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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디브 하면 바다 위에 지어진 워터빌라와 잔잔한 라군, 고급스러운 휴양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막상 여행을 준비해 보면 리조트를 고르는 일부터 만만치 않다. 현재 몰디브에는 170곳이 넘는 리조트가 운영되고 있고, 가격부터 객실과 섬의 크기, 수중 환경, 식사와 즐길 거리까지 조건은 천차만별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어느 리조트가 더 유명하거나 비싼지가 아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바다에 들어가고 싶은 사람과 쾌적한 객실에서 느긋하게 쉬고 싶은 사람, 아이와 함께 다양한 활동을 즐기고 싶은 가족에게 좋은 리조트의 기준은 같을 수 없다.
몰디브 여행을 준비한다면 먼저 어떤 시간을 보내고 싶은지 정하는 게 좋다. 그 답에 따라 수중 환경과 객실, 섬의 크기, 식사와 이동 가운데 무엇을 우선해서 볼지도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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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몰디브에서 무엇을 할지’를 정하자
몰디브 리조트는 겉으로 보면 비슷해 보여도 실제 여행 방식은 크게 다를 수 있다. 어떤 곳은 객실에서 나와 곧바로 스노클링을 즐기는 데 강점이 있고, 어떤 곳은 최신식 객실과 개인 수영장에서 여유롭게 쉬는 데 더 어울린다. 여러 식당과 액티비티를 갖춘 큰 섬이 있는가 하면 이동이 간편하고 휴양에 집중하기 좋은 작은 섬도 있다.
이 때문에 리조트를 고르기 전에 가장 먼저 정해야 할 것은 여행의 목적이다. 물놀이와 스노클링이 중요한지, 객실에서 보내는 시간이 긴지, 다양한 시설과 액티비티를 즐기고 싶은지에 따라 우선순위가 달라진다. 아이와 함께한다면 의료시설이나 돌봄 서비스, 이동 편의도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
처음부터 ‘가장 좋은 리조트’를 찾기보다 몰디브에서 하루를 어떻게 보내고 싶은지부터 정해야 하는 이유다. 그 답이 있어야 170여 곳에 달하는 리조트 가운데 자신에게 맞는 선택지를 좁힐 수 있다.
◇ 물빛보다 ‘하우스 리프’를 보자
몰디브의 특징은 리조트에서 바로 이어지는 바다에서 산호와 열대어를 비롯한 다양한 수중 생물을 만날 수 있다는 데 있다.
몰디브의 많은 리조트 섬 주변에는 ‘하우스 리프’가 형성돼 있다. 리조트 가까이에 자리한 산호초 지대로, 조건이 좋은 곳에서는 해변이나 워터빌라에서 바로 바다로 들어가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다. 별도의 배를 타고 스노클링 포인트까지 나가지 않고도 산호와 형형색색의 작은 열대어를 볼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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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모든 리조트가 이런 환경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하우스 리프가 객실이나 해변 바로 앞에 있는 곳도 있고, 상당한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곳도 있다. 산호의 분포와 상태,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해양생물도 리조트마다 다르다.
거북이나 작은 상어, 가오리 등이 나타나는 곳도 있지만 모든 리조트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같은 섬 안에서도 해양생물에 따라 자주 나타나는 장소와 시간대가 다를 수 있다. 특정 대형 어종이나 보다 다양한 수중 풍경을 원한다면 몰디브에서도 별도의 스노클링이나 다이빙 포인트로 나가야 하는 경우가 많다.
물놀이가 중요하다면 ‘라군이 넓다’, ‘수중 환경이 좋다’는 설명만 볼 게 아니라 하우스 리프가 어디에 있는지, 객실이나 해변에서 바로 접근할 수 있는지, 주로 어떤 해양생물을 볼 수 있는지 확인하는 편이 좋다.
◇ 객실 이름보다 실제 조건을 보자
바다 위에 지어진 워터빌라는 몰디브를 상징하는 객실이다. 하지만 워터빌라라고 해서 항상 가장 넓거나 좋은 객실인 것은 아니다.
같은 워터빌라라도 지어진 시기와 면적, 발코니 방향, 바다로 내려가는 계단의 위치 등에 따라 이용 경험이 달라진다. 개인 수영장이나 월풀이 있는지, 있다면 바다를 바라보는 야외 공간에 있는지 욕실 안에 있는지도 실제로 머물 때는 적지 않은 차이를 만든다.
