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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직접 재활용(Direct Recycling, DR) 전문기업 ㈜에이비알(대표 김유탁)이 지난 9월 2일(수)부터 4일(금)까지 사흘간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개최되는 ‘제19회 폐기물·자원순환사업전(RETECH 2026)’에 참가했다.
2021년 설립된 에이비알은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 공정에서 배출되는 전극 스크랩과 폐배터리로부터 핵심 양·음극 소재를 회수해 재자원화하는 친환경 배터리 리사이클링 스타트업이다. 기존 재활용 방식의 환경적·경제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화학 물질이나 고온 열처리 없이, 양극 활물질을 원형 그대로 회수하는 '직접 재활용' 원천기술을 확보하며 자원순환 시장에 진입했다.
기존 배터리 재활용은 강산으로 금속을 녹이는 습식 제련이나 고온으로 용융 추출하는 건식 제련 방식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습식 공정의 유독성 폐수 유발과 건식 공정의 탄소 배출 및 유해가스 발생은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혀왔다. 이에 에이비알은 물 기반의 수계(Water-based) 물리적 공정을 구축해 유해 요소를 원천 차단하고, 한층 강화된 친환경 재활용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에이비알은 자사의 핵심 기술인 '초음파 기반 직접 재활용 공정'을 참관객들에게 소개했다. 이는 물과 특수 초음파를 결합, 전극 집전체(알루미늄박 등)에 코팅된 슬러리 활물질을 손상 없이 빠르게 분리해 내는 기술이다. 고가의 유기용매나 강산을 배제하고 순수 초음파 물리력만으로 활물질을 정밀 박리·회수함으로써 환경 오염 물질 배출 우려를 차단하는 것이 골자다.
특히 해당 기술은 활물질의 결정 구조를 훼손하지 않고 입자 단위로 온전히 수거할 수 있어 공정 효율과 경제성 측면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는다. 나아가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의 양극재는 물론, 화학 재활용으로는 채산성이 저조했던 LFP(리튬인산철) 양극재와 음극재에도 광범위하게 적용할 수 있다.
에이비알은 전극 제조 공정에서 발생한 공정 스크랩을 수거해 고순도 활물질을 분리·재생한 뒤, 이를 원소재 공급사 및 배터리 셀 제조사에 다시 원료로 환원하는 '폐쇄 루프(Closed-Loop)' 자원순환 체계를 운영 중이다. 이를 앞세워 국내 유수의 배터리 셀 제조사 및 소재 기업들과 제품 샘플 테스트, 생산 공급 계약 논의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나아가 배터리 제조 현장과의 폐쇄 루프 연계를 넘어, 전기차 폐배터리팩 해체 부산물까지 처리 대상을 단계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또, 해외 거점을 둔 셀 제조사들과의 협력도 타진하며 레퍼런스를 늘려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에이비알 관계자는 “자사의 직접 재활용 기술은 유독성 산 폐수나 온실가스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낮추면서, 전극 스크랩에서 고순도 활물질을 깨끗하게 수거하는 솔루션”이라며, “폭넓은 배터리 제품군에 대응할 수 있어 시장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전시 참가는 독자적인 초음파 박리 기술력을 널리 알리고, 스크랩 수급 및 재생 활물질 공급을 위한 업계 파트너십을 확장하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라며, “배터리 제조사, 소재 공급사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추진해 글로벌 규제에 선제 대응하는 배터리 자원순환 생태계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한편, 국내 대표 자원순환 기술 전시회인 제19회 폐기물·자원순환사업전은 차세대 분체·유체기술전(A-POWDER TECH 2026)‘과 동시 개최된다. 이번 전시회는 폐기물 처리부터 재활용, 고부가가치 소재 생산, 분체·유체 공정기술까지 순환경제 전 밸류체인을 아우르는 기술과 솔루션을 선보이며, 한국을 비롯해 미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일본, 중국 등 15개국 190여 개 기업이 참가해 각국 자원순환 및 공정 기술을 소개한다.
- 남승현 기자 cxsh@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