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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항공이 기내식 100여 종을 새로 짜고 음료와 식기, 서비스까지 바꾸는 기내 다이닝 개편에 나선다. 사내·초청 셰프가 만든 'SIA 셰프 셀렉션' 메뉴는 이미 도입되고 있으며, 크리스토플 도자기 식기와 새 샴페인·위스키 라인업, 퍼스트 클래스 '컴패니언 다이닝'은 11월부터 차례로 선보인다.
'SIA 셰프 셀렉션(SIA Chefs' Selection)'은 이번에 새로 만든 기내 메뉴 카테고리다. 싱가포르항공 사내 셰프와 초청 셰프가 케이터링 파트너사와 함께 개발했다. 모든 객실 클래스에 걸쳐 애피타이저와 메인 코스, 디저트 100종 이상을 새로 내놓거나 손봤다. 지역 대표 요리와 재해석한 클래식 메뉴, 창작 요리로 구성된다. 식재료는 가능한 한 현지 생산자에게서 제철 재료를 들여오고, 기내 환경에 맞춰 메뉴별 조리법을 따로 적용했다.
초청 셰프는 6개국 출신 6명이다. 모니카 갈레티(영국), 난두 주바니(스페인), 산지브 카푸르(인도), 시드 사라왓(뉴질랜드), 무라타 요시히로(일본), 주쥔(중국) 셰프가 각자의 고국 요리에서 착안한 메뉴를 만들어 일부 항공편에서 선보인다.
다미앵 르 비앙(Damien Le Bihan) 싱가포르항공 식음료 총괄 디렉터는 "각 지역을 대표하는 요리는 고유의 맛과 정통성을 살리고, 클래식 메뉴는 새로운 방식으로 재해석했다"고 설명했다.
음료 목록도 바뀐다. 퍼스트 클래스에서는 크루그 그랑 퀴베(Krug Grande Cuvée)와 루이 로드레 크리스탈(Louis Roederer Cristal), 떼땅져 꽁뜨 드 샹파뉴(Taittinger Comtes de Champagne)를 내놓는다. 비즈니스와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에도 등급별로 고른 샴페인과 와인이 실린다. 와인은 프랑스를 비롯해 호주, 독일, 이탈리아, 뉴질랜드, 미국 등에서 들여온다. 스위트와 퍼스트 클래스에는 일본 고모로(Komoro) 증류소가 싱가포르항공 전용으로 만든 블렌디드 위스키가 제공된다. 비즈니스 클래스에는 보모어 19년 피노 누아 캐스크 피니시 싱글몰트 스카치위스키와 로쿠 보태니컬 카사네 에디션 진, 단즈카 포티 보드카가 새로 들어간다.
스위트와 퍼스트, 비즈니스 클래스 기내식은 프랑스 테이블웨어 브랜드 크리스토플(Christofle)과 함께 만든 도자기 식기에 담긴다. 회사 측은 크리스토플 도자기 식기를 기내에 들이는 것은 항공사 가운데 처음이라고 밝혔다. 식기는 크리스토플의 '말메종 앵페리알(Malmaison Impériale)' 컬렉션을 바탕으로 싱가포르항공의 바틱 문양을 넣어 디자인했다. 퍼스트 클래스용은 문양을 절제했고, 비즈니스 클래스용은 패턴을 더 크게 썼다. 스위트와 퍼스트 클래스에는 크리스토플과 공동 제작한 전용 잔도 들어간다. 와인잔은 손에 쥐기 편하게 스템을 길게 뺐고, 샴페인잔은 향을 모으는 튤립 모양으로 만들었다.
서비스 방식도 달라진다. 스위트와 퍼스트 클래스 승객은 '플렉시블 다이닝(Flexible Dining)'으로 원하는 시간에 식사할 수 있다. 퍼스트 클래스에는 일부 좌석을 두 사람이 마주 앉아 식사하는 공간으로 바꾸는 '컴패니언 다이닝(Companion Dining)'이 새로 생긴다. 일부 메뉴는 플레이팅을 달리하고, 승무원이 승객이 고른 메뉴에 맞는 음료를 추천한다.
여피텍(Yeoh Phee Teik) 싱가포르항공 고객경험 담당 수석부사장은 고객 의견과 트렌드를 반영해 메뉴 구성과 식재료, 조리법, 음료 선정, 차림새, 승무원 서비스까지 다이닝의 전 단계를 손봤다고 설명했다.
이번 개편은 싱가포르항공이 추진하는 고객 여정 개선 작업의 하나다. 싱가포르항공은 차세대 기내 프로덕트와 크리스월드(KrisWorld) 기내 엔터테인먼트, 어메니티, 고속 기내 인터넷, 지상 서비스도 함께 개선하고 있으며, 11월 싱가포르에서 이를 공개할 예정이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