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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고요함 속 폭발하는 품격… 벤츠 ‘더 뉴 S클래스’ 도로를 지배하다

기사입력 2026.09.03 16:38
삼각별 존재감 키운 외관…중후함에 역동성을 더하다
화려한 디지털보다 편안함…S클래스다운 실내와 2열
381마력보다 정숙성과 승차감…플래그십의 기본기에 집중
삼각별 품은 일루미네이티드 그릴·트윈 스타 라이트의 압도적 존재감
  • 벤츠 더 뉴 S클래스 / 성열휘 기자
    벤츠 더 뉴 S클래스 / 성열휘 기자

    하반기 국내 럭셔리 대형 세단 시장의 왕좌를 둘러싼 주도권 싸움이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가 브랜드의 자존심이자 플래그십 세단인 ‘7세대 부분변경 더 뉴 S클래스’를 전격 투입하며 맞대결의 포문을 열었다.

    지난달 20일 강원도 영월서 열린 '더 뉴 S클래스' 시승서 다이내믹한 굽잇길과 고속도로를 오가며 ‘S 450 4MATIC Long AMG Line’의 운전석에 몸을 실었다. 시동 버튼을 누르고 페달을 밟는 순간부터 정지 상태에 이르기까지, 차량이 전달하는 감각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선 하나의 완성된 예술품에 가까웠다. 두 모델 모두 브랜드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세단인 만큼 화려한 디자인과 첨단 기술, 강력한 성능을 앞세우고 있다.

    다양한 도로에서 확인한 더 뉴 S클래스의 특징은 화려한 디자인이나 첨단 기술만이 아니었다. 외부 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정숙성과 노면 변화에도 안정적으로 차체를 유지하는 승차감이 두드러졌다.

    가속 성능에서는 절대적인 출력에 비해 다소 여유 있는 반응을 보였지만, 속도를 높이거나 도로 환경이 달라져도 실내의 차분한 분위기와 안정적인 움직임을 유지했다. 부분변경을 통해 상품성을 대폭 강화하면서도 S클래스가 오랫동안 강조해온 안락함과 정숙성이라는 기본기를 더욱 세밀하게 다듬은 모습이다.

  • 벤츠 더 뉴 S클래스 / 성열휘 기자
    벤츠 더 뉴 S클래스 / 성열휘 기자

    외관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전면과 후면 디자인이다. 기존 모델의 중후한 비례는 유지하면서도 조명 요소를 통해 존재감을 한층 강조했다는 점이 먼저 들어온다. 브랜드를 상징하는 삼각별을 디자인 곳곳에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S클래스 최초로 일루미네이티드 그릴을 적용했으며, 디지털 라이트에는 두 개의 삼각별을 형상화한 트윈 스타 디자인을 넣었다. 후면에는 새로운 시그니처 스타 테일라이트를 적용해 전면과 후면의 디자인 흐름을 맞췄다.

    시승차인 S 450 4MATIC Long AMG Line에는 AMG 전용 프론트 범퍼와 리어 에이프런, 사이드 스커트 등이 적용됐다. 플래그십 세단 특유의 무게감에 AMG 바디 스타일링을 더해 한층 역동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과도하게 스포티한 방향보다는 기본적인 품격을 유지하면서 분위기를 조금 젊게 다듬은 정도다.

    차체 크기도 여전히 상당하다. 롱 휠베이스 모델은 전장 5305mm, 전폭 1920mm, 전고 1505mm, 휠베이스 3216mm에 달한다. 롱 휠베이스 모델인 만큼 스탠다드 모델보다 길이와 휠베이스가 각각 110㎜ 더 길다. 실제 차량을 보면 숫자에서 예상되는 거대한 느낌보다 긴 보닛과 여유로운 휠베이스가 만들어내는 안정적인 비례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 벤츠 더 뉴 S클래스 / 성열휘 기자
    벤츠 더 뉴 S클래스 / 성열휘 기자

    실내는 이번 부분변경에서 변화의 폭이 큰 공간 중 하나다. 하나의 유리 표면 아래 여러 디스플레이를 통합한 MBUX 슈퍼스크린을 중심으로 디지털 요소를 강화했고, 액티브 앰비언트 라이트는 음악과 주행 상황에 따라 빛의 색상과 움직임을 바꾸며 실내 분위기를 연출한다.

    화면과 조명이 차지하는 비중은 이전보다 커졌지만 고급스러운 분위기는 유지했다. 고급 소재와 시트의 촉감, 넉넉한 공간이 디지털 요소와 조화를 이루면서 실내가 지나치게 복잡하거나 차갑게 느껴지지 않는다. 첨단 기능을 강조하면서도 기본적인 공간의 편안함과 품격에 무게를 둔 구성이다.

