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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감독이 영화 ‘오아시스’ 이후 24년 만에 찾은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신작 ‘가능한 사랑’으로 은사자상(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한국 영화가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것은 ‘가능한 사랑’이 최초다.
이창동 감독은 9월 12일(현지시간) 오후 7시 이탈리아 베니스 살라 그란데(Sala Grande) 극장에서 열린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경쟁 부문 은사자상(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베니스국제영화제는 칸, 베를린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힌다.
이창동 감독은 심사위원단과 베니스국제영화제 측, 제작자와 넷플릭스, ‘가능한 사랑’의 각본을 공동 집필한 오정미 작가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수상 소감을 시작했다. 이어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준 배우들, 그리고 스태프들에게 감사드린다. 그중에서도 이 영화의 생명을 준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 네 분에게 감사드린다. 이 상은 여러분들의 것”이라며 작품을 함께한 배우들에게 헌사를 보냈다.
이어 그는 “‘노동이 사라져가는 시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끊어져가는 시대에 저는 영화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그리고 영화가 무엇을 해야만 하는지 질문하기 위해 이 영화를 만들었다”며 “‘여러분께서 이 상을 주신 건 그 질문을 계속하라는 뜻으로 알겠다”고 작품에 담은 의미를 언급하며 소감을 마무리했다. -
시상식 직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심사위원인 두기봉 감독은 “‘이창동 감독님이 만든 작품들 중 이 영화가 가장 성숙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며 “영화 속 모든 디테일과 그 안에 담긴 성찰들이 마음에 들었다. 저는 절대 이런 영화를 만들지 못할 것 같다”고 ‘가능한 사랑’을 향한 찬사를 전했다.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참석 일정으로 현지에 머무르고 있는 배우들도 축하 소감을 전했다. 전도연은 “이번 수상이 감독님께서 다음 작품을 써 내려가시는 데 큰 동력이 되기를 바란다”며 “벌써부터 다음에 보여주실 영화가 궁금하다”고 밝혔다. 설경구는 “진심으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했고, 조인성은 “이 소중한 결실은 무엇보다 한국 영화를 변함없이 사랑해 주신 분들의 노력과 응원 덕분”이라고 말했다. 조여정 역시 “하루빨리 더 많은 분들과 만나 이 영화가 주는 깊은 감동을 함께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 영화 최초로 베니스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가능한 사랑’은 해고 노동자와 그의 아내, 다큐멘터리 감독과 그의 남편이 다큐멘터리 제작을 계기로 만나 서로 다른 삶과 숨은 욕망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오는 9월 23일 극장 개봉하며, 11월 6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 조명현 객원기자 midol13@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