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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황세은 에스오에스랩 이사 “中 라이다와 가격 전쟁 안 한다…승부처는 ‘공간지능 솔루션’”

기사입력 2026.09.01 19:12
美·中 공급망 재편 속 ‘Non-China’ 반사이익… 파트너십 확장
현대차 '모베드' 탑재 등 양산성 입증… 핵심 기술 내재화로 원가 절감
라이다 넘어 ‘공간지능’ 솔루션으로… 광주 인프라 연계 및 상용화 제도 촉구
  • 황세은 에스오에스랩 영업마케팅본부 이사가 지난 8월 25일 코엑스에서 개최된 '2026 자율주행모빌리티산업전(AME 2026)' 현장에서 본지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남승현 기자
    황세은 에스오에스랩 영업마케팅본부 이사가 지난 8월 25일 코엑스에서 개최된 '2026 자율주행모빌리티산업전(AME 2026)' 현장에서 본지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남승현 기자

    “라이다를 넘어 ‘공간지능’ 기업으로 도약하겠습니다.”

    지난 8월 25일 ‘2026 자율주행모빌리티산업전(AME 2026)’ 현장에서 만난 황세은 에스오에스랩 영업마케팅본부 이사는 변화하는 라이다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으로 ‘통합 기술력’과 ‘공급망 안정성’을 꼽으며 이같이 강조했다.

    라이다(LiDAR)를 둘러싼 글로벌 경쟁 구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자율주행과 로보틱스를 중심으로 성장해 온 라이다는 이제 단순히 거리를 측정하는 센서를 넘어, AI가 주변 환경을 인지하고 판단하는 데 필요한 핵심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피지컬 AI(Physical AI)가 새로운 성장 분야로 떠오르면서 센서의 개별 성능만으로 경쟁력을 설명하기는 어려워졌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얼마나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지, 고객의 요구에 맞춰 제품을 설계하고 대응할 수 있는지,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고 있는지 등 종합적인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

    2016년 광주과학기술원(GIST) 연구진이 창업한 에스오에스랩은 2024년 코스닥에 상장한 국내 첫 라이다 상장사다. 3D 고정형 라이다와 2D 라이다를 비롯해 소프트웨어 기반 스마트 인프라 솔루션까지 자체 기술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현재는 자율주행 모빌리티와 로보틱스, 스마트 인프라를 중심으로 초광각·장거리 라이다 제품군을 확대하는 한편, 라이다 데이터를 활용한 공간지능 솔루션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외형 성장보다 반복 가능한 양산 매출 확보"

    황 이사는 당장의 매출 규모를 키우는 것보다 ‘반복 가능한 양산 매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순한 매출 확대보다 반복적인 양산 매출을 확보하고, 이를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우선 로봇과 스마트 인프라, 산업 자동화처럼 이미 상용화가 진행되고 있는 시장에서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 로보틱스랩의 MobED 라이다 공급을 비롯해 스마트톨링, 스마트시티 인프라 사업 등에 제품을 공급하며 실제 양산과 운영 경험을 쌓고 있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국내 자동차 부품 Tier-1 기업과 공동 개발을 진행하면서 품질과 신뢰성, 생산성을 단계적으로 검증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자동차와 글로벌 톱티어 고객을 대상으로 양산 프로젝트를 확장한다는 목표다.

    또한, 원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준비도 병행하고 있다. 양산에 적합한 설계와 핵심 부품 내재화, 생산 효율화 등을 추진하는 한편 SPAD 기술 확보에도 R&D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센서 판매에만 의존하지 않고 소프트웨어에서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보고 있다.

    ◇ “中 저가 라이다와의 가격 경쟁보다 우리가 잘하는 것에 집중할 것”

    글로벌 라이다 시장은 자율주행과 ADAS 상용화가 본격화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랜드뷰리서치(Grand View Research)와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Fortune Business Insights) 등 주요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글로벌 라이다 시장은 올해 약 34억~35억 달러(한화 약4조4200억 원 ~ 4조7250억 원) 규모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 라이다 기업들의 공세는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허사이(Hesai)와 로보센스(RoboSense) 등은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출하량을 늘려가고 있다. 반면 주요 자동차 및 로봇 시장에서는 내구성이 높고 양산 단가 절감에 유리한 고정형(Solid-State) 라이다 중심으로 기술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추세다.