    새로운 MB.OS 기반 최신 MBUX도 적용했다. 인포테인먼트뿐만 아니라 주행 보조와 차체, 편의 사양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하며, 한국 시장에서는 티맵 오토를 비롯해 지니뮤직, 밀리의서재 오디오북, LG유플러스 라이브TV+ 등 국내 고객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한다. MBUX 버추얼 어시스턴트에는 챗GPT와 마이크로소프트 빙 등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음성 명령을 보다 자연스럽게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 쉬린 에미라 벤츠 코리아 대표이사 / 성열휘 기자
    쉬린 에미라 벤츠 코리아 대표이사 / 성열휘 기자

    이러한 변화는 한국 고객의 사용 환경을 반영하려는 벤츠의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쉬린 에미라 벤츠 코리아 대표이사는 시승 행사에서 "한국 고객들의 목소리를 듣는 데 집중했다"며 "한국의 목소리가 본사에 잘 전달되도록 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말했다.

    실내는 디지털 기능을 대폭 확대하면서도 이를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기존 모델이 갖춰온 편안한 이동 공간의 성격을 유지한 것이 특징이다. 다양한 기능과 콘텐츠를 담았지만 탑승자가 느끼는 공간의 여유와 차분한 분위기는 여전히 실내의 중심에 자리한다.

  • 벤츠 더 뉴 S클래스 / 성열휘 기자
    벤츠 더 뉴 S클래스 / 성열휘 기자

    롱 휠베이스 모델인 만큼 2열 공간은 여유롭다. 차체는 단순히 외형적인 크기에 그치지 않고 뒷좌석 승객을 위한 공간으로 이어진다.

    2열에 탑승하면 넉넉한 레그룸은 물론 시트가 몸을 받쳐주는 느낌도 편안하다. 장시간 이동을 고려한 좌석답게 착좌감이 부드럽고, 주변 공간에도 여유가 있어 답답한 느낌이 크지 않다. 단순히 공간이 넓다는 것보다 탑승자가 편하게 머물 수 있도록 구성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S 450 4MATIC Long 익스클루시브 이상 모델에는 메모리 기능을 포함한 뒷좌석 전동 시트와 열선·통풍 기능이 적용된다. S 450 4MATIC Long AMG Line부터는 MBUX 하이엔드 뒷좌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제공한다. 두 개의 뒷좌석 터치 디스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으며, 터치식 MBUX 뒷좌석 리모트 컨트롤로 차량 주요 기능도 조작할 수 있다.

    S 500 4MATIC Long부터는 이그제큐티브 시트와 쇼퍼 패키지가 기본 적용된다. 동승석 뒷좌석 등받이를 최대 43.5도까지 조절할 수 있고, 동승석을 앞으로 이동시켜 뒷좌석 공간을 더욱 넓게 활용할 수 있다.

    트렁크 역시 대형 세단에 걸맞은 적재 공간을 갖췄다. 골프백이나 여행용 수하물처럼 부피가 있는 짐을 싣는 상황에서도 공간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은 편이다. 2열 승객을 위한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면서도 일상적인 플래그십 세단의 활용성을 놓치지 않았다.

  • 벤츠 더 뉴 S클래스 / 성열휘 기자
    벤츠 더 뉴 S클래스 / 성열휘 기자

    시승차인 S 450 4MATIC Long AMG Line은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해 최고출력 381마력의 성능을 발휘한다. 변속기는 9G-TRONIC 자동변속기다.

    정차 상태에서 출발해 일상적인 속도로 올라가는 과정은 상당히 매끄럽다. 엔진과 변속기가 각각의 존재감을 드러내기보다 하나의 파워트레인처럼 움직인다. 가속페달을 조금씩 밟으면 필요한 만큼 자연스럽게 속도가 올라간다. 5.3m가 넘는 차체를 움직이는 과정에서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도 크지 않다.

    다만 가속페달을 깊게 밟았을 때는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추월이나 빠른 재가속처럼 순간적으로 강한 힘을 요구하는 상황에서는 381마력이라는 숫자에서 기대했던 만큼 즉각적으로 치고 나가는 감각은 상대적으로 약하다.

    그렇다고 이것이 S클래스의 약점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애초에 이 차가 운전자에게 전달하려는 감각이 스포츠 세단의 날카로운 가속감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정숙성은 상당한 수준이다. 저속에서는 직렬 6기통 엔진의 존재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속도를 높여도 풍절음이나 노면 소음이 실내로 쉽게 들어오지 않는다. 가속페달을 깊게 밟아 엔진 회전수가 올라가면 엔진음이 들리지만, 평상시 주행에서는 파워트레인이 실내 분위기를 주도하지 않는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소음이 단순히 '작다'는 느낌이 아니라는 점이다. 외부 환경과 실내 사이에 두꺼운 막이 하나 놓여 있는 것처럼 주변의 다양한 소음이 한꺼번에 억제된다.

