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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라, 美서 ‘수면 측정 정확도’ 집단소송 관련 블로그 해명…50%대 확률 논란

기사입력 2026.08.24 18:04
美 소비자, 수면 단계 측정 성능 문제 삼아 집단소송 추진…법원 판단 전 단계
임상 환자군 연구서 4단계 분류 정확도 53.18%…기존 검증 연구선 70%대
오우라, PSG 비교 연구 제시하며 반박…수면·각성 판별과 4단계 분류는 다른 지표
  • 25일 국내 공식 출시를 앞둔 스마트 링 업체 오우라(Oura)가 미국에서 수면 측정 성능을 둘러싼 소비자 소송에 휘말렸다. 원고 측은 오우라가 수면 단계 측정 성능을 과장해 소비자를 오인시켰다고 주장했다. 오우라는 소송 제기 직후 공식 입장을 내고 반박한 데 이어 23일 수면 측정 원리와 기존 검증 연구를 상세히 설명하는 블로그를 공개했다.

    이번 소송은 아직 법원의 판단이 나오지 않은 원고 측 주장 단계다. 오우라가 수면 측정을 핵심 기능으로 내세우고 있고, 실제 연구에서도 대상자와 평가 방식에 따라 수면 단계 분류 성능에 차이가 나타난 만큼, 스마트 링이 손가락에서 얻은 생체신호로 수면 상태를 어느 수준까지 정확하게 추정할 수 있는지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 오는 25일 국내 정식 판매를 시작하는 오우라 링 5가 지난 18일 서울에서 열린 한국 출시 기자간담회에 전시돼 있다. /김정아 기자
    오는 25일 국내 정식 판매를 시작하는 오우라 링 5가 지난 18일 서울에서 열린 한국 출시 기자간담회에 전시돼 있다. /김정아 기자

    ◇ 美 소비자, 수면 측정 성능 문제 삼아 소송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연방법원에는 지난 20일 오우라를 상대로 한 소비자 소송이 제기됐다. 원고 측은 미국 전역과 캘리포니아의 오우라 링 구매자를 대상으로 집단소송을 추진하고 있다. 아직 법원이 집단소송 자격을 인정하거나 원고 측 주장을 판단한 단계는 아니다.

    원고 측은 오우라가 강조해 온 수면 측정 정확성을 문제 삼았다. 소장에는 오우라가 ‘정확성을 위해 만들어졌다(Built for accuracy)’,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정확도(Unparalleled Accuracy)’ 등의 표현을 사용하고, 수면다원검사(PSG) 대비 4단계 수면 분류에서 79%의 일치율을 보였다는 설명과 최근 제품 페이지의 ‘95% Sleep Staging Accuracy’ 등을 제시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오우라 링은 PSG에서 사용하는 뇌파(EEG), 안구운동(EOG), 근전도(EMG) 등을 직접 측정하지 않는다. 대신 PPG로 측정한 맥박 관련 신호에서 산출한 심박수와 심박변이도(HRV), 움직임, 피부온도 등 손가락에서 얻은 여러 생체신호를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수면 상태를 추정한다.

    원고 측은 이러한 방식의 수면 단계 판별 정확도에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고, 소장에서 이를 ‘동전 던지기 수준’이라고 표현했다.

    원고 측이 근거 중 하나로 제시한 것은 2025년 Scientific Reports에 발표된 연구다. 수면검사실을 방문한 임상 환자군을 대상으로 웨어러블 기기와 PSG를 비교한 연구로, 오우라의 수면·각성 2단계 판별 정확도는 85.03%, 얕은 수면·깊은 수면·REM수면·각성을 구분하는 4단계 수면 분류 정확도는 53.18%로 보고됐다.

    다만 53.18%를 오우라 링의 전체 수면 측정 정확도로 확대해 해석하기는 어렵다. 해당 수치는 특정 임상 환자군과 연구 조건에서 나온 4단계 수면 분류 결과다. 잠들었는지 깨어 있는지를 구분하는 수면·각성(Sleep/Wake) 판별과 4단계 수면 분류는 평가하는 기술적 과제가 다르다.

