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길리어드 글로벌 임상 43% 한국 참여…신약 개발 초기부터 선택받아야

기사입력 2026.09.22 15:14
항암제 임상 약 60% 국내 진행…국내 진출 15년간 12개 치료제 공급
반준우 서울아산병원 임상시험센터 소장 “글로벌 임상 참여 감소, 환자 치료 기회 줄일 수도”
  •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진행하는 전체 글로벌 임상시험 가운데 한국이 참여하는 비율이 약 4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는 22일 더 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창립 15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15년간 국내 연구개발 성과와 향후 계획을 공개했다. 2011년 국내 법인을 설립한 이후 간질환과 HIV, 항진균제, 항암제 등에서 12개 치료제를 국내에 공급했다.

    회사에 따르면 길리어드가 진행하는 전체 항암제 임상시험의 약 60%가 국내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처럼 한국이 글로벌 신약 개발에서 높은 참여도를 보이고 있지만, 국가 간 임상시험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신약 개발 초기부터 한국의 참여 기회를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 반준우 서울아산병원 임상시험센터 소장(왼쪽)이 22일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 창립 15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정아 기자
    반준우 서울아산병원 임상시험센터 소장(왼쪽)이 22일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 창립 15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정아 기자

    반준우 서울아산병원 임상시험센터 소장은 한국이 글로벌 임상시험에서 높은 경쟁력을 유지해 왔지만, 최근 국가 간 임상시험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상시험 건수나 순위 자체보다 글로벌 신약 개발 과정에서 한국 환자가 참여할 기회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반 소장은 “글로벌 혁신적인 신약에 빨리 노출돼 참여하는 데 있어서 한국인 비중이 줄어든다는 것은 환자에게 그만큼의 기회가 줄어들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국 연구진이 글로벌 신약 개발 과정에서 치료 근거를 만드는 데 기여한 사례도 소개됐다. 다제내성 B형간염 환자를 대상으로 국내 연구진이 진행한 연구에서는 테노포비르 단독요법과 테노포비르·엔테카비르 병용요법을 비교한 결과 바이러스 억제 효과에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반 소장은 해당 연구를 포함한 국내 연구 성과가 국내외 관련 치료 지침 변화에도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반 소장은 “글로벌 신약 개발 초기 단계부터 함께 선택받는 나라로 계속 남아 있어야 한다. 그것이 궁극적으로 우리 환자들이 혁신적인 치료 기회를 보다 빨리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길”이라며, 환자 안전을 전제로 정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연구자, 의료기관, 제약기업 등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임상 참여를 실제 환자의 치료 기회와 후속 연구로 연결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경훈 서울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신약이 임상시험을 거쳐 허가되고 실제 환자에게 사용된 뒤 새로운 표준 치료로 자리 잡으면 이를 기반으로 다시 다음 단계의 임상 연구가 진행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급여가 된 다음에는 일반적인 환자들에게 더 좋은 효과와 안전성을 전달하는 기제가 된다”며 “한편으로는 새로운 표준 치료가 되기 때문에 그다음 단계의 임상을 갈 수 있는 기반이 된다”고 말했다.

    길리어드는 바이러스학과 종양학, 염증 질환 등을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이어갈 계획이다. 회사는 미국 기준 2027년까지 약 10개 제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글로벌 파이프라인을 기반으로 혁신 치료제를 차례대로 도입할 계획이다.

    최재연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 대표는 “한국도 최대한 빠르게 제도 개선과 여러 파트너십을 통해 미충족 수요가 있는 환자들에게 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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