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를 찾아줘' 제작보고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친절한 금자씨'로 한국 영화계에 한 획을 그었던 이영애가 14년 만에 스크린 출사표를 던졌다. 무엇보다 미스터리한 스토리 속 모성애를 폭발시킬 그의 연기에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점에서 영화 '나를 찾아줘'(감독 김승우)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나를 찾아줘'는 6년 전 실종된 아들을 봤다는 연락을 받은 '정연'(이영애)이 낯선 곳, 낯선 이들 속에서 아이를 찾아 나서며 시작되는 스릴러. 작품은 모두가 진실을 은폐하는 곳에 아이를 찾기 위해 뛰어는 정연이 포기하지 않고 진실을 파헤쳐 가는 이야기를 통해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전개와 반전을 선사할 예정이다.
'나를 찾아줘'는 개봉 전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초청돼 이목을 끌었다. 특히, 이 영화제의 시니어 프로그래머로부터 "관객들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작품"이라는 평을 받으며 관객들의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김승우 감독은 '나를 찾아줘'에 대해 "모두가 진실을 은폐하는 곳에서 아이를 찾기 위해 뛰어든 정연의 이야기"라며 "우리가 살면서 잊지 말아야 하고, 간직해야 할 것을 담은 영화"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작품을 기획한 계기를 설명했다. 김 감독은 "12년 정도 전인 것 같다"며 "우연히 항상 지나쳐오던 곳에서 아이를 찾는 현수막을 봤는데, 그걸 보고 아이의 부모님과 그와 관련된 사람들의 주름과 손이 생각나면서 마음이 아팠다. 그 후 운명적으로 글을 쓰게 됐다"고 회상했다.
또한, 김 감독은 미스터리한 전개에 대해 "저희 영화는 분명 인물이 중점이다. 극에 있는 인물을 쫓아가는 게 중심이었고, 모든 미장센은 모든 분들이 영감을 얻을 수 있어야 하는 곳이어야 한다는 원칙으로 접근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도 영화적인 지점을 놓지 않기 위한 선을 지키려고 하다 보니 많이 힘들었다. 배우들과 제작진이 몸을 사리지 않고 리얼리티를 위해서 한 지점을 보고 작업했기 때문에 좋은 작품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극 중 이영애는 6년 전 실종된 아이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놓지 않는 엄마 '정연' 역을 맡았다. 어느 날 의문의 전화를 받은 정연은 홀로 아이를 찾아 낯선 곳으로 향하고, 그곳에서 자신을 경계하며 무언가를 숨기는 듯한 사람들 사이에서 진실을 찾아 나선다.
'친절한 금자씨' 이후 14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이영애는 차기작으로 '나를 찾아줘'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스릴러지만 따뜻하다"고 전했다. 이어 "한마디로 하자면 감동이 있어서 좋았다"며 "착한 사람만 나오는 게 아니라 지리멸렬한 군상들이 나온다. 그게 현실이고, 그러면서도 우리를 돌아볼 수 있는 영웅들, 그런 것 때문에 선택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한, 오랜만의 영화 촬영에 "힘들었지만, 배우와 스태프들이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작업을 해서 제가 힘들다는 말을 감히 할 수 없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이영애는 그간 결혼과 출산이라는 변화를 겪은 만큼 작품 선택 기준도 바뀌었다고 전했다. 그는 "결혼 전에는 역할에 집중해서 작품을 골랐다"며 "장르와 역할의 색깔에 욕심을 냈는데, 엄마가 되고 나니 다양한 색깔이 있으면 하는 바람도 생기고, 제가 하는 드라마나 영화는 적어도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살아가는 데 조금 더 나은 미래가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작품 선택의 기준점이 바뀐 것 같다"고 '엄마 이영애'로서의 진심을 전했다.

이어 '친절한 금자씨'와 '나를 찾아줘'에서의 모성애 연기의 차이에 대해 "전작은 감독님의 색깔과 장르적 색이 확실하지만, '나를 찾아줘'는 현실에서 볼 수 있는 엄마의 상황을 담았다"며 "제가 7~8년 엄마의 입장에서 살아오면서 느낀 제 안의 감정들이 이번 작품에서 어떻게 나타날지 저도 궁금했다. 엄마로서 녹여낼 수 있는 감정들이 분명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재명은 나름의 규칙으로 유지해오던 곳이 '정연'의 등장으로 균열이 생기자 불편해하는 '홍경장'을 연기한다.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일상을 사는 평범한 경찰"이라고 말한 유재명은 "관리하는 작은 어촌 마을이 자기만의 놀이터고 아무 사고 없이 지내고 싶어 하는 캐릭터고, 타자가 들어오면서 날이 서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작품이 가지고 있는 결이 현실적이면서도 상징적이고 스릴러의 형태다. 극도의 긴장감도 있지만 너무나 일상적인 것들도 필요로 해서, (작품에) 담겨 있는 것들을 균형감 있게 표현해야 했다. 일상성을 담보하면서도 강렬함을 잃지 않는 그 중간 지점을 찾는 게 쉽지 않았다"며 그간의 노력을 전했다.

특히, 이날 김승우 감독은 이영애와의 호흡에 대해 벅찬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장편 입봉작에서 이영애와 함께한 만큼 감회가 남달랐을 터. 그는 "영애 배우님과 작업하는 모든 순간이 인상적이었다"며 이영애를 '프레임 안의 공기를 바꾸는 배우'라고 극찬했다. 그는 "현장에서도 몸을 던져 혼신의 연기를 해주신다"며 "마무리 편집을 하면서도 영애 배우의 연기에 많이 감탄했다. 관객분들에게 빨리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영애 배우님은 제게도 판타지 같은 배우다. 감히 제가 함께할 수 있으리라곤 생각도 못 했다"며 "신인 감독의 작품을 복귀작으로 선택하신 것 자체가 굉장히 용기 있는 선택이기 때문에 저에게는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의 감동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들은 유재명 역시 "이영애 선배님과 이 자리에 있는 것도 그렇고 같이 호흡을 맞출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못 했다. 저와 이영애 선배님이 작품이 주는 긴장감의 대척점에 있기 때문에 눈빛을 마주하면서 호흡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한 신 한 신 완성하면서 '역시 이영애'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거들었다.

이처럼 견고히 짜여진 스토리에 이영애, 유재명 두 배우의 폭발적인 연기가 더해질 '나를 찾아줘'. 아이의 실종과 관련된 진실을 찾으려는 여러 인물들의 부딪힘으로 관객을 매료할 '나를 찾아줘'는 오는 11월 27일(수) 전국 극장가에서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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