    ◇ 오우라, PSG 비교 연구 제시하며 반박

    오우라는 소송 제기 직후 원고 측 주장에 반박했다.

    오우라 대변인은 외신에 자사의 과학과 연구, 정확도 주장에 확신이 있다고 밝혔다. 오우라 링이 심박수와 HRV, 움직임, 호흡 패턴, 체온 등 여러 생리학적 신호를 이용해 수면 단계를 추정하며, 이러한 방식은 동료평가를 거친 연구에서 PSG와 비교해 검증됐다는 설명이다.

    소송 제기 사흘 뒤인 23일에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수면 측정 원리와 기존 검증 연구를 더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오우라는 수면 측정과 관련해 제시되는 90%대와 70%대 수치가 서로 다른 평가 지표에서 나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회사에 따르면 잠들었는지 깨어 있는지를 구분하는 수면·각성 판별에서는 여러 PSG 비교 연구에서 약 90~96% 수준의 결과가 보고됐다.

    반면 얕은 수면·깊은 수면·REM수면·각성을 각각 구분하는 4단계 수면 분류에서는 기존 연구에서 약 76~79% 수준의 결과가 보고됐다.

    대표적으로 2021년 연구에서는 106명, 440박의 PSG와 Oura 센서 자료를 이용해 여러 생리신호와 일주기 특성을 결합한 분류 모델을 평가한 결과, 4단계 수면 분류 정확도는 79%, 수면·각성 2단계 분류 정확도는 96%로 보고됐다. 건강한 일본인 성인 96명을 대상으로 Oura Gen3와 PSG를 비교한 연구에서는 수면·각성 판별 정확도가 91.7~91.8%로 보고됐다.

    오우라는 이 같은 연구를 근거로 손가락에서 측정한 생체신호를 이용한 수면 추정에도 과학적 근거가 축적돼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연구 결과가 모두 같은 수준은 아니다. 소장이 인용한 2025년 임상 환자군 연구에서는 4단계 수면 분류 정확도가 53.18%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오우라는 23일 블로그에서 해당 연구 결과를 직접 다루지는 않았다.

    ◇ 연구마다 다른 정확도…단순 수치 비교는 어려워

    이번 논쟁에서 주의해야 할 부분은 서로 다른 정확도 수치를 단순히 비교하는 것이다.

    90%대 결과는 주로 수면과 각성을 구분하는 2단계 판별에서 나왔다. 반면 79%와 53.18%는 얕은 수면·깊은 수면·REM수면·각성을 나누는 4단계 수면 분류와 관련된 결과다.

    같은 4단계 수면 분류에서도 연구 결과에는 차이가 있었다. 오우라가 근거로 제시한 기존 연구에서는 70%대 중후반의 결과가 보고됐지만, 2025년 임상 환자군 연구에서는 53.18%였다.

    연구마다 대상자와 사용한 제품 세대, 알고리즘, 평가 방법 등이 다른 만큼 어느 하나의 수치만으로 오우라의 수면 측정 기술 전체의 정확도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반대로 특정 연구에서 낮은 결과가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손가락에서 얻은 생체신호를 이용한 수면 단계 추정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 한국 출시 직전 불거진 소송

    이번 소송은 오우라가 지난 18일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시장 공식 진출을 발표한 직후 제기됐다. 오우라 링 5는 오는 25일부터 국내에서 정식 판매된다.

    오우라는 한국 진출 당시에도 측정 정확도와 축적된 연구 결과를 주요 경쟁력으로 강조했다. 브라이언 린치 오우라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은 오우라가 12년 이상 수면 관련 연구에 투자해 왔으며, 체온과 PPG, 움직임 등 여러 신호를 종합해 수면 알고리즘을 고도화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공개된 검증 연구는 사용한 제품 세대와 알고리즘, 연구 대상과 평가 방법 등이 서로 다르다. 따라서 개별 연구에서 확인된 정확도 수치를 오는 25일 국내에 출시되는 오우라 링 5의 수면 측정 성능으로 그대로 확대해 해석하기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