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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는 화려한 카지노와 파인다이닝의 도시라는 기존의 이미지를 탈피해, 최근 가족 단위 여행객과 문화 예술 애호가들이 가장 먼저 찾는 복합 문화 목적지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찌는 듯한 아열대 기후에도 불구하고 마카오가 사계절 내내 여행객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날씨의 제약을 지워낸 실내 인프라와 리조트 전역을 촘촘히 채운 압도적인 스토리텔링에 있다.
샌즈 차이나(Sands China Ltd.)가 코타이 스트립 중심부에 구축한 파리지앵 마카오(The Parisian Macao), 런더너 마카오(The Londoner Macao), 베네시안 마카오(The Venetian Macao)는 각 리조트들이 실내로 이어져 있어 파리, 런던, 베네치아를 넘나드는 유럽 문화 여행을 가능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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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전체가 거대한 스토리북으로… '어린 왕자' 스탬프 여권 들고 떠나는 우주 여행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은 파리지앵 마카오의 호텔 정문을 열면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불멸의 명작 <어린 왕자>와의 특별한 협업 프로그램 ‘어린 왕자와 함께하는 인터스텔라 드림(An Interstellar Dream with Le Petit Prince)’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라는 시대를 초월한 명작의 철학을 공간 디자인으로 풀어내, 리조트 전체를 한 편의 거대한 입체 스토리북으로 탈바꿈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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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메인 로비에 들어서면 만개한 붉은 장미로 둘러싸인 ‘비밀의 장미 정원(The Secret Rose Garden)’이 환상적인 동화 속 세상으로 방문객을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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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펠탑 7층 전망대로 올라서면 반짝이는 조명과 함께 신비로운 우주를 연출한 ‘사랑의 별빛이 안내하는 길(The Love-Lit Way Home)’이 발길을 붙잡으며 낭만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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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현장에서 가장 뜨거운 호응을 얻는 프로그램은 단연 '스탬프 여권 투어'다. 무료로 제공되는 여권을 손에 쥐고 호텔 로비, 에펠탑 전망대, 큐브 킹덤과 야외 회전목마 등 리조트 전역에 숨겨진 다채로운 스탬프 스팟들을 찾아다니는 흥미진진한 여정이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은 물론 성인 여행객들까지 보물찾기를 하듯 리조트 구석구석을 누비며 도장을 채워가는 열기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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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뛰며 리조트 곳곳의 스탬프를 모두 찍은 뒤 컨시어지에 제출하면 개관 10주년 한정판 '파리지앵 마카오 X 어린 왕자' 에코백이 손에 쥐어진다. 눈으로만 감상하는 수동적인 관람 방식 대신, 방문객이 이야기 속 주인공이 되어 호텔을 탐험하도록 유도한 기획력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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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험을 마친 뒤 파리지앵 로비 카페에서 즐기는 '어린 왕자 테마 애프터눈 티'는 행성과 비행기를 형상화한 섬세한 디저트와 향긋한 차 한 잔으로 동화 같은 오후의 달콤한 쉼표를 완성한다. 에펠탑 모양의 3단 트레이에 오른 페이스트리마다 별과 행성 모양 장식이 하나씩 얹혀 있어 보는 즐거움도 함께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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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웅장함과 베네치아의 낭만 속으로
