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별 MRI 우선 검사 비율 1.0~56.7%…영상 검사 많을수록 치료 시간 길어지는 연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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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학병원 연구진이 구축한 대규모 뇌졸중 영상 데이터베이스(DB)에 관한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에 게재됐다. 전국 18개 병원에서 급성 뇌경색 환자 2만여 명의 입원 중 뇌 영상을 전향적으로 수집하고, AI 정량값과 임상 정보·예후를 연결한 연구 인프라다.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제이엘케이(대표 김동민)는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김범준 교수 연구팀 등과 함께 구축한 ‘CRCS-K 영상 레지스트리’와 연구 플랫폼 ‘AISCAN’에 관한 연구 결과가 미국심장협회(AHA)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미국심장협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 JAHA)’에 게재됐다고 3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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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는 전국 18개 뇌졸중센터가 참여한 전향적 다기관 레지스트리 연구다. 연구팀은 2022년 6월부터 2025년 5월까지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 2만792명의 CT·MRI·혈관조영 영상 22만5159개 시퀀스를 수집했다. 3개월 기능적 예후 자료는 전체 환자의 98.7%에서 확보했다.
기존 뇌졸중 레지스트리가 영상에서 확인한 일부 정보를 범주형 변수로 기록하는 것과 달리 이번 연구에서는 입원 중 촬영한 영상을 원본 DICOM 형식으로 보존했다. 제이엘케이의 AI 기술을 적용해 뇌경색 병변 부피와 관류 지표, 백질 고신호 병변, 뇌 미세 출혈 등을 수치화하고 임상 정보·예후와 연결했다. 연구자는 AISCAN을 통해 이를 통합 분석할 수 있다.
실제 분석에서는 병원별 영상 검사 방식에 상당한 차이가 확인됐다. 응급실 도착 후 1시간 이내 첫 검사로 CT를 시행한 환자는 전체의 83.6%였으며, MRI를 먼저 시행한 비율은 병원별로 1.0%에서 56.7%까지 차이를 보였다.
치료 전 영상 검사가 많을수록 치료 시작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는 연관성도 나타났다. 환자 특성과 병원별 차이 등을 보정한 결과 정맥 혈전용해술의 병원 도착 후 치료 시간은 영상 검사 구성에 따라 28.6분에서 79.3분, 혈전제거술은 52.4분에서 139.2분이었다. 다만 관찰연구인 만큼 영상 검사가 치료 지연을 유발한다는 인과관계를 확인한 것은 아니다.
김범준 교수는 “뇌 영상은 뇌졸중 진료에서 가장 풍부한 정보를 담고 있지만 그동안 연구에서는 몇 개의 항목으로 축약돼 왔다”며 “전국 병원이 모든 영상을 원본 그대로 모으고 AI로 정량화해 임상 경과와 연결한 이번 인프라는 임상시험만으로는 답하기 어려운 실제 진료 현장의 질문에 근거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터 수집은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 논문에 따르면 2026년 4월 기준 입원 사례는 약 2만6750건으로 늘었다. 회사는 참여기관이 현재 22곳으로 확대됐다며, 이 레지스트리를 “전향적 뇌졸중 영상 레지스트리 가운데 세계 최대 규모”라고 소개했다.
올해부터는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AI 응용 제품 신속 상용화(AX-Sprint)’ 사업과 연계해 데이터 수집을 이어간다. 제이엘케이에 따르면 이 사업에서는 2500명 이상의 실사용 데이터로 자사 관류·확산 강조 영상 분석 솔루션의 임상적 유효성을 검증한다. 회사는 레지스트리 데이터를 신규 솔루션의 성능 검증과 인허가 근거 확보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국내 대학병원급 뇌졸중센터를 중심으로 이뤄져 지역병원이나 다른 국가 의료 체계로 결과를 일반화하는 데 한계가 있다. 연구비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재원의 한국연구재단 과제로 지원됐다. 제이엘케이는 연구용 AI 정량 영상 데이터와 플랫폼을 지원했으며 공동 저자 2명이 회사 소속이다. 논문에 따르면 제이엘케이는 연구 설계와 결과 해석, 논문 발표 결정에는 관여하지 않았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