    고급감은 오히려 이런 부분에서 드러난다. 대형 디스플레이나 고급 소재처럼 눈에 보이는 요소보다 주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억제하느냐가 플래그십 세단의 완성도를 가르는 요소다. 이 같은 기본기에서 높은 수준의 상품성을 보여준다.

  • 벤츠 더 뉴 S클래스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벤츠 더 뉴 S클래스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김은중 제품 및 세일즈 부문 총괄 부사장은 경쟁 모델과 비교한 더 뉴 S클래스의 강점으로 승차감을 꼽았다. 그는 섀시 기술에 대해 "E-액티브 바디 컨트롤과 에어 서스펜션은 굉장히 큰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주행에서도 승차감은 주요 강점으로 확인됐다. 여러 도로를 오가며 노면 상태가 달라졌지만 차체의 기본적인 움직임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고르지 못한 노면이나 도로 이음새를 지날 때 충격이 탑승자에게 직접 전달되는 정도가 크지 않고, 비교적 좋은 노면에서는 차체가 안정적으로 움직이며 여유로운 주행 감각을 보여줬다.

    특히 충격을 받아낸 이후 차체 움직임을 정리하는 과정이 안정적이다. 서스펜션이 노면의 충격을 흡수한 뒤 차체가 불필요하게 상하로 반복해서 움직이지 않고, 필요한 만큼 움직인 후 빠르게 자세를 회복한다. 단순히 부드러운 승차감을 구현하기보다 편안함과 차체 안정성을 함께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춘 모습이다.

    전 라인업에 기본 적용된 리어 액슬 스티어링도 큰 차체를 다루는 데 도움을 준다. 저속에서는 뒷바퀴가 앞바퀴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 회전 반경을 줄이고, 고속에서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 차선 변경이나 방향 전환 과정에서 안정성을 높인다.

    롱 휠베이스 모델이지만 실제 운전에서는 차체 크기가 지속적인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스티어링 조작에 따라 차체가 차분하게 반응하고, 방향을 바꾼 뒤에도 불필요한 움직임을 빠르게 정리한다.

    다양한 편의 및 주행 보조 기능도 눈에 띈다. 전 라인업에 기본 적용된 MB.드라이브 어시스트는 10개의 카메라와 5개의 레이더 센서, 12개의 초음파 센서 등 총 27개의 센서를 활용해 차량 주변 상황을 인식한다. 디스트로닉과 스티어링 어시스트, 차선 변경 보조 등을 통해 주행 과정에서 운전자의 부담을 줄인다.

    활용하면 장거리 주행에서 활용도가 높다.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속도를 조절하고 차선 내 주행을 보조해 운전자가 지속적으로 조향과 가속을 조작해야 하는 부담을 줄여준다. 특히 고속도로처럼 일정한 속도로 장시간 주행하는 환경에서 편안한 주행을 돕는다.

    주차 상황에서도 다양한 기능이 적용됐다. 향상된 주차 어시스트와 매뉴버링 어시스트, 후진 매뉴버링 기능, 360도 카메라 등을 통해 큰 차체가 좁은 공간에서도 보다 수월하게 다룰 수 있도록 했다.

  • 벤츠 더 뉴 S클래스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벤츠 더 뉴 S클래스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더 뉴 S클래스는 현 세대 출시 이후 가장 광범위한 수준의 부분변경을 거쳤다. 약 2700개 요소를 새롭게 개발하거나 재설계해 디자인과 디지털 경험, 편의·안전 사양, 주행 성능 전반을 개선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화려한 기능보다 정숙성과 승차감이다. 다양한 노면에서도 차체 움직임을 안정적으로 제어했고, 속도를 높여도 실내의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381마력의 출력에 비해 순간적인 재가속은 다소 여유가 있었지만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충분한 성능을 보여줬다.

    7시리즈와의 경쟁이 예상되는 하반기 럭셔리 세단 시장에서 더 뉴 S클래스의 경쟁력은 결국 기본기에서 찾을 수 있다. 화려한 기술과 디자인을 더 하면서도 정숙성과 승차감이라는 플래그십 세단의 본질을 놓치지 않았다는 점이 더 뉴 S클래스의 가장 큰 특징이다.

    더 뉴 S클래스는 S 350 d 4MATIC, S 450 4MATIC, S 450 4MATIC Long 익스클루시브, S 450 4MATIC Long AMG Line, S 500 4MATIC Long, S 580 4MATIC Long 등 총 6개 라인업으로 구성된다. 롱 휠베이스 모델 4종과 스탠다드 휠베이스 모델 2종으로 나뉘며 부가세 포함한 판매 가격은 1억5400만원부터 2억7000만원까지다.(개별소비세 5% 반영 기준)

  • 영상 = 성열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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