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애플파이 연상시키는 ‘단짠’…먹다 보면 손이 가는 맛
단순 계산하면 한 봉지 들어간 사과농축액 약 0.075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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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새로운 맛, 새로운 조합, 새로운 이름. 하루에도 수많은 식품·유통 신제품이 쏟아집니다. 하지만 눈길을 끄는 화려한 포장지 이면에 숨겨진 ‘진짜 스펙’은 어떨까요? '맛트체크(맛+팩트체크)'는 단순한 맛 평가를 넘어 은근슬쩍 용량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꼼수 용량 축소)부터 원재료 및 첨가물 변경, 소비자가 놓치기 쉬운 1mm의 진실을 기자의 시선으로 꼼꼼하게 뜯어보고 팩트체크합니다. 가격 대비 용량 변화와 핵심 원재료의 차이까지 샅샅이 뜯어보고 분석합니다.
가을 제과업계의 ‘단골 치트키’로 꾸준히 활용되는 조합이 바로 사과와 계피(애플시나몬)다. 최근에는 여기에 ‘지역 농가 상생’이라는 명분까지 더한 기획 신제품이 잇따르고 있다. 롯데웰푸드가 선보인 ‘군위 사과’ 제품군 역시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이다.
몽쉘이나 카스타드 같은 부드러운 베이커리류에 사과와 계피를 접목하는 것은 자연스럽고 익숙한 시도다. 하지만 40여 년간 ‘고소하고 짭조름한 옥수수 스낵’의 대명사로 군림해 온 꼬깔콘에 사과와 계피 풍미를 덧입힌 것은 사뭇 이례적이고 도발적이다. 과연 옥수수와 사과의 이질적인 만남은 혀끝을 사로잡을 혁신일까, 무리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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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꼬깔콘의 단맛 도전이 처음은 아니다. 과거 달콤한맛을 비롯해 카라멜아몬드맛, 딸기파티, 스테비아스위트 등 디저트 계열의 변주를 꾸준히 시도해 왔다. 그러나 수많은 실험 속에서도 결국 매대를 지켜낸 건 고소한맛과 군옥수수맛 같은 짭짤한 오리지널 라인업뿐이었다. 과연 이번 애플시나몬 군위사과(75g)는 유구한 단맛의 징크스를 깰 수 있을까. 편의점에서 제품을 직접 구매해 맛봤다.
◇ ‘애플파이’ 연상시키는 향미…초반의 생경함 지나면 ‘단짠’ 균형
봉지를 뜯자마자 올라오는 향은 어딘가 익숙한 패스트푸드의 애플파이를 연상시킨다. 달콤한 사과 향과 알싸한 계피 향이 옥수수칩 특유의 구수한 냄새를 덮는다.
겉모습은 오리지널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표면에는 갈색 시나몬 가루가 묻어 있다. 다만 큼직한 봉지에 비해 내용물이 바닥에 몰려 있어 개봉 순간부터 체감 용량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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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입은 다소 생경하다. 짭짤한 옥수수 스낵을 예상했는데 사과의 단맛과 계피 향이 먼저 닿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너 개를 먹다 보면 인상이 달라진다.
계피의 알싸함이 단맛을 잡아주고, 씹을수록 옥수수 반죽 본연의 구수함과 은은한 짭조름함이 올라온다. 처음에는 따로 노는 듯했던 사과·계피와 옥수수가 제법 안정적인 ‘단짠’의 균형을 만든다. 초반의 어색함만 넘기면 은근히 손이 가는 조합이다.
◇ ‘군위사과 100%’ 뒤에 숨은 0.1%…원재료 비중과 마케팅의 간극
패키지 전면에 강조된 ‘군위사과 100%’라는 문구는 군위산 사과가 제품에 상당량 함유된 듯한 인상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원재료표를 들여다보면 해석이 달라진다. 총중량 75g 중 사과농축액 함량은 0.1%다. 단순 계산하면 한 봉지에 들어가는 사과농축액은 약 0.075g이다. 물론 이는 사과 원물 자체가 아닌 가공된 농축액 수치여서 실제 투입된 사과 양을 단순 역산하기엔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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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소비자 입장에서 눈여겨볼 지점은 있다. ‘군위사과 100%’라는 문구가 주는 이미지와 실제 원재료표에서 확인되는 사과농축액의 비중에는 차이가 있다. 이 제품에서 군위사과는 사과 함량보다는 사용된 사과 원료의 원산지를 강조한 메시지로 읽힌다.
◇ 맛의 완성도는 확보, 2500원의 가격 저항선이 관건
맛의 한계도 뚜렷하다. 반 봉지 정도를 비우자 단맛이 누적되며 피로감이 느껴진다. 결국 익숙한 짭짤함이 당기고, 자연스럽게 오리지널 꼬깔콘이 떠오른다. 맥주 안주로 즐기는 전통적 꼬깔콘보다는 커피나 차와 함께 몇 개씩 집어 먹는 홈카페 디저트에 더 어울린다.
가장 큰 고민거리는 가격이다. 이 제품의 권장소비자가격은 2500원이다. 편의점 기준 약 1700원에 판매되는 일반 꼬깔콘과 비교하면 800원 비싸다.
중량은 애플시나몬 군위사과가 75g, 일반 꼬깔콘이 67g으로 신제품이 8g 더 많다. 하지만 g당 단가로 따져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일반 꼬깔콘이 1g당 약 25.4원인 데 비해 애플시나몬 군위사과는 약 33.3원에 달한다. 중량을 감안하더라도 g당 가격이 약 31%나 비싼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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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웰푸드 꼬깔콘 애플시나몬 어떤 맛일까?/영상=송정현
기존 꼬깔콘 대비 맛 자체는 색다르지만 소비자마다 체감 가치는 엇갈릴 수밖에 없다. 8g 더 많은 과자에 800원의 웃돈을 지불해야 하는 만큼, 소비자가 그 격차를 맛의 차이와 지역 농가 상생이라는 가치만으로 납득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결국 이 제품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다른 디저트 스낵이 아닌, 익숙하고 가성비 좋은 ‘오리지널 꼬깔콘’이다.
지역 농가와의 상생이라는 취지는 긍정적이며 맛의 조화 역시 일정 수준의 완성도를 보여준다. 다만 일회성 호기심을 넘어 소비자가 두 번째 봉지를 집어 들게 만들기엔 2500원이라는 가격표와 체감 용량은 구매를 다소 망설이게 하는 요소다.
[체크 노트]
맛: ★★★★☆ — 맥도날드 애플파이를 옥수수칩으로 옮겨놓은 듯한 묘한 중독성
가격: ★★☆☆☆ — 오리지널 대비 800원↑, 약 47% 비싼 2500원
재구매 의사: ★★☆☆☆ — 한 번쯤 경험해볼 만하나 정가 재구매는 망설여짐
한줄평: 낯선 ‘단짠’의 반전은 성공적. 2500원 가격표와 봉지 속 여백은 숙제.
- 김경희 기자 lululal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