    여기에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데이터 안보와 공급망 관련 규제가 강화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가격과 성능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중국산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신뢰도 높은 ‘탈중국(Non-China)’ 공급망을 확보하는 것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에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 황세은 에스오에스랩 영업마케팅본부 이사가 지난 8월 25일 코엑스에서 개최된 '2026 자율주행모빌리티산업전(AME 2026)' 현장에서 주력 제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남승현 기자
    황세은 에스오에스랩 영업마케팅본부 이사가 지난 8월 25일 코엑스에서 개최된 '2026 자율주행모빌리티산업전(AME 2026)' 현장에서 주력 제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남승현 기자

    에스오에스랩은 이러한 시장 변화가 국내 라이다 업체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 업체들과 출하량이나 단가를 놓고 정면으로 경쟁하기보다는 고정형 라이다의 구조적 장점과 고객 맞춤형 설계, 센서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통합 역량을 앞세우겠다는 전략이다. 황 이사는 “중국 기업과 단순히 가격이나 출하량으로 경쟁하기보다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스오에스랩이 내세우는 차별화 요소는 고정형 라이다의 구조적 장점과 초광각 인지 기술, 고객 맞춤형 설계 능력이다. 여기에 센서 하드웨어와 인지 소프트웨어를 함께 제공할 수 있는 통합 역량도 경쟁력으로 꼽았다.

    실제 글로벌 고객들이 라이다를 평가할 때도 센서의 탐지거리나 해상도 같은 개별 사양만 보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제품의 폼팩터와 전력 효율, 소프트웨어 통합 가능성, 안정적인 공급 여부 등을 함께 따진다는 것. 황 이사는 “특정 응용 분야에서 높은 적합성을 갖추면서도 고객 요구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술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에스오에스랩은 국내외 Tier-1 기업과 공동개발을 확대하면서 특정 시장에 최적화된 기술 파트너로 자리 잡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 고정형 구조와 핵심 기술 내재화로 원가 경쟁력 확보

    에스오에스랩의 가격 경쟁력 확보 전략은 단순한 ‘제살깎기식’ 저가 정책이 아니다. 고정형 라이다의 구조적 특성을 활용해 부품 단계를 단순화하고, 생산 자동화와 검사 효율화를 통해 체질적인 원가 절감을 이뤄내는 방식이다. 특히 SPAD를 비롯한 핵심 소자를 자체 기술로 내재화함으로써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동시에 잡겠다는 복안이다.

    황 이사는 “단순한 센서 단가 경쟁보다는 고객 시스템에 최적화된 설계와 통합 지원을 통해 개발과 운영 전반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낮추는 방식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미 로봇과 스마트 인프라 분야에서는 실제 공급을 통해 양산성과 운영 안정성을 확인하고 있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Tier-1 기업과 공동개발을 통해 자동차 시장에서 요구되는 품질과 신뢰성 기준을 맞춰가고 있다.

    ◇ 현대차 MobED 적용… 로보틱스 레퍼런스 확보

    에스오에스랩이 로보틱스 분야에서 확보한 대표적인 레퍼런스는 현대자동차 로보틱스랩의 모바일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 프로(MobED Pro)’다. 에스오에스랩의 라이다는 지난 CES 2026 현장에서 모베드 프로에 직접 탑재되어 실제 구동 시연을 마쳤다.

    황 이사는 이에 대해 “단순한 전시 성과를 넘어 실제 이동체 환경에서 당사 라이다의 인지 성능과 적용 가능성을 직접 증명한 사례”라며 “양산형 로봇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입증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글로벌 완성차 그룹의 로봇 플랫폼에 채택된 경험은 향후 로봇 분야 고객사 확대에도 강력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 에스오에스랩은 이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서비스 로봇과 자율이동로봇(AMR), 휴머노이드 등 ‘피지컬 AI’ 로봇 시장 전반으로 라이다 적용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 '2026 자율주행모빌리티산업전(AME 2026)' 현장에 마련된 에스오에스랩 부스에서 참관객들이 전시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 남승현 기자
    '2026 자율주행모빌리티산업전(AME 2026)' 현장에 마련된 에스오에스랩 부스에서 참관객들이 전시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 남승현 기자

    ◇ 美·中 공급망 재편…‘Non-China’ 수요도 기회

    최근 글로벌 라이다 시장에서는 기술 경쟁 못지않게 ‘공급망 안정성’이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중국산 라이다에 대한 조달 제한과 공급망 재편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없는 대체 공급처를 찾는 글로벌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황세은 이사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는 상황 속에서 신뢰할 수 있는 공급망을 갖춘 파트너의 가치가 어느 때보다 커졌다”라고 진단했다.

