 이승협이 작사, 작곡은 물론, 편곡까지 모두 맡은 곡. 초반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은 것이 아닌, 역주행을 통해 엔플라잉을 1위에까지 올려준 곡으로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이승협에게 '옥탑방'은 어떤 의미였을까. 이승협은 "멤버들 모두 꿈만 꾸고 있던, 아무것도 없을 때에 보여진 별이다"라며 "'Moon & Cheese'가 이러한 내용을 담고 있다"라고 신곡 홍보도 빼놓지 않았다.

    옥탑방 이후 팬들은 이승협을 '옥탑방의 아버지'라는 애칭으로 부르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그냥 '아버지'가 됐다. 애칭에 남다른 애정이 갈 것 같다는 말에 "특이해서 좋아긴 한다"라며 "내가 만들었다는 뿌듯함 때문에 저 혼자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팬들을 아들, 딸이라고 부르는게 조금 징그러운가 싶다가도 좋다"라고 답했다. 팬들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 서동성 합류후 5인 체제로 발매한 '아 진짜요.' / 사진: FNC 제공
    ▲ 서동성 합류후 5인 체제로 발매한 '아 진짜요.' / 사진: FNC 제공

    하지만 팬들을 다시 염려하게 만든 순간이 찾아왔다. 멤버 탈퇴 이후 4인 체제로 활동에 나서겠다고 이야기한 것과 달리, 또다시 새로운 멤버를 영입하는 상황이 생긴 것. 엔플라잉 이후 출격에 나선 밴드 허니스트가 해체를 하게 됐고, 엔플라잉은 베이스가 필요했다. 이에 서동성이 새로운 멤버로 합류하게 됐었다. 

    필요에 의한 것이라고 해도, 새 멤버를 영입하는 것은 당연한 고민이 뒤따를 수밖에 없었다. 이승협은 "연습생 때 동기 중 한 명이 동성이다. 같이 2~3개월 차이로 연습을 시작했다"라며 "이런 생각으로 멤버를 영입하면 안 되지만, 정말 잘 아는 동생이고, 안 좋은 일이 생기고 하니까 품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베이스였지만, 급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는데, 눈앞에 동성이가 있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어 "가장 고민이 된 것은 팬들이었다. 팀에 한 두번 있을까 싶은 일을 또다시 겪게 되는 만큼, 이걸 받아들이기가 쉬울까 생각했다"라며 "다만 멀리 봐야 하니까, 80년을 같이 하기로 얘기를 했는데, 멀리 본다면 지금부터라도 빨리 저희한테 동기화가 됐으면, 빠르게 엔플라잉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말씀을 드렸다. 이로 인해 힘들어하는 팬도 계실 수 있을 것 같아 죄송하지만, 엔플라잉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승협은 "동성이는 아마 어제도 새벽 한 시에 들어갔을 것이다"라며 그가 꾸준히 연습한다는 근황을 알리며 "다음 앨범에는 동성이 곡도 들어가고, 멤버들의 곡이 많이 들어갈 것 같다"라고 전해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인터뷰③] 서른 살, 첫 솔로…이승협 "어리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기사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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