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견례 후 111일만에 잠정합의안 도출, 하반기 생산 및 신차 출시 차질 최소화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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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사가 올해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기본급 10만원 인상과 경영성과금 400%에 1270만원 지급, 기술직 500명 신규 채용 등이 핵심이다. 지난 5월 상견례 이후 111일 만이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울산공장에서 1박 2일간 이어진 제16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이번 합의안은 오는 31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과하면 최종 확정된다.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10만원 인상과 경영성과금 400%+1270만원 지급이 담겼다. 이와 함께 주식 15주와 복지포인트 50만원을 지급하고, 하기 휴가비도 20만원 인상하기로 했다.
노사는 향후 고용 창출에도 합의했다. 2027년 하반기 핵심 직무 등에 기술직 200명을 신규 채용하고, 2028년에는 300명을 추가 채용해 모두 500명의 기술직 인력을 뽑기로 했다.
현재 국내 공장은 재편 작업이 진행 중이다. 기존 1공장과 42라인의 재건축이 추진되면서 향후 대규모 인력 재배치가 예정돼 있어 신규 채용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노사는 고용 창출이라는 사회적 책임을 고려해 신규 채용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교섭의 주요 쟁점이었던 상여금 인상 문제는 내년 단체교섭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정년 연장은 향후 관련 법률이 개정될 경우 임금피크제 확대 없이 시행하기로 했다.
회사 측이 과거 노조 활동 과정에서 불법 행위로 제기했던 손해배상 가압류 10건도 모두 해지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교섭은 노조의 연이은 파업으로 진통을 겪었다. 노조는 지난달 13일부터 15일까지 매일 2시간씩 파업한 데 이어 수시 파업을 이어갔다. 이달 21일에는 10년 만에 8시간 전면 파업에 돌입한 바 있다.
올해 누적 파업 시간은 60시간이다. 오전·오후 출근조가 각각 파업하면서 생산라인 기준으로는 총 120시간의 가동 차질이 발생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약 5만5200대의 생산 차질이 발생했고, 차량 대당 판매단가를 적용한 매출 차질 규모는 2조3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서 협력업체의 부담도 커졌다. 노조 역시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조합원들의 임금 손실이 누적되면서 노사 모두 교섭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노사는 이번 합의를 통해 임금과 근로조건뿐 아니라 미래 산업 전환에도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피지컬 인공지능과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 도입이 기업 경쟁력과 생존에 필요한 과제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앞으로 신사업과 신기술 추진 상황을 노사가 공유하기로 했다.
기존 제조업 중심의 관행에서 벗어나 생산성과 제조 경쟁력을 높이고 제도 개선과 미래 산업 변화에 공동 대응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장기간 교섭 진통과 파업으로 주주와 고객, 부품 협력사 등 수많은 이해관계자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한 마음"이라며, "노사가 더 이상의 피해 확대를 막아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어렵게 잠정합의를 이뤄낸 만큼, 하반기 생산 및 신차 생산에 총력을 다해 글로벌 최고 품질의 모빌리티로 고객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 성열휘 기자 sung12@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