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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코킹' 자리를 되찾으러 온 송승헌과 도도함을 벗은 서지혜가 신선한 로맨스로 뭉쳤다. 사랑에 대한 불신으로 뭉친 두 남녀가 저녁 식사를 함께 하며 꽁꽁 언 마음을 녹이는 이야기, '저녁 같이 드실래요'(극본 이수하, 연출 고재현)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25일 오후에 열렸다.
'저녁 같이 드실래요'는 이별의 상처와 홀로(Alone) 문화로 인해 사랑 감정이 퇴화된 두 남녀가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썸 타듯 서로의 매력에 빠지게 되는 맛있는 한 끼 로맨스 드라마. 바이러스처럼 퍼진 홀로 문화 속 두 남녀의 사랑 회복기를 통해 '함께 한다는 것'의 소중한 의미를 되짚는다. -
연출을 맡은 고재현 감독은 '저녁 같이 드실래요'에 대해 "첫사랑의 상처를 가진 남녀가 서로 '저녁 식사'라는 매개를 통해 한 끼 식사를 하면서 서로 감정을 회복하고 사랑을 되찾아가는 과정을 따뜻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원작 웹툰과의 차이점으로 "원작은 굉장히 잔잔하고 서정적인데, 저희 드라마는 잔잔함을 바탕으로 좀 더 유쾌하고 재밌는 분위기라 보시는 분들이 더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작품 속 음식에 관련된 사연도 있지만, 누군가의 첫사랑, 돌아온 첫사랑, 현재의 사랑 등 갈등을 그리는 네 남녀의 로맨스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
극 중 송승헌은 정신과 의사이자 음식심리치료사 '김해경' 역을 맡았다. 해경은 음식과 식사 자리에서 의뢰인의 멘탈을 살피고 치료해주는 의사지만, 정작 본인은 첫사랑의 배신으로 사랑을 불신하게 된 인물이다.
송승헌은 "제가 맡은 해경 역은 정신과 전문의고, 조금 특이하게 음식치료를 한다. 환자들에게 음식을 주고, 그 음식을 같이 먹으면서 마음의 상처도 치유하고 힐링을 시켜주는 조금 생소한 의사"라며 "사랑의 트라우마를 가진 저와 서지혜 씨가 만나서 새롭게 썸을 타는, 그런 이야기를 그린다"고 설명했다.
오랜만에 MBC에 돌아온 송승헌은 작품 선택 이유를 언급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최근에 장르물을 많이 해서 다른 걸 하고 싶어 하던 와중에 '저녁 같이 드실래요'를 만났다. 로맨스 드라마는 '마이 프린세스' 이후 7~8년 만인 것 같아서 더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본을 봤을 때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들의 풋풋함이나 설렘, 사랑에 대한 상처가 있는 사람이 새로운 사람을 만났을 때 느껴지는 새로움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했다"고 전했다.
특히, 송승헌은 상대 역인 서지혜와의 로맨스 호흡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서지혜 씨가 저희 작품에 함께 한다고 했을 때 새로웠다"며 "막상 촬영을 해보니 왜 그동안 사랑스럽고 통통 튀고 왈가닥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을까 싶었다. 기존 이미지와 다른 모습으로 새로운 시너지가 나겠다 싶었다"고 덧붙였다. -
서지혜는 온라인 콘텐츠 제작사의 PD이자 병맛 콘텐츠를 담당하는 '우도희'로 분한다. 엉뚱하고 발랄한 성격을 가진 그는 혹독한 실연의 충격으로 연애 무감각증에 걸린 인물. 그러던 중 디너 메이트가 되어주겠다는 한 남자를 만나 이상한 감정을 느낀다.
서지혜는 "유튜브 제작 PD인데, 특이하게 프로그램 중에서 병맛을 담당한다. 쾌활하고 할 말 다 하는 직설적인 캐릭터"라며 "우연히 해경과 만나면서 서로 아무것도 모르는 사이에 저녁을 먹고 서로의 아픔을 공유하며 호감을 느낀다"고 소개했다.
그는 전작에서 보여준 도도하고 품위 있는 캐릭터가 아닌 반전 매력을 선보인다. 서지혜는 "제가 지금까지 보여줬던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작품을 선택했다"며 "도전 아닌 도전이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제가 고민하고 있을 때 감독님과 미팅을 했는데 감독님이 '우도희 같은 모습이 있을 것 같다. 같이 해보자'고 긍정적인 말씀을 해주셔서 덥석 하게 됐다"고 전했다.
서지혜는 "극 중 평상시 제 모습을 많이 보여준 것 같다"며 "친구들이 항상 '사람들이 너의 이런 독특한 모습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도희 역을 통해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 연기 변신에 기대를 더했다. -
여기에 이지훈은 프리랜서 의학전문기자이자 도희의 대학시절 연인 '정재혁'을, 손나은은 해경의 첫사랑인 피트니스 트레이너 '진노을' 역을 맡아 사각 로맨스를 완성한다.
송승헌은 "감정이 메마른 네 남녀가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라며 "저와 새롭게 썸을 타게 되는 게 서지혜 씨고, 손나은 씨는 제게 첫사랑의 상처를 준 아름다운 그녀다. 지훈 씨는 서지혜 씨의 전 남친을 맡았다"며 얽히고설킨 사각 구도를 설명했다.
'저녁 같이 드실래요'는 사회생활과 일상에서의 자아를 분리한 채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삶을 그리며 공감대를 형성한다. 여기에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디너 메이트에서 '찐 메이트'로 거듭나는 과정을 통해 팍팍한 삶 속 '사랑 회복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과연, 사랑의 아픔을 가진 이들이 어떻게 상처를 극복할지, 네 남녀의 로맨스 향방에 기대가 쏠린다.
한편, MBC 새 월화드라마 '저녁 같이 드실래요'는 25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월, 화 밤 9시 30분 방송된다.
- 이우정 기자 thesta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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