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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홍시·무화과가 디저트로… 호텔 애프터눈 티, 가을을 입다

기사입력 2026.10.01 15:21
  • 애프터눈 티세트가 호텔가의 가을 격전지로 떠올랐다. 9월에만 호텔 10여 곳이 새 메뉴를 선보이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더블트리 판교, 그랜드 하얏트 서울, JW 메리어트 서울, 포시즌스 서울, 워커힐을 비롯한 주요 호텔들이 9월부터 11월 사이 가을 시즌 애프터눈 티를 쏟아내면서, 밤과 홍시 등 제철 식재료를 디저트로 재해석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여기에 티 브랜드·커피 브랜드·공예 작가와의 협업으로 차별화를 꾀하는 곳도 늘고 있다.

  • 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는 200년 전통의 로네펠트와 함께하는 가을 애프터눈 티세트를 선보였다./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 제공
    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는 200년 전통의 로네펠트와 함께하는 가을 애프터눈 티세트를 선보였다./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 제공

    가장 많이 겹치는 재료는 밤이다. 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는 200년 전통의 독일 티 브랜드 로네펠트와 협업해 말차와 유자를 더한 몽블랑을 선보이고,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의 'Fall For You'는 밤과 사과, 배, 단호박을 디저트에 담았다. 그랜드 머큐어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 강남의 'Autumn Harvest'도 밤과 사과, 배를 얼그레이 향과 조화시켰다. 홍시 역시 자주 쓰인다. 포시즌스 서울 '마루'는 홍시를 감 모양으로 빚은 무스 케이크 '감 글로우'를 내놓았고, 카시아 속초는 송이버섯 모양의 무스에 홍시 새우 핀초를 더해 홍시와 해산물을 함께 엮었다.

  •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은 독일 베를린의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보난자커피 원두를 도입해 디저트와 커피 페어링에 무게를 실었다./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제공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은 독일 베를린의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보난자커피 원두를 도입해 디저트와 커피 페어링에 무게를 실었다./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제공

    차별화는 협업 브랜드에서 갈린다.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은 독일 베를린의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보난자커피 원두를 도입해 디저트와 커피 페어링에 무게를 실었고, 호텔 나루 서울-엠갤러리는 옻칠 공예 브랜드 '하르타'의 플레이트에 디저트를 담아 공예 전시와 티타임을 결합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파티시에 알렉시스 리와 협업해 히비스커스와 귤 등 자연 유래 재료로 인공색소 없이 가을 색채를 낸 'Autumn Serenity'를 선보인다.

  •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은‘샤인머스캣 애프터눈 티 세트’를 선보였다./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 제공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은‘샤인머스캣 애프터눈 티 세트’를 선보였다./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 제공

    제철 과일을 전면에 내세운 곳도 있다.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은 샤인머스캣을,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은 블루베리를 메인 재료로 삼아 각각 세이보리 6종과 디저트 9~10종으로 구성했다. 워커힐 '더파빌리온'의 '폴 인 파빌리온'은 밤만주와 한라봉 타르트, 열대과일을 쓴 '트로피컬 가든'까지 더해 가을과 이국적 풍미를 동시에 담았다.

  • 호텔나루서울-엠갤러리의 하르타 애프터눈 티 컬렉션/호텔나루 제공
    호텔나루서울-엠갤러리의 하르타 애프터눈 티 컬렉션/호텔나루 제공

    재료와 협업 못지않게 눈에 띄는 것은 플레이팅과 공간 연출이다. 노보텔 동대문은 20층 통창 너머 서울 도심 파노라마 뷰를, 그랜드 하얏트와 반얀트리 서울은 각각 남산 단풍이 보이는 공간을 애프터눈 티의 배경으로 내세웠다. 호텔 나루 서울-엠갤러리는 머스터드와 올리브그린 등 짙은 색감의 공예 플레이트로, 포시즌스 서울은 감·밤·오미자 모양을 본뜬 디저트 형태로 시각적 완성도를 높였다. 맛뿐 아니라 '찍어서 공유하고 싶은' 비주얼이 호텔 간 경쟁의 또 다른 축이 된 셈이다.

    가격대는 2인 기준 7만5천 원(더블트리)부터 16만 원(JW메리어트 서울 샴페인 세트)까지 폭이 넓다. 반얀트리 서울(11만 원)과 그랜드 머큐어 강남(8만 원), 몬드리안(9만8천~12만8천 원)도 비슷한 구간에 자리한다. 공통적으로 매일 오후 2~3시경부터 운영되며, JW메리어트 서울·몬드리안·포시즌스처럼 일반 티 세트와 샴페인 페어링 세트를 함께 두는 구성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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