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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라 링 5, 美서 ‘수면 정확도’ 논란…오우라측 해명 자료 논란 해소 역부족

기사입력 2026.08.26 17:53
센싱 구조 바꾼 링 5에도 기존 수면 알고리즘 적용…제품 자체 비교 결과 깜깜이
4단계 수면 정확도 53.18%…기존 연구 76~79%와 차이엔 답변 없어
‘수면 단계 정확도 95%’는 수면·각성 판별 수치…다양한 집단 검증 연구 제시
  • 25일 국내에 공식 출시된 오우라 링 5가 미국 소비자 소송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 이번 소송에서는 오우라가 핵심 기능으로 내세우는 수면 측정·분석 성능이 주요 쟁점으로 제기됐다. 사용자가 잠들었는지 아닌지를 가려내는 것과 어떤 수면 단계에 있는지를 가려내는 것은 난이도가 다른 별개의 문제다. 그런데 제품 페이지에는 95%를 ‘수면 단계 정확도’로 표시하고 있어, 이 수치가 어떤 평가 지표를 의미하는지 소비자는 헷갈릴 수 있다. 이에 본지는 국내에 출시된 오우라 링 5의 수면 측정 성능이 실제로 어느 수준까지 검증됐는지 오우라 측에 확인했다.

  • 오우라 링 5 착용 모습. /김정아 기자
    오우라 링 5 착용 모습. /김정아 기자

    ◇ 센싱 구조 바꾼 링 5…기존 알고리즘 적용, 제품 자체 비교 자료는 미제시

    오우라 링 5는 전작보다 부피를 40% 줄이면서 센싱 구조를 바꿨다. 전작보다 센서 신호 경로 수는 줄었지만 출력이 높은 LED를 적용하고, 얇아진 링으로 센서와 피부 사이의 거리를 좁혔다. 회사는 지난 18일 한국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변화에도 기존과 같은 수준의 측정 품질을 유지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센싱 구조가 달라진 최신 제품에서도 기존 연구에서 확인된 수면 측정 성능이 유지되는지를 살펴보려면 링 5 자체의 검증 결과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링 5와 현재 적용된 수면 알고리즘을 수면다원검사(PSG)와 직접 비교해 검증한 연구 또는 내부 데이터가 있는지 묻자, 오우라는 수면 단계 분류 알고리즘(NSSA) 개발에 1200박이 넘는 수면 데이터를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알고리즘 개발 과정과 링에서 수집한 신호의 활용 방식을 다룬 동료평가 논문과 복수의 제삼자 연구도 근거로 제시했다.

    오우라는 링 5에 동일한 수면 단계 분류 알고리즘을 적용한다고 밝혔지만, 링 5 자체를 PSG와 직접 비교한 별도 연구나 성능 결과는 제시하지 않았다.

  • 오우라 링 5 내부 센서 모습. /김정아 기자
    오우라 링 5 내부 센서 모습. /김정아 기자

    ◇ 소송 근거 4단계 정확도 53.18%…기존 연구와 차이엔 별도 답변 없어

    미국 소비자 소송에서는 오우라가 수면 단계 측정 정확도를 과장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원고 측은 그 근거 중 하나로 2025년 Scientific Reports에 발표된 임상 환자군 연구를 인용했다.

    해당 연구는 수면검사실을 방문한 임상 환자군을 대상으로 웨어러블 기기와 PSG를 비교한 것으로, 오우라가 사용자의 수면·각성 여부를 가려내는 정확도는 85.03%, 수면 단계를 가려내는 4단계 수면 분류 정확도는 53.18%라는 결과를 보고했다.

    오우라가 지난 23일 공식 블로그에서 제시한 다른 검증 연구에서는 PSG와의 4단계 수면 분류 일치도가 약 76~79% 수준으로 나타났다. 원고 측이 인용한 53.18%는 이보다 낮은 수치다.

    다만 53.18%를 오우라 링 전체의 수면 측정 정확도로 확대해 해석할 수는 없다. 해당 연구는 임상 수면검사 환자군을 대상으로 한 결과이고, 제품 세대와 연구 대상 등 조건도 다른 검증 연구와 다르기 때문이다.

    연구 조건이 서로 다른 만큼 단순히 비교할 수는 없지만, 같은 4단계 수면 분류에서 이처럼 차이가 나타난 배경은 별도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2025년 연구에 대한 평가와 기존 연구와의 성능 차이에 관한 질문에 오우라는 별도로 답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 ‘수면 단계 정확도 95%’…오우라 “수면·각성 판별 수치”

    미국 소비자 소송에서 원고 측이 문제 삼은 또 다른 쟁점은 제품 페이지에 표시된 ‘수면 단계 정확도 95%(95% Sleep Staging Accuracy)’의 의미다. 현재 국내 오우라 링 5 제품 페이지에도 ‘95% 수면 단계 측정 정확도’라는 문구가 기재돼 있다.

    기존 검증 연구에서 얕은 수면·깊은 수면·REM 수면·각성을 각각 구분하는 4단계 수면 분류 정확도가 70%대 중후반으로 보고된 만큼, 오우라 측에 제품 페이지의 95%가 어떤 평가 지표를 의미하는지 물었다.

    오우라는 제품 페이지에 기재된 95%가 수면·각성 판별 성능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근거로는 참가자가 오우라 링을 착용한 상태에서 PSG를 받은 뒤 두 측정 결과를 30초 단위로 비교한 Altini & Kinnunen의 2021년 연구를 제시했다.

    회사에 따르면 오우라 링과 PSG를 비교한 여러 연구에서 수면 상태 감지 민감도는 94~98%, 전반적인 수면·각성 정확도 또는 일치도는 약 90~96%로 나타났다. 이는 오우라 링이 사용자의 수면 여부와 각성 여부를 얼마나 정확하게 구분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원고 측이 인용한 53.18%는 얕은 수면·깊은 수면·REM 수면·각성을 각각 구분하는 4단계 수면 분류 정확도다. 수면·각성 판별 성능과 4단계 수면 분류 성능은 평가 대상이 달라 두 수치를 직접 비교해 오우라 링의 수면 측정 정확도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오우라도 지난 23일 공식 블로그에서 수면·각성 판별 성능은 약 90~96%, PSG와의 4단계 수면 분류 일치도는 약 76~79%로 구분해 설명했다. 다만 제품 페이지에는 95%를 ‘수면 단계 정확도’로 표시하고 있어, 소비자가 이를 4단계 수면 분류 성능으로 받아들일 여지가 남아 있다.

    ◇ 이용자별 검증은…다양한 집단 연구 제시

    회사에 기존 검증 결과를 한국인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지 묻자, 오우라는 검증 연구 다수가 다양한 인구통계학적 집단과 체형, 연령, 피부톤을 포괄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 근거로 싱가포르국립대학교, 도쿄대학교, 브리검여성병원 등이 수행한 연구를 제시했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별도 검증 연구는 이번 답변에서 제시하지 않았다.

    오우라는 스마트 링이 의료기기가 아니며 임상 수면검사를 대체하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했다. 또한 미국에서 제기된 의혹은 부인하고 적절한 법적 절차를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