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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원 즉석떡볶이부터 1953년 원조집까지… 서울관광재단, '떡볶이 오래가게' 4곳 소개

기사입력 2026.10.01 15:01
  • 고추장과 춘장을 섞어 만든 특제 소스가 비법인 마복림 할머니집/서울관광재단 제공
    고추장과 춘장을 섞어 만든 특제 소스가 비법인 마복림 할머니집/서울관광재단 제공

    2500원짜리 즉석떡볶이부터 1953년 노점에서 출발한 신당동 원조집까지, 3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서울 떡볶이 노포 4곳이 가을 산책 코스와 함께 소개됐다.

    서울관광재단은 서울시 '오래가게' 떡볶이집 7곳 가운데 4곳을 골라, 홍보팀 직원 5명의 시식평과 주변 산책 코스를 묶은 10월 여행 코스를 제안했다.

    '오래가게'는 30년 이상 명맥을 이어오며 고유의 역사와 생활문화를 지켜온 가게를 서울시가 발굴해 선정하는 제도다. 떡볶이 가게로는 다락(마포구), 마복림 할머니집(중구), 미림분식(관악구), 애플하우스(동작구), 잉꼬네떡볶이(중랑구), 코끼리분식(마포구), 코스모스 분식(은평구) 7곳이 선정돼 있다. 재단은 이 가운데 여행 동선과 함께 둘러보기 좋은 곳으로 코끼리분식, 애플하우스, 잉꼬네떡볶이, 마복림 할머니집을 꼽았다.

    마포구 도화동 골목의 코끼리분식은 공덕역과 마포역 사이에서 30년 넘게 영업해 온 즉석떡볶이집이다. 단맛과 짠맛을 앞세우고 매운맛은 약하게 낸 국물이 특징이다. 요즘 분식집에서 보기 드문 못난이튀김을 국물에 적셔 먹고, 식사 끝에는 남은 양념에 달걀을 넣은 볶음밥을 비벼준다. 떡볶이 1인분은 2500원, 튀김과 볶음밥은 각 2000원이다. 월요일은 쉬며, 혼자 식사하는 손님은 평일 오후 2~5시에만 받는다.

    재단 직원은 "은은한 매콤함과 달콤하고 짭조름한 맛의 궁합이 좋은 떡볶이의 정석"이라고 평했다. 함께 들를 곳으로는 도보 15분 거리의 공덕시장 족발거리와 백범 김구 선생 등 임시정부 요인 묘역, 백범김구기념관이 있는 효창공원을 추천했다.

    동작구 이수역 인근의 애플하우스는 반포의 작은 상가에서 시작해 지금 자리로 옮겨온 즉석떡볶이집이다. 고추장에 춘장과 마늘을 섞은 검붉은 양념에 양배추를 넉넉히 넣어 끓인다. 바삭하게 튀긴 군만두에 양념을 버무린 '무침군만두'가 대표 메뉴다. 즉석떡볶이와 무침군만두는 각 4500원, 2인 세트는 1만5000원이다.

    직원들은 무침군만두를 두고 "1인 1접시 필수"라고 했다. 식사 뒤에는 인근 총신대입구역에서 4호선으로 한 정거장인 동작역으로 이동해 국립서울현충원을 걷고, 동작역에서 걸어서 7분 거리인 동작대교 노을카페 옥상 전망대에서 한강을 내려다보는 코스를 제안했다.

    중랑구 면목동 주택가의 잉꼬네떡볶이는 시어머니에서 며느리로 이어진 가게를 지금은 아들이 어머니와 함께 운영한다. 잘게 썬 깻잎을 넣어 끓이고, 테이블에 놓인 후춧가루를 뿌려 먹는다. 재단은 후추를 뿌려 먹는 방식이 과거 망우리 포장마차촌 시절부터 이어진 이 지역 떡볶이 문화라고 설명했다. 국물에 적신 납작만두와 삶은 달걀을 으깨 함께 먹는 것도 특징이다. 골고루떡볶이는 4000원, 라볶이는 4500원이며 화요일은 쉰다. 연계 코스로는 201·202번 버스로 두 정거장 거리의 망우역사문화공원과 걸어서 20분 거리의 옛 놀이공원 용마랜드를 소개했다. 유관순, 한용운, 방정환 등이 안장된 망우역사문화공원은 11월까지 양원역과 상봉역 방면에서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중구 신당동의 마복림 할머니집은 1953년 신당동 길거리 노점에서 시작한 가게다. 마복림 사장이 중국집에서 양념한 떡을 맛본 뒤 춘장에 고추장을 섞는 양념을 만들었다. 재단은 이 가게가 오늘날 신당동 떡볶이 타운의 출발점이며, 테이블 위 냄비에 떡과 양념, 라면 사리를 넣어 손님이 직접 끓여 먹는 즉석떡볶이 방식도 이곳에서 시작됐다고 소개했다. 세트 메뉴는 2인 1만7000원, 3인 2만 원, 4인 2만7000원이며 매달 둘째 월요일에 쉰다.

    재단 직원은 "궁중 떡볶이와 현대 떡볶이의 과도기적인 깊이가 느껴진다"고 평했다. 주변 코스로는 옛 쌀가게와 방앗간 골목에 카페와 소품숍이 들어선 신당동 싸전거리, 6호선으로 한 정거장인 동묘앞역 인근에서 한양도성 성곽길을 따라 낙산공원까지 이어지는 흥인지문공원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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