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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카가 전국에서 운행하는 카셰어링 차량 약 2만5000대를 활용해 자율주행 인공지능(AI) 학습용 데이터 사업에 나선다. 차량에서 수집해 온 주행 영상과 위치 정보, 조향각 등 실제 도로 데이터를 가공해 완성차 업체와 자율주행 기업, 연구기관 등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지난 2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자율주행모빌리티산업전(AME 2026)' 쏘카·에이펙스모빌리티 부스에서는 데이터 수집용 센서를 장착한 현대차 아이오닉 5 기반 프로토타입 차량도 처음 공개됐다.
쏘카와 에이펙스모빌리티는 이번 전시에서 자율주행 데이터 플랫폼 사업을 소개했다. 쏘카는 카셰어링 차량을 통해 하루 약 110만㎞의 주행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으며, 차량에 장착된 전·후방 블랙박스와 텔레매틱스 단말기를 통해 GPS, 조향각 등 100개 이상의 차량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 AI 학습에 필요한 사고나 돌발 상황 등 이른바 '엣지 케이스' 데이터가 주요 자산으로 꼽힌다. 쏘카는 연간 4만건 이상의 사고 영상을 확보하고 있으며, 사고 당시 차량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데이터도 축적하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 사고 관련 데이터는 약 22만건이다.
기존 시험 차량이 특정 도로를 반복 주행하며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과 달리 카셰어링 차량은 전국의 실제 도로를 운행한다. 이에 따라 갑작스러운 끼어들기나 충돌 직전 상황 등 실제 운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사례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만 현재 운행 중인 2만5000대의 차량에 자율주행용 라이다와 고성능 카메라가 모두 장착된 것은 아니다. 기존 차량에서는 블랙박스와 차량 정보 단말기 데이터를 활용하고, 고도화된 센서 데이터는 별도의 장비를 장착한 차량에서 수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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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부스에서 공개한 프로토타입 차량은 현대차 아이오닉 5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차량 상단에는 라이다를 장착했고, 차체 곳곳에는 전방위 고해상도 영상 확보를 위한 카메라 7대를 설치했다. 실제 카셰어링 차량에 이 같은 센서 장비를 장착하는 작업은 이르면 올해 말 시작될 예정이다.
수집된 데이터의 가공과 판매는 쏘카와 크래프톤이 지난 5월 설립한 1500억원 규모 합작법인 에이펙스모빌리티가 맡는다. 원본 데이터에서 개인정보를 식별할 수 있는 정보를 제거한 뒤 시간과 위치, 도로 환경 등을 맞추는 타임싱크 작업을 진행한다. 이후 AI를 활용해 사고나 돌발 상황 등을 분류하고 자율주행 AI 학습과 검증에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가공한다.고객이 원하는 조건에 맞춰 데이터를 새롭게 수집하는 주문형 사업도 추진한다. 수집 지역과 기간, 차종, 주행 시나리오 등을 지정하면 기존 카셰어링 차량에서 확보한 데이터와 센서 장착 차량에서 새로 수집한 데이터를 결합해 제공하는 방식이다.
쏘카가 자율주행 데이터 사업에 뛰어든 배경에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 방식의 변화가 있다. 고정밀 지도와 사전에 설정한 규칙을 중심으로 시스템을 개발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카메라와 라이다 등 다양한 센서 데이터를 AI가 종합해 판단하는 E2E(End-to-End) 방식이 확대되면서 실제 도로에서 축적한 대규모 데이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데이터 확보 규모가 곧바로 매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데이터 구매 기업이 원하는 품질과 형태로 가공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낮추면서도 차별화된 데이터를 확보해야 한다.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표준화 역시 사업 확대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다.
박재욱 쏘카·에이펙스모빌리티 대표이사는 "AI가 직접 판단하는 E2E 자율주행 시대에 승부를 가르는 것은 실제 도로에서 나온 데이터의 양과 질"이라며 "국내 어느 모빌리티 플랫폼도 따라올 수 없는 실시간 대규모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갖추고 있어, 국내외 기업들과 자율주행 데이터 공급 등에 관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쏘카는 향후 에이펙스모빌리티를 통해 자율주행 데이터 공급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로보택시와 라이드헤일링 등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한 모빌리티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 성열휘 기자 sung12@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