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액 중 200억원도 제3회 영구 CB 상환…630만주 신주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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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뷰노가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조달한 영구전환사채(CB) 자금의 용도를 변경해 기존 영구 CB 약 93억원을 상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약 314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하고 이 가운데 200억원을 또 다른 영구 CB 상환에 투입하기로 했다. 영구 CB를 활용해 운영자금을 조달해온 뷰노가 기존 영구 CB를 잇달아 정리하면서 보통주 발행을 통한 자본 확충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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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뷰노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12월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운영자금 목적으로 제4회 영구 CB 100억원을 발행했다. 그러나 지난 13일 인수인과의 합의를 통해 자금 사용 목적을 채무상환자금으로 변경했고, 이 가운데 93억4200만원을 제2회 영구 CB 상환에 사용했다.
뷰노는 지난 26일 제2회 영구 CB 원리금 약 93억원을 전액 중도 상환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유상증자 결정에 앞서 ‘보유 자금’을 활용해 상환했다고 설명했다. 유상증자로 신주 발행가액이 낮아지면 영구 CB 전환가액도 조정돼 잠재적인 주식 희석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번에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제3회 영구 CB 상환에 나선다. 뷰노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으로 보통주 630만주를 발행해 예정 발행가액 4980원 기준 313억7400만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200억원을 제3회 영구 CB 상환에 우선 사용하고, 106억2400만원은 연구개발과 영업·마케팅, 해외법인 운영 등 운영자금으로 투입한다. 나머지 7억5000만원은 발행 제비용 등 기타 자금이다.
채무상환에 배정된 금액은 전체 모집 예정액의 약 64%이다. 실제 조달 금액이 계획에 미달할 경우에도 뷰노는 제3회 영구 CB 상환을 1순위로 집행하고 연구개발비와 영업·마케팅비, 해외법인 운영비 등의 투입 규모와 시기를 조정할 계획이다.
뷰노는 2024년 이후 영구 CB를 주요 자금조달 수단으로 활용해 왔다. 2024년 3월 제2회 영구 CB 104억원을 발행한 데 이어 같은 해 12월 제3회 237억2900만원, 지난해 12월 제4회 100억원, 올해 2월 제5회 100억원을 발행했다. 올해 반기 말 기준 영구 CB에 해당하는 신종자본증권 장부금액은 525억4200만원으로, 같은 시점 자본 총계 356억8700만원을 웃돌았다. 영구 CB는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돼 있다.
회사가 이번에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선택한 배경에는 다른 자금조달 수단의 제약도 있다. 뷰노는 증권신고서에서 상장 이후 지속된 영업손실과 누적 결손금 규모를 고려할 때 현재 재무 상황에서는 공모·사모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AI 소프트웨어 사업 특성상 담보로 제공할 토지·건물 등 유형자산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추가 차입에도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영구 CB를 추가 발행하는 방안 역시 선택하지 않았다. 회사는 영구 CB 추가 발행이 이자 부담과 잠재적인 주식 희석 가능성을 뒤로 미루는 데 그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이번 유상증자 자금으로 200억원을 상환할 계획인 제3회 영구 CB는 오는 12월 이자율 조정일부터 금리가 단계적으로 가산되는 구조다. 이에 유상증자 자금을 투입해 향후 이자 부담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다만 영구 CB에 따른 잠재적인 주식 희석 가능성을 줄이는 대신 이번 유상증자로 실제 발행주식 수는 크게 늘어난다. 신주 630만주는 기존 발행주식 1400만1823주의 44.99% 규모다. 기존 주주에게는 보유 주식 1주당 약 0.45주의 신주인수권이 배정된다. 예정대로 신주가 모두 발행되면 전체 발행주식은 약 2030만주로 증가한다.
영업손실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6월 말 연결 기준 누적 결손금은 1096억3600만원으로 지난해 말 1001억9800만원에서 증가했다. 뷰노는 증권신고서에서 향후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이 악화할 경우 추가적인 자금조달에 나설 수 있으며, 자금조달이 원활하지 않으면 유동성 위험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투자위험을 명시했다.
뷰노는 이번 유상증자에 대해 “잠재적인 이자나 상환 부담 없이 자본을 직접 확충해 재무구조를 강화할 수 있는 공모 유상증자를 가장 합리적인 방안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오는 9월 4일 주주간담회를 열고 유상증자 결정 배경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