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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앞둔 스카이랩스, 해외 매출 시작…의료 데이터·흑자전환 시험대

기사입력 2026.08.21 16:08
상반기 해외 매출 26억원…대웅제약 98%대 의존 구조서 다변화 시작
2028년 매출 387억원·흑자전환 전망 신고서상 ‘중립적’ 시나리오
카트넷 글로벌 제약사 사업은 NDA 단계…영업현금 유출도 지속
  • 반지형 커프리스 혈압계로 국내 24시간 활동혈압검사 시장을 공략해 온 스카이랩스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해외 의료 시장과 의료 데이터 사업으로의 확장 전략을 제시했다.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병환 스카이랩스 대표는 오므론·오츠카제약 등 글로벌 파트너를 통한 해외 판매 확대와 임상 데이터 플랫폼 ‘카트넷(CART NET)’ 육성 계획을 밝혔다.

    스카이랩스는 이번 상장을 통해 보통주 200만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는 1만3000원~1만6000원, 예상 공모 금액은 260억원~320억원이다. 수요예측은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진행됐으며 일반청약은 오는 26~27일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2436억원~2999억원,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상장 예정 시점은 9월 초다.

  • 스카이랩스가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코스닥 상장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김정아 기자
    스카이랩스가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코스닥 상장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김정아 기자

    ◇ 카트 BP 프로 출시 후 처방 시장 확대

    스카이랩스는 2024년 9월 병원용 외래환자 모니터링 제품 ‘카트(CART) BP 프로’ 출시 이후 국내 24시간 활동혈압검사(ABPM) 처방 시장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스카이랩스가 공개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카트 BP 프로 출시 전 1년간 15만건 안팎이던 관련 처방 건수는 출시 후 1년간 22만8000건으로 늘었다. 최근 1년 기준 카트 BP 프로 처방은 18만3800건으로, 출시 후 첫 1년 11만9492건보다 53.8% 증가했다.

    이 대표는 “환자 불편으로 충분히 시행되지 못했던 검사 수요를 새롭게 끌어내며 시장 자체를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스카이랩스는 카트 BP 프로 처방 증가와 전체 ABPM 시장 확대를 향후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제시했다.

    병의원 도입도 늘었다. 스카이랩스 IR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국내 ‘빅5’ 병원 5곳 모두와 상급종합병원 47곳 중 38곳(80.8%), 전국 2000곳 이상의 병의원에 카트 BP 프로가 도입됐다. 지난 5월 개정된 대한고혈압학회 진료 지침에는 국내외 진료 지침 중 처음으로 커프리스 혈압계가 진료실 밖 혈압 감시 장치로 포함됐으며 권고 등급은 Class IIb로 제시됐다.

    입원환자용 연속 혈압 모니터링 제품 ‘카트 온’은 올해 상반기 대웅제약·씨어스의 원내 모니터링 플랫폼 ‘씽크(thynC)’에 탑재됐다. 스카이랩스는 산소포화도를 측정하는 ‘카트 O2’, 혈압·산소포화도·맥박수·호흡수·체온과 심전도를 함께 측정하는 ‘카트 바이탈’ 등으로 병원용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 해외에서 첫 매출…국내 매출은 여전히 대웅제약 집중

    스카이랩스는 올해 상반기 매출 약 50억원 가운데 26억원(52%)이 해외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유럽 의료기기 인증을 획득한 뒤 영국·유럽 유통사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발생한 초도 매출이다.

    이 대표는 스카이랩스 매출이 대웅제약에 98% 집중돼 있다는 지적에 대해 재무제표상 과거에는 이 같은 구조였지만 현재는 매출처 다각화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9일 제출된 정정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대웅제약 매출 비중은 2023년 98.4%, 2024년 99.2%, 2025년 98.2%로 3년 연속 98%를 웃돌았다. 스카이랩스는 최종 수요처는 전국 병의원에 분산돼 있지만 대웅제약을 경유하는 독점 유통 구조 때문에 회계상 매출이 대웅제약에 집중돼 있다고 신고서에 기재했다.

    다만 최근에는 매출처가 다각화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매출의 5%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고객은 2023~2024년 각각 1곳에서 2025년 2곳, 올해 상반기 3곳으로 늘었다. 이들 주요 고객의 매출 비중 합계는 2024년 99.25%에서 2025년 98.19%, 올해 상반기 94.71%로 낮아졌다.

