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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실 자동화 로봇 전문 기업 에이블랩스(대표 신상)가 지난 9월 21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코엑스(COEX) 3층 D홀에서 열린 ‘코리아 라이프사이언스 위크 2026(KOREA LIFE SCIENCE WEEK 2026, KOLS WEEK 2026)’에 참가했다.
에이블랩스는 바이오 분야 연구원들이 직접 체감한 수작업 분주 공정의 비효율을 해결하고자 2021년 출범한 스타트업이다. 전체 연구 시간의 최대 60%가 단순 파이펫팅(Pipetting)에 소모되고, 수작업에 따른 재현성 저하가 반복되는 연구 현장의 구조적 한계를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융합 로보틱스로 전환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동시에 대규모 자본을 보유한 글로벌 제약사를 중심으로 고가의 외산 설비가 공급되는 기존 시장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핵심 구동부의 설계부터 제조까지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내재화했다. 이를 통해 대학 연구실과 바이오 스타트업도 부담 없이 도입할 수 있는 유연한 자동화 인프라를 상용화했다.
이번 전시에서 에이블랩스가 집중 조명한 ‘NOTABLE(노터블)’은 공간 제약을 최소화한 고정밀 액체 핸들링 로봇으로 소개됐다.
로봇 내부는 1채널과 8채널 파이펫 헤드를 동시 장착해 단일 프로토콜 내에서 독립적으로 교차 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12개의 표준 ANSI/SLAS 규격 덱 슬롯을 통해 PCR 전처리부터 효소면역측정법(ELISA),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라이브러리 구축까지 폭넓은 실험 과정을 소화할 수 있다.
기기 성능의 척도인 초미세 분주 정밀도는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을 통해 공인받았다. 정밀 액면 감지 기술을 지원해 1μL(마이크로리터) 수준의 미세 시료를 취급할 때도 변동계수(CV)를 4% 미만으로 유지하며, 다양한 모듈형 부품을 추가할 수 있어 정밀 분석 환경 전반에 맞춤형으로 대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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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어 영역엔 에이블랩스가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 ‘WINDY(윈디)’가 적용됐다. 별도의 코딩 스크립트 작성 없이 드래그 앤드 드롭 방식으로 신속한 프로토콜 구축을 지원하며, 175종 이상의 랩웨어 라이브러리로 직접 구축 과정의 생략도 가능하다. 또, REST API를 통한 개방형 프로그래밍 제어를 지원해 실험실정보관리시스템(LIMS), 전자연구노트(ELN)과의 유기적 연동도 가능하다.
가격 및 운용 효율 역시 돋보인다. 동급 외산 설비가 통상 억대를 호가하는 데 반해, NOTABLE은 프레임 모델 기준 약 30%에 불과한 수준으로 공급가가 책정됐다. 이러한 장점을 토대로 국내 유수 기관 및 제약사 연구실 50여 곳에 70대 이상의 누적 납품 실적을 확보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정밀 분주 기술을 요구하는 화장품 독성 평가 및 이차전지 전구체·전해액 분석 등 소재 연구 현장으로도 수요가 확장되는 추세다.
에이블랩스는 이번 전시 참가를 계기로 화학·에너지 등 이종 산업군으로의 솔루션 확장을 가속하는 동시에, 미국 현지 법인을 앞세워 북미 시장 공략도 한층 더 적극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현지 주요 대학과의 공동 연구 과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미국 보스턴의 실험실 자동화 전시회(SLAS) 등 북미권 메가 박람회에 지속 참가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넓혀간다는 복안이다.
정흥섭 에이블랩스 마케팅 책임은 “NOTABLE은 연구자가 수작업에서 발생하는 오차와 단순 반복 작업에서 벗어나 가설 검증과 데이터 해석 등 연구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개발된 시스템”이라며 “외산 장비 도입 과정에서 부담으로 작용했던 공간 효율성과 사후 관리 문제도 국내 엔지니어링을 기반으로 한 밀착 지원을 통해 해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오 연구실에서 축적한 정밀 유체 제어 기술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높은 공정 정밀도가 요구되는 이차전지와 화학 소재 분야에서도 기술적 유효성을 입증하고 있다”라며 “국내 실증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글로벌 자동화 시장에서 ‘K-랩테크’의 경쟁력을 더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약·바이오 및 생명과학 분야 최신 기술과 연구 성과를 한자리에서 조망하는 '코리아 라이프사이언스 위크 2026(KOREA LIFE SCIENCE WEEK 2026)'은 'KOREA LAB Autumn 2026(가을 실험·연구유통전시회)'과 함께 서울 코엑스(COEX)에서 개최됐다. 이번 전시회는 신약 개발, 재생의료, 첨단 바이오 분석 장비 등 생명과학 전주기를 아우르는 전시와 함께 1:1 비즈니스 파트너링, 글로벌 포럼 및 세미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돼 산·학·연·병 전문가와 바이어 간 실질적인 협력의 장을 제공했다.
- 남승현 기자 cxsh@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