    에스오에스랩은 국내에서 핵심 기술을 직접 개발하고, 견고한 국내 생산 생태계·협력사와 연계해 공급망을 구축했다는 점을 주요 강점으로 꼽는다. 단순한 ‘국산화’ 프레임을 넘어, 글로벌 고객에게 기술 신뢰성과 공급 안정성을 동시에 제공하는 신뢰 기반의 ‘탈중국(Non-China)’ 대안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바탕으로 해외 고객사들과의 공동 개발 및 검증을 확대하고, 현지 파트너십을 실질적인 사업 성과로 연결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 라이다 넘어 ‘공간지능’으로… 피지컬 AI 시장 겨냥

    에스오에스랩이 그리는 미래는 단순한 라이다 센서 제조업에만 머물지 않는다. 피지컬 AI 시대의 센서 기술은 단순 '측정'을 넘어, 카메라와 라이다 등 다양한 센서가 상호 보완적으로 결합해 주변 환경을 스스로 '인지'하고 '판단'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라이다가 제공하는 정밀한 거리와 3차원 공간정보는 자율주행차와 로봇의 인지 신뢰도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에스오에스랩은 이러한 패러다임 전환 속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포착했다. 센서 수집 데이터를 AI가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실제 판단과 행동으로 연결하는 '공간지능(Spatial Intelligence)' 기술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황세은 이사는 "다양한 센서 데이터를 AI가 정밀하게 해석해 실제 공간에서의 의사결정으로 이어지게 하는 공간지능 기술을 구축할 것"이라며 "단순 센서 제조사를 넘어 피지컬 AI 시대의 핵심 공간인지·의사결정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에스오에스랩은 창업 기반인 광주의 산업 인프라도 향후 사업 확장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광주는 에스오에스랩이 창업하고 성장해 온 지역인 동시에 AI와 모빌리티 관련 인프라가 구축되고 있는 곳이다. 최근 정부가 호남권 반도체 산업 거점 조성을 추진하면서 AI·반도체·모빌리티를 연계할 수 있는 기반도 한층 강화되고 있다.

    황세은 이사는 “광주는 에스오에스랩이 창업하고 성장해 온 모태라는 점에서 최근의 정책 변화가 더욱 의미 깊다”라며 “정부의 호남권 반도체 거점 조성 추진과 광주의 AI 인프라는 훌륭한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내 자율주행 및 AI 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단발성 규제 특례나 실증 사업 확대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황 이사는 “산업계에 정작 필요한 것은 실증 단계에서 상용화까지 안정적으로 연결되는 예측 가능한 제도”라고 강조했다.

    현재는 특정 지역이나 사업에서 기술 검증을 마쳐도 사업 주체가 바뀌면 유사한 검증 절차를 중복으로 거쳐야 하는 비효율이 존재한다. 황 이사는 검증된 기술이 실제 시장 진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인증 기준을 표준화하고, 실증 성과를 공공 구매나 조달 체계로 연결하는 실질적인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라이다와 같은 핵심 인지 센서에 대해서도 실제 자율주행 환경을 반영한 국가 차원의 성능·안전 평가 기준과 시험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마지막으로 황 이사는 “자율주행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센서와 반도체를 포함한 피지컬 AI 공급망 전체를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는 정책적 접근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에스오에스랩은 향후 로봇과 스마트 인프라 등 이미 시장이 형성된 분야에서 양산 기반을 확대하는 동시에 자동차와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공동 개발을 이어가며 성장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또한, 중국 업체들과는 가격 경쟁에만 매달리기보다 고정형 라이다의 구조적 장점과 핵심 기술 내재화를 통한 원가 경쟁력, 센서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통합 역량, 안정적인 공급망을 앞세워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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