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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객실이 공연 티켓, 전시 관람권, 심지어 작가의 작업실까지 끼워 파는 상품으로 바뀌고 있다. 잠만 자고 가는 공간에서 벗어나 문화 콘텐츠를 함께 소비하는 곳으로 호텔의 역할이 넓어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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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니엘 부산은 10월 26일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내한공연을 객실 1박에 묶은 '심포니 오브 시그니엘 Ⅲ' 패키지를 9월 2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R석 관람권 2매와 발레파킹 등을 더한 이 시리즈는 앞서 4월 임윤찬 독주회, 6월 조성진 체임버 콘서트 연계 상품이 모두 조기 완판된 데 이은 세 번째 시도다. 같은 호텔은 매달 셋째 주 토요일 국악기 라운지 공연도 별도로 운영하며 문화 콘텐츠를 정례화하고 있다.
관람권을 끼워주는 방식을 넘어 작가와의 직접 만남을 마련한 곳도 있다. 라한호텔 전주는 완산도서관과 손잡고 9월 10일 안희연 작가, 10월 6일 무루 작가를 초청해 강연과 북토크를 무료로 연다. 라한호텔은 경주·전주점에 북스토어 겸 카페를 운영해온 곳으로, 이번 행사는 투숙객뿐 아니라 지역 주민에게도 개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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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스테이는 아예 객실 자체를 창작 공간으로 내줬다. 온라인 아트 플랫폼 아티스티와 함께 11월 13일까지 신라스테이 광화문에서 운영하는 '아티스티 레지던시'는 작가 3명이 순차로 객실에 머물며 작업하고, 투숙객이 아티스트 토크와 오픈 스튜디오를 통해 창작 과정을 직접 들여다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신라스테이는 2023년부터 신진 작가에게 3개월간 객실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도 이어오고 있다.
전시와 숙박을 묶은 패키지도 잇따른다. 머큐어 서울 마곡은 마이아트뮤지엄 원그로브점의 장자크 상페 특별전과 연계해 객실 1박에 전시 관람권 2매, 라운지 이용 쿠폰을 더한 '아트풀 오텀'을 10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판매한다. 그랜드 조선 부산은 호텔 4층에 입주한 전시 공간 OKNP에서 열리는 서핑 테마 전시 <SEARCHING2>와 연계해 9월 26일까지 '라이드 더 웨이브' 패키지를 운영하며, 참여 작가 하나이 유스케의 굿즈를 함께 증정한다.
이 같은 흐름은 투숙객 확보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숙박 자체보다 머무는 동안의 경험을 차별화 요소로 삼으려는 시도다.
신라스테이 측은 이번 프로그램에 대해 "실제 창작이 이뤄지는 공간을 호텔 객실 안에 구현해 고객이 예술의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