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임차료 깎고 10년 확보’…롯데百 영등포점, 생존 넘어 서부권 반격 나선다

기사입력 2026.09.01 20:00
4차 입찰 끝 단독 낙찰… 고정비 부담 줄이고 대규모 리뉴얼 착수 예정
  • 영등포역사에 있는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전경/롯데쇼핑 제공
    영등포역사에 있는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전경/롯데쇼핑 제공
    롯데백화점이 서울 영등포역사 상업시설 재입찰에서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며 향후 10년간 영등포점 영업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게 됐다. 폐점 위기설까지 불거졌던 서남권 대표 점포가 임차료 부담을 덜고 전열을 재정비할 발판을 마련했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가철도공단이 진행한 영등포역사 상업시설 사용허가 공모에서 롯데쇼핑이 신규 낙찰자로 확정됐다. 지난 2월 공모 개시 이후 연거푸 유찰을 거듭한 끝에 반년 만에 거둔 결실이다. 초기 제시된 연간 최저 임차료는 287억 원이었으나 3차례 유찰을 거치며 예정가가 229억6000만 원까지 낮아졌고, 롯데는 4차 입찰에 단독 응찰해 사업권을 따냈다. 이는 지난 2019년 낙찰가(251억 5000만 원)보다 낮아진 수준이다.

    롯데가 전략적으로 입찰을 보류하며 가격 하락을 기다린 데는 급증한 고정비 부담이 작용했다. 영등포점 매출은 2019년 4671억 원에서 지난해 3146억 원으로 약 33% 감소했으나, 임차료는 오르는 기형적 구조 탓에 매출의 10% 이상이 임대료로 나가는 상황이었다. 인근 더현대 서울 개점과 신세계 타임스퀘어점과의 격차, 점포 노후화가 맞물리며 한때 전국 10위권이던 매출 순위도 3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에 롯데는 지난해 기존 계약을 자진 반납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5년 단기 계약으로는 수백억 원대 리뉴얼 투자를 단행하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최저가를 낮춘 상태에서 10년 장기 운영권을 확보하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롯데백화점이 고정비 리스크를 덜어낸 만큼 조만간 대대적인 매장 개편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영등포역은 신안산선 개통(2027년 예정)과 인근 재개발·재건축 호재가 맞물려 있어, 공간 리뉴얼을 통해 2030 세대 유입을 늘린다면 충분히 상권 주도권을 회복할 수 있다는 평가다.

    롯데백화점 측은 안정적인 운영 기간이 확보된 만큼, 차별화된 매장 구성(MD)과 경쟁력 강화를 통해 영등포점을 서울 서부권을 대표하는 거점 점포로 만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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