    카트 BP 프로의 대웅제약 독점 유통 계약은 2023년 6월 체결됐으며, 5년 이후 별도 통지가 없으면 1년 단위로 연장된다. 카트 온 역시 대웅제약·씨어스의 씽크와 연계해 병원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현지 파트너를 통한 유통망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오재승 스카이랩스 CFO(경영기획총괄)는 오므론이 지난해 11월 35억원을 투자했으며 공모 후 지분율은 1.6%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오므론과 파트너십 논의를 시작한 지 약 4년 됐으며, 제품을 2년 반 동안 검증한 뒤 지분 투자와 유통 계약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는 오츠카제약과 카트 BP 프로 B2B 계약을 체결했으며 2027년 현지 허가, 2028년 병의원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영국·유럽 유통을 맡을 현지 파트너사는 오는 유럽심장학회(ESC) 학술대회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오므론과 추진하는 사업은 지역과 제품에 따라 진행 단계가 다르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유럽 5개국 소비자 유통은 아직 계약서 작성과 유통 논의 단계로, 정식 공급계약과 최종 발주 수량은 확정되지 않았다.

  • 이병환 스카이랩스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코스닥 상장 이후 사업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김정아 기자
    이병환 스카이랩스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코스닥 상장 이후 사업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김정아 기자

    ◇ ‘보수적으로 추정’…2028년 흑자는 신고서상 ‘중립적’ 시나리오

    이 대표는 이날 매출 전망에 대해 “유통 파트너사로부터 받은 세일즈포캐스트(판매 예측치)를 보수적으로 적용한 뒤 이를 다시 한번 보수적으로 반영해 전망치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정정 증권신고서를 보면 이날 발표한 2028년 매출 387억원, 영업이익 47억원의 흑자전환 전망은 신고서에 제시된 보수적·중립적·낙관적 세 시나리오 가운데 ‘중립적(Base)’ 시나리오다. 보수적(Worst) 시나리오의 2028년 매출은 241억원으로 중립적 전망보다 약 38% 낮다.

    중립적 시나리오도 확정 계약만으로 산출된 것은 아니다. 신고서는 계약 진행 단계와 판매 수량 근거에 따라 일정 비율을 적용해 매출을 추산했으며, NDA 단계와 신규 제품 매출은 제외했다.

    중립적 시나리오에서도 영업손실은 올해 154억원, 2027년 104억원으로 이어진 뒤 2028년 47억원 흑자로 전환한다. 회사 전망대로라면 2027년에서 2028년 사이 영업손익이 약 151억원 개선되는 구조다. 신고서는 보수적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경우 흑자전환 시점이 늦어지고 공모 자금 유입 이후에도 추가 외부 자금 조달이 필요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은 92억원, 당기순손실은 95억원으로 적자가 이어졌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97억4000만원이었으며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 204억원에서 올해 6월 말 93억원으로 줄었다.

    ◇ 다음 승부처는 의료 데이터

    스카이랩스는 자사를 ‘AI에 활용되는, AI로 만들어진 의료 데이터 생산 플랫폼’으로 정의하고 있다. 혈압 모니터링 기기인 카트 BP 프로·카트 온·카트 BP에서 산소포화도와 다중 생체신호 모니터링 제품인 카트 O2·카트 바이탈로 확장한 뒤, 임상데이터 플랫폼 카트넷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카트넷은 국립보건연구원의 장기관찰 코호트 연구에 이미 적용됐다. 증권신고서에는 국립보건연구원 코호트 연구팀 5곳에 공급한 66대, 4000만원의 확정 매출이 반영돼 있다. 복수의 글로벌 제약사와 추진하는 사업은 아직 NDA·CDA 단계다.

    오 CFO는 글로벌 제약사와 임상시험 1건당 최소 20억원 수준을 논의하고 있으며, 2027년에는 임상시험 1건과 파일럿 3건이 가시적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증권신고서의 낙관적 시나리오는 데이터 플랫폼 고객사당 연 20억원의 매출을 가정하고, 과거 NDA에서 본계약으로 전환된 비율에 추가 할인율을 적용한 약 29%를 반영했다. 거래 개시 기업 수는 2027년 1개사, 2028년 3개사, 2029년 이후 4개사로 가정했다.

    스카이랩스는 국내에서 카트 BP 프로 처방을 확대하고 올해 첫 해외 매출을 냈다. 상반기 해외 매출은 현지 유통사의 초도 물량에서 발생했고, 글로벌 제약사 대상 의료 데이터 사업은 아직 NDA 단계다. 영업활동에서 현금 유출이 이어지는 가운데 해외 초도 물량의 반복 매출 전환과 의료 데이터 사업의 본계약 성사 여부가 회사가 제시한 2028년 흑자전환을 가를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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