파리지앵 마카오에서의 낭만을 뒤로하고 실내로 연결된 통로를 건너면 풍경은 순식간에 영국 런던으로 전환된다. 런더너 마카오에 들어서면 영국 국회의사당의 모습을 본뜬 웅장한 정면 파사드와 실물 크기와 동일한 96m 높이의 엘리자베스 타워(빅벤)가 압도적인 위용을 자랑한다. 런던 클라리지스 호텔을 모티브로 삼은 유리 돔 아트리움 '수정궁(Crystal Palace)'과 영국의 유명 쇼핑 거리를 재현한 '숍스 앳 런더너'는 걸음마다 마치 런던 중심가를 산책하는 듯한 이국적인 감각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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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발길을 옮긴 베네시안 마카오에서는 이탈리아의 정취와 흥미로운 현대 미술이 기다린다.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운하를 재현한 실내 수로에서는 정통 곤돌라에 올라 마르코 폴로 운하를 가로지르는 이색 체험을 만끽할 수 있다. 푸른 물길 위에서 배를 탄 여행객들이 카메라를 들면 사공은 유쾌하게 멋진 포즈를 취해주며 기분 좋은 추억을 선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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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시안 코타이 엑스포에 자리한 5,000㎡(약 1,500평) 규모의 '팀랩 슈퍼네이처 마카오(teamLab SuperNature)'는 이색적인 사진을 남기기 좋아하는 여행객들을 위한 흥미로운 볼거리다. 높이 8m에 달하는 거대한 3차원 디지털 공간 속을 직접 걸어 들어가 빛과 꽃, 물결이 만들어내는 인터랙티브 작품을 배경으로 개성 넘치는 사진을 남기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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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 대표 맛집으로 완성하는 미식 여정
쇼핑 스트리트가 끝없이 이어지는 베네시안 리조트 내부에는 마카오 여행의 필수 코스로 꼽히는 원조 에그타르트 명가 '로드 스토우즈 베이커리(Lord Stow's Bakery)'가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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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겹이 살아 숨 쉬는 페이스트리 도우의 바삭한 식감과 입안 가득 사르르 녹아내리는 부드러운 커스터드 크림의 조화는 과연 명불허전이다. 특히 다른 브랜드에 비해 과하게 달지 않으면서도 신선한 계란 본연의 진하고 고소한 풍미가 돋보여 왜 수많은 여행객이 긴 줄을 마다하지 않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본점까지 땡볕을 뚫고 멀리 이동할 필요 없이, 시원한 실내 쇼핑몰 안에서 갓 구워낸 따뜻한 에그타르트를 여유롭게 맛볼 수 있다는 점도 커다란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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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의 대미를 장식하는 저녁 식사로는 베네시안 1층에 위치한 마카오의 대표 맛집 '북방관(North, 노스)'이 제격이다. 미식가들 사이에서 광둥 요리 일색인 마카오에서 정통 중국 북방과 사천의 깊은 불맛을 제대로 보여주는 레스토랑으로 정평이 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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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등을 배경으로 펼쳐진 오픈 키친에서는 중국 북동부 출신의 숙련된 셰프들이 화려한 손놀림으로 수타면을 공중에서 늘려 뽑고, 김이 피어오르는 만두를 쪄내며 생동감 넘치는 요리 퍼포먼스를 펼쳐 보인다. 입안을 얼얼하게 감싸는 사천 특유의 마라 풍미와 북동부 퀴진의 묵직한 감칠맛, 쫄깃한 면발의 정수가 어우러져 여정의 피로를 든든하고 개운하게 씻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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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지앵의 프랑스 감성과 어린 왕자 스토리텔링, 런더너의 영국풍 웅장함, 베네시안의 운하와 디지털 전시, 그리고 리조트 안에서 손쉽게 만나는 마카오 대표 미식까지. 이 다채로운 인프라를 하나로 유기적으로 묶어낸 바탕에는 호텔 통합 멤버십 플랫폼인 '샌즈 라이프스타일(Sands Lifestyle)'이 자리 잡고 있다. 객실 휴식에 머무르지 않고 쇼핑, 파인다이닝, 대규모 공연과 전시를 하나의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로 큐레이션해 여행자에게 독보적인 가치를 전한다.
폭염이나 궂은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문화와 예술, 미식을 한곳에서 완성하는 경험. 마카오가 계절과 상관없이 여행객들의 발길을 끌어당기는 진짜 매력이 바로 여기에 있었다.
- 마카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