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요뜨’ 당 45% 낮추고 설빙 연유도 저당 옵션…기존 제품·메뉴에도 적용
단순 감량 넘어 맛·식감·영양 유지하는 ‘저당 설계’ 경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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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당(로우슈거)’이 특정 기능성 제품을 넘어 일상 식품의 제품 설계 요소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탄산음료와 단백질 스낵 등을 중심으로 확산된 당류 저감 흐름이 도시락과 샐러드, 면류, 소스, 디저트 등으로 확대되면서다. 최근에는 저당 신제품을 넘어 기존 인기 제품의 당류를 낮추거나 외식 메뉴에 저당 옵션을 추가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저당 식품 시장 규모는 2016년 903억원에서 2022년 3000억원으로 성장했다. 시장이 커지면서 업계의 관심도 저당 제품 출시에서 기존 제품과 식사류에 저당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 간식 넘어 ‘한 끼’로…도시락·면류까지 파고든 저당 설계
CJ제일제당은 29일 밸런스밀 저당 도시락 3종(숯불치킨·버터커리·크레이지핫)을 출시했다. 닭가슴살과 통곡물밥을 조합해 제품당 단백질 20g 이상을 함유하면서 당류를 낮췄다. 실온 보관과 전자레인지 조리가 가능해 간편성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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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 음료와 바 등으로 출발한 밸런스밀이 도시락까지 제품군을 확대한 것도 눈에 띈다. 건강 관리용 간식이나 보충식 중심이던 저당 제품이 실제 한 끼 식사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셈이다.
삼립은 피그인더가든을 통해 퀴노아·렌틸콩·현미 등을 활용한 저당 시그니처 포케와 제품 100g당 당류를 3g 이하로 설계한 저당핏 샐러드를 선보이고 있다. 면사랑도 누들 헬시 라인업을 통해 국내산 쌀 100% 쌀국수와 우동을 내놓으며 건강 관리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쌀국수에는 저염·저당 설계를 적용했다.
저당이 음료나 간식의 부가적인 기능을 넘어 식사를 구성하는 제품의 설계 요소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 장수 제품부터 소스·외식까지…저당 ‘선택권’ 넓어진다
저당화는 신제품 출시에만 머물지 않는다. 기존 인기 제품의 당류를 낮추거나 메뉴에 저당 옵션을 추가하는 방식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비요뜨에 당류를 기존 대비 45% 낮춘 비요뜨 초코링 당저감을 추가했다. 기존 제품과 저당 제품을 함께 선보여 소비자가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한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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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청정원의 저당 소스 브랜드 로우태그는 테리야키·양념치킨·마라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했으며, 출시 약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300만개, 매출 100억원을 넘어섰다.
오뚜기 역시 LIGHT&JOY와 가뿐한끼를 통해 저당을 포함한 저감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오뚜기에 따르면 저감 식품 매출은 2022년 108억9700만원에서 2024년 247억5500만원으로 증가했다.
외식업계에서는 저당을 옵션으로 제공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설빙은 빙수에 곁들이는 저당 순연유 소스를 별도 옵션으로 선보였다. 알룰로스를 활용해 25g 기준 일반 연유 소스보다 당류를 87%, 열량을 63% 낮춘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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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올가홀푸드와 일동후디스, 매일유업 등이 스낵·프로틴바·오트 음료 등에 저당 설계를 적용하며 제품군별 당류 저감에 나서고 있다.
저당 시장의 경쟁은 이제 단순히 당류를 얼마나 낮췄느냐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당류를 줄이는 과정에서 맛과 식감이 달라지거나 영양·편의성이 떨어질 경우 소비자의 지속적인 선택으로 이어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저당의 적용 범위가 도시락과 샐러드, 면류처럼 일상적인 식사로 넓어지고 기존 인기 제품과 외식 메뉴까지 저당 옵션이 추가되면서 제품 설계 역량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유통업계의 저당 경쟁은 당을 얼마나 빼느냐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맛과 식감, 영양, 편의성을 유지하면서 당류를 낮추는 균형 설계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 저당이 특정 소비층을 위한 기능성 요소에서 일상 식품의 설계 기준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앞으로는 저당이라는 표시 자체보다 이를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제품 경험으로 구현하는 역량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 김경희 기자 lululal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