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치료 경험군도 평균 1.60점 감소…대조군 없어 전환 효과 판단은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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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식도역류질환(GERD) 치료제 자큐보(성분명 자스타프라잔시트르산염)를 실제 진료 환경에서 사용한 환자 약 5500명을 분석한 결과, 4주 후 가슴쓰림과 산 역류 등 증상 점수가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양성자펌프억제제(PPI)나 다른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P-CAB) 치료 경험이 있는 환자에게서도 증상 감소가 관찰됐다. 다만 대조군 없이 치료 전후를 비교한 관찰연구여서 기존 치료제보다 우수한지 또는 약물 전환 자체가 효과를 냈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자큐보의 실사용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Journal of Neurogastroenterology and Motility(JNM)에 온라인 선 게재됐다고 1일 밝혔다. 논문은 동료평가를 거친 Original Article로, 아직 정식 호에는 배정되지 않은 Online First 상태다.
이번 연구는 2024년 10월 21일부터 2025년 4월 23일까지 전국 382개 1차 의료기관에서 진행한 다기관 전향적 비중재 관찰연구다. 성인 GERD 환자에게 자스타프라잔 20mg을 하루 한 번 4주간 투여하고 증상 변화와 환자 만족도, 복약 순응도, 안전성 등을 평가했다.
연구 참여에 동의한 환자는 5536명으로, 자료 입력 미완료와 참여기관 철회 등의 사유로 22명이 제외돼 5514명이 전체 분석군에 포함됐다. 이후 15명이 추적 관찰에서 이탈하면서 5499명을 대상으로 유효성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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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평가 변수는 역류 질환 설문지(Reflux Disease Questionnaire, RDQ)를 이용해 측정한 4주 후 평균 GERD 점수의 기저치 대비 변화였다. 분석 결과 평균 GERD 점수는 치료 전 2.07±1.12점에서 4주 후 0.44±0.63점으로 감소했다. 평균 변화량은 -1.63±1.07점으로, 통계적으로 유의했다(P<0.0001).
기존 위산분비억제제 치료 경험이 있는 환자에게서도 증상 감소가 나타났다. 치료 경험이 없었던 4906명의 평균 GERD 점수는 1.64±1.08점 감소했고, H2 수용체 길항제(H2RA)나 PPI, P-CAB 등의 치료 경험이 있었던 593명에서는 1.60±1.03점 감소했다. 두 군 모두 치료 전과 비교해 통계적으로 유의했다(P<0.0001).
기존 치료 경험군을 약물 종류별로 보면 PPI 사용 경험이 있는 371명의 RDQ 총점은 평균 1.52±0.93점 감소했다. 다른 P-CAB 사용 경험군 202명에서는 1.59±1.04점 감소했으며, 이 가운데 테고프라잔 121명은 1.58±0.96점, 펙수프라잔 81명은 1.61±1.14점 감소했다.
다만 기존 치료 경험군 593명이 모두 직전 치료제에서 자큐보로 바로 전환한 환자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연구에서는 등록 전 위산분비억제제를 사용한 이력이 있으면 시점에 제한을 두지 않고 기존 치료 경험군으로 분류했다.
마지막 기존 약물 복용일을 확인할 수 있었던 545명 가운데 약물 중단 후 2일 이내 자큐보를 투여한 환자는 304명이었다. 이들의 평균 GERD 점수는 1.53±1.05점 감소했다.
연구진은 이들 가운데 기존 치료 반응이 충분하지 않아 자큐보로 변경한 환자가 포함됐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PPI 치료에 충분히 반응하지 않는 환자를 별도로 평가하도록 설계되지 않았으며, 이전 치료제의 복약 순응도도 조사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기존 치료 실패 환자에서 자큐보의 전환 효과를 직접 확인한 결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연구진도 P-CAB 간 전환 전략은 비교 임상시험을 통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환자 만족도는 90% 이상으로 나타났다. 4주 후 약물 효과에 대해 ‘만족’ 또는 ‘매우 만족’이라고 답한 비율은 93.4%, 복용 편의성은 92.7%, 부작용 관련 만족도는 92.1%였다. 5496명의 평균 복약 순응도는 93.0%였으며, 연구 기간 다른 GERD 치료제를 함께 사용한 환자는 124명(2.25%)이었다.
안전성 분석에서는 5514명 가운데 10명(0.18%)에서 11건의 이상 사례가 보고됐으며 모두 경증이었다. 이 가운데 연구자가 약물과 관련성이 있다고 판단한 약물이상반응은 3명(0.05%)에서 확인됐다. 두통과 기능성 소화불량, 인플루엔자가 각각 1건이었으며, 두통이 발생한 환자 1명은 투약을 중단했다. 중대한 이상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전국 382개 1차 의료기관에서 약 5500명의 환자를 전향적으로 관찰했다는 점에서 자스타프라잔의 실제 처방 환경 데이터를 제시한다. 다만 연구 대상자의 83.4%는 내시경 등 객관적 검사 없이 증상을 토대로 GERD를 진단받았으며, 내시경 검사를 받은 환자는 16.6%였다. 연구진은 이에 따라 기능성 가슴쓰림 등 GERD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일부 포함됐을 가능성을 한계로 제시했다.
또 이번 연구는 대조군이 없는 단일군 관찰연구로, 분석 역시 보정되지 않은 치료 전후 비교에 기반했다. 연구진은 대조군과 보정 분석이 없어 인과관계를 판단하는 데 한계가 있으며, 증상 감소에 위약 효과나 호손 효과, 평균으로의 회귀 등이 일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추적 기간도 4주로 짧아 장기 치료 효과나 뒤늦게 나타나는 이상 사례는 평가하지 못했다.
이번 연구는 제일약품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공동 저자 안광현은 제일약품 직원으로 연구 조정과 데이터 확보에 참여했다. 논문에 따르면 서승인·김용성 연구자가 연구를 구상·설계하고 데이터를 해석했으며, 서승인 연구자가 데이터 수집과 통계분석을 담당했다. 다른 저자들은 이해충돌이 없다고 밝혔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