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양춘가절(陽春佳節)이 돌아왔다. ‘따뜻하고 좋은 봄철’이란 뜻의 ‘양춘가절’은 ‘밝다’라는 단어를 떠오르게 한다. 봄이란 계절의 설렘과 생동감이 ‘밝음’과 맞닿아 있기 때문일까?
『한국어 기본어휘 의미빈도 사전』에 나타난 ‘밝다’의 쓰임은 크게 두 가지다. ‘뚜렷하게 잘 보일 정도로 환하다’ 등과 같은 형용사적 쓰임이 89.4%, ‘밤이 지나고 아침이 되어 환해지다’와 같은 동사적 쓰임이 10.6%이다. 즉 ‘밝다’의 대부분은 형용사로, 일부는 동사로 쓰인다.
인터넷에서 ‘밝다’로 기사를 검색해보니 ‘미래가 밝다’, ‘전망이 밝다’가 눈에 띈다. 분명 반가운 소식이다. 이 외에도 ‘밝다’는 ‘햇살이 밝다’, ‘표정이 밝다’, ‘실내가 밝다’, ‘지리에 밝다’, ‘셈이 밝다’, ‘인사성이 밝다’에서처럼 두루 쓰인다.
반면 해돋이를 보러 가서 ‘날이 밝다’, ‘아침이 밝다’라는 말을 쓰게 된다면 이때의 ‘밝다’는 ‘환하다’가 아니라 ‘환해지다’의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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