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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마카오는 공항 문을 열고 나서는 순간부터 숨이 턱 막힐 정도의 열기와 습도가 온몸을 감쌌다. 한낮 기온은 35도를 훌쩍 넘고 습도는 80%에 육박하는 전형적인 아열대 기후다. 하지만 찜통더위 속에서도 한국인 여행객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마카오정부관광청(MGTO) 공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마카오를 찾은 한국인 방문객은 54만7638명을 기록해 중화권(중국 본토·홍콩·대만)을 제외한 인터내셔널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다.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한 18만4938명이 찾으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행시간 3시간 30분의 뛰어난 접근성에 더해, 날씨에 구애받지 않는 실내 인프라가 여름철 마카오를 호캉스 목적지로 만든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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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 호캉스의 진가는 야외 노출을 완벽하게 차단한 이동 동선에서 출발했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시원한 에어컨이 가동되는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할 수 있어 무더위 속에서도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리조트로 향했다. 샌즈 차이나(Sands China Ltd.)가 코타이 스트립 중심부에 조성한 복합 리조트 단지는 이 실내 호캉스의 진수를 보여준다. 코타이의 랜드마크인 파리지앵 마카오(The Parisian Macao)를 중심으로 런더너 마카오(The Londoner Macao), 베네시안 마카오(The Venetian Macao), 그리고 숍스 앳 포시즌스까지 이어지는 리조트들이 모두 쾌적한 실내 공중 브릿지로 연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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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로 한 걸음도 나가지 않고도 에어컨이 완비된 실내 보행로를 따라 750여 개의 명품·패션 매장과 150여 개가 넘는 레스토랑, 대규모 실내 아레나와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여유롭게 오갈 수 있었다. 폭염이나 갑작스러운 소나기 걱정 없이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구조는, 아이를 동반한 가족여행객에게 특히 매력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빛의 도시를 품은 파리지앵 마카오, 개관 10주년
올해로 개관 10주년을 맞이한 파리지앵 마카오는 프랑스 특유의 낭만과 활기가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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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실제 에펠탑을 절반 크기로 정교하게 재현하며 문을 연 이래, 약 2,500개의 객실과 30만 제곱피트(약 2만 7,870㎡) 규모의 쇼핑몰 '숍스 앳 파리지앵', 1,200석 규모의 파리지앵 극장과 아쿠아 월드 워터파크, 키즈 클럽인 큐브 킹덤을 아우르는 복합 리조트로 확고한 명성을 쌓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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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에는 프랑스 궁정 양식을 본뜬 금박 장식과 샹들리에가 있어, 마카오 안에 있다는 사실을 잠시 잊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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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약 22평) 규모의 '샴페인 스위트'는 거실과 침실이 분리된 구조로, 대리석 욕실과 프랑스 브랜드 랑방(LANVIN) 어메니티가 갖춰져 있었다. 남쪽 윙에 자리한 올스위트 공간 '파이자 로프트'는 2024년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 5성 등급을 처음 획득한 뒤 3년 연속 이를 유지하고 있다.
미쉐린 셰프의 만찬과 밤하늘을 수놓은 드론쇼
미식의 도시라는 명성에 걸맞게, 10주년을 기념해 준비된 다이닝 프로그램은 미식의 정점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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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지앵 마카오 개관 10주년을 맞아 6주간 주말마다 펼쳐지는 한정판 다이닝 ‘셀러브리티 셰프 테이블(Celebrity Chefs’ Table)’은 세계적인 스타 셰프들이 선보이는 특별한 미식 축제다. 6층 프라이빗 특설 파빌리온 ‘르 크리스탈 파리지앵(Le Cristal Parisian)’에서 열린 항저우 미쉐린 1스타 레스토랑 ‘레클라 19(L'éclat 19)’의 총괄 셰프 그렉 타오(Greg Tao) 갈라 디너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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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포브스 중국 ‘30세 이하 리더 30인’에 오른 타오 셰프는 10년 이상의 탄탄한 프렌치 경력을 바탕으로, 정통 클래식 프렌치에 중식 특유의 풍미와 식재료를 조화롭게 녹여낸 독창적인 코스를 선보였다. 보석처럼 빛나는 르 크리스탈 파리지앵의 통유리창 너머로 에펠탑과 코타이 스트립의 파노라마 야경이 펼쳐져 미식의 깊이를 한층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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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너가 끝날 무렵, 밤하늘을 무대로 호텔 10주년 축제의 하이라이트가 시작됐다. 1000대가 넘는 드론이 에펠탑을 배경으로 파리를 상징하는 형상들을 정교하게 그려내며 코타이의 밤을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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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에서도 실내에서 완결되는 동선, 미쉐린 스타 셰프의 품격있는 요리, 그리고 밤하늘의 드론쇼까지. 파리지앵 마카오에서 보낸 여름휴가는 마카오가 여름철에도 꾸준히 방문객을 끌어모으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 마카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