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성인 6명 연구서 MARD 11.3%…당뇨 환자 대상 성능은 추가 검증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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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 없이 혈당을 측정하는 연속혈당측정기(CGM)를 개발하는 아폴론이 5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기존 연구에서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비침습 혈당 측정 가능성을 평가한 데 이어, 이번 투자금을 활용해 미국에서 당뇨 환자 대상 임상 타당성 연구와 식품의약국(FDA) 사전 협의에 나설 계획이다.
아폴론은 SBI인베스트먼트가 주도한 시리즈 A 라운드에서 5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23일 밝혔다. 네이버와 아폴론의 국내 유통 파트너인 대웅이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신용보증기금과 미래과학기술지주도 함께했다. 회사에 따르면 지분 투자와 정부 연구개발(R&D) 지원금을 합쳐 현재까지 확보한 누적 자금은 100억원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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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론은 라만 분광 기술을 이용해 피부 위에서 혈당을 측정하는 비침습 CGM을 개발하고 있다. 전체 스펙트럼을 분석하는 대신 포도당 고유의 특정 파장대역 신호를 분석하는 방식이다. 회사는 광학 부품을 줄이면서 민감도를 유지해 현재 개발 중인 기기 크기를 휴대전화의 절반 정도까지 줄였다고 설명했다.
아폴론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레이저생의학연구센터와 공동으로 비침습 혈당 측정 기술을 연구해 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Diabetes Science and Technology’에 게재됐다. 해당 연구에 사용된 장비는 31×27×21cm, 약 10kg 규모의 벤치톱형 장비로, 현재 회사가 개발 중인 소형 기기와는 구분된다.
연구에서 아폴론의 비침습 CGM은 평균 절대 상대오차(MARD) 11.3%를 기록했다. MARD는 기준 혈당값과 측정값의 차이를 백분율로 나타낸 지표로, 수치가 낮을수록 측정값이 기준값에 가깝다는 의미다. 같은 연구에서 비교한 상용 CGM 2종의 MARD는 각각 10.4%와 12.9%였으며, 연구진은 기기 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다고 분석했다.
다만 해당 연구는 당뇨 환자가 아닌 건강한 성인 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아폴론 장치에는 참가자별 보정 값이 적용됐다. 연구진은 공장에서 보정된 상용 CGM과 수치를 엄밀하게 비교하기 어렵고, 대상 규모가 작으며 혈당 변화 범위도 좁았다는 점을 연구의 한계로 제시했다. 실제 당뇨 환자와 다양한 혈당 범위에서의 성능은 추가 검증이 필요한 단계다.
아폴론은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미국 하버드의대 부속 조슬린 당뇨센터에서 진행할 환자 대상 임상 타당성 연구와 FDA 사전 협의(Pre-Submission)에 투입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를 통해 향후 FDA 신의료기기(De Novo) 허가 전략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매사추세츠 주정부의 MeHI 프로그램에도 선정돼 임상 비용 일부를 지원받는다.
특허 확보도 진행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미국을 중심으로 54건의 특허를 출원해 21건을 등록했으며, 이 가운데 미국 등록 특허는 17건이다.
아폴론은 2023년 보스턴에 미국 법인을 설립했다. 지난 7월에는 하버드의대 내과 교수이자 조슬린 당뇨센터 노인당뇨 프로그램(Geriatric Diabetes Program) 디렉터인 메다 문시(Medha Munshi) 박사와 당뇨기기 기업 공동 창업 경험이 있는 로런스 앨버츠(Laurence Alberts)를 자문위원으로 영입했다.
홍아람 아폴론 대표는 “미국에서 임상과 특허, 파트너십으로 검증을 먼저 쌓았고 그 결과가 국내 투자로 이어졌다”며 “조슬린 임상과 FDA 사전 협의를 마치면 미국 시장에서 다시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