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쇠하고 인지기능 저하된 취약 노인일수록 혈압 수치가 떨어지고, 혈압 변동성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분당서울대병원 노인병내과 김광일 교수 연구팀은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노인환자를 대상으로 노쇠 및 인지기능 저하에 따른 혈압 변동성의 차이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9년부터 2020년까지 6개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394명의 노인 환자를 대상으로 ‘Health-RESPECT(integrated caRE Systems for elderly PatiEnts using iCT)’라는 비대면 진료정보교류 시스템을 활용해 평균 290일 동안의 혈압 수치를 취합하고 혈압 변동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분석했다.

그 결과 노쇠하고 인지기능이 저하된 취약 노인일수록 혈압 수치는 떨어지고 혈압 변동성은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혈압 변동성이 크다는 것은 혈압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고 있다는 뜻으로, 노쇠하거나 치매가 동반된 환자에서는 기존 고혈압 치료제를 줄이는 등 보다 세심한 혈압관리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이번 연구는 영국 노인병 학회 공식 저널인 ‘Age and Ageing(IF=10.668)’ 최신호에 게재됐다.

김광일 교수는 “노인성 고혈압 환자들, 특히 요양병원과 같은 시설에 거주하고 있는 환자들은 심장, 뇌신경, 인지기능 등에 문제가 있거나 전반적인 기능상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약물 복용을 비롯한 생활관리 차원에서의 포괄적인 진료와 환자 상태에 따른 맞춤형 혈압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70세 이상 노년층에서 유병률이 70%에 근접할 정도로 흔한 만성질환인 고혈압은 뇌졸중과 심근경색 등 심뇌혈관 질환의 발생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으며, 최근 치매 발생과도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건강한 노년생활을 위한 적절한 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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