객실의 연식도 함께 봐야 한다. 리조트가 최근 리모델링을 했다고 해도 모든 객실이 동시에 바뀐 것은 아닐 수 있다. 새로 지은 비치풀빌라나 풀빌라와 상대적으로 오래된 워터빌라가 한 리조트 안에서 함께 운영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워터빌라’, ‘풀빌라’ 같은 이름보다 실제 면적과 연식, 마지막 리모델링 시점, 발코니와 바다 접근 방식, 개인 수영장이나 월풀 같은 시설을 함께 비교하는 편이 낫다. 경우에 따라 새로 지은 비치풀빌라가 오래된 워터빌라보다 넓고 시설이 좋으면서 가격은 비슷하거나 낮을 수도 있다.
◇ ‘객실이 적다=프라이빗하다’는 공식은 없다
소형 리조트는 흔히 ‘프라이빗’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하지만 객실 수만 보고 실제로 얼마나 한적할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함께 봐야 할 것은 섬 면적 대비 객실 수와 수용 인원이다. 객실이 많더라도 섬 자체가 넓다면 투숙객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도 넓어진다. 반대로 객실 수가 상대적으로 적더라도 섬이 작고 수용 인원이 많다면 생각보다 붐빌 수 있다.
객실마다 최대 수용 인원도 다르다. 커플 중심 객실이 많은 곳과 가족 단위 투숙객을 많이 받을 수 있는 곳은 객실 수가 같더라도 실제 머무는 사람 수가 달라질 수 있다.
프라이버시를 중요하게 본다면 단순한 객실 수보다 섬 면적 대비 객실 수와 최대 수용 규모를 함께 살펴보는 편이 실제 밀도를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된다.
◇ 큰 섬과 작은 섬, 장점이 다르다
리조트가 자리한 섬의 크기는 여행 방식에도 영향을 준다.
작은 섬은 이동이 편하다. 객실에서 식당이나 수영장, 해변까지 쉽게 오갈 수 있고 동선도 단순하다. 여러 곳을 돌아다니기보다 객실과 바다를 중심으로 조용히 쉬고 싶은 여행객에게는 이런 구조가 오히려 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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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섬은 선택지가 많다는 게 장점이다. 여러 식당과 해변, 수영장과 부대시설을 갖출 수 있고 자전거나 버기를 타고 섬 곳곳을 돌아다니는 것 자체가 즐길 거리가 되기도 한다. 키즈센터나 의료시설처럼 가족 여행에서 유용한 시설을 갖춘 곳도 있다.
낚시나 크루즈, 일부 해양 액티비티처럼 일정 인원이 모여야 운영하기 쉬운 프로그램도 투숙객이 많은 리조트에서는 상대적으로 이용 기회가 많을 수 있다.
직원 수도 참고할 만하다. 전체 직원 수가 많다고 서비스가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지만, 객실 수에 비해 얼마나 많은 인력을 운영하는지는 서비스 여력을 가늠하는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다.
결국 작은 섬과 큰 섬 중 어느 쪽이 더 좋은지는 여행 목적에 따라 달라진다. 이동을 줄이고 휴양에 집중하고 싶은지, 리조트 안에서도 여러 공간과 시설, 액티비티를 즐기고 싶은지를 먼저 생각하는 편이 좋다.
◇ 올인클루시브는 ‘포함 범위’를 따져보자
몰디브는 식재료를 비롯한 생활 물자 상당 부분을 외부에서 들여오는 만큼 물가가 높은 편이다. 리조트에 들어간 뒤에는 대부분의 식사와 음료를 섬 안에서 해결하게 되기 때문에 현지에서 하나씩 추가 결제하다 보면 지출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올인클루시브는 단순히 편리한 식사 상품이라기보다 여행 중 추가 지출을 줄이고 전체 예산을 가늠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다만 ‘올인클루시브’라는 이름이 모든 것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하루 몇 끼가 포함되는지, 이용할 수 있는 식당은 어디인지, 다른 식당을 이용할 때 추가 비용이 드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주류와 미니바, 스노클링 장비, 낚시와 해양 액티비티, 스파와 다이빙 등의 포함 여부도 상품마다 다르다.
여행사를 통해 예약한다면 리조트가 기본으로 제공하는 조건에 식사나 마사지, 플로팅 조식 같은 별도 혜택이 더해질 수도 있다. 같은 리조트라도 어떤 상품으로 예약하느냐에 따라 실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올인클루시브 상품을 비교할 때는 이름보다 실제로 무엇이 포함되고 무엇을 별도로 결제해야 하는지를 살펴보는 편이 좋다.
◇ 공항에서 리조트까지도 여행시간이다
몰디브 국제공항에 도착했다고 이동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리조트 위치에 따라 스피드보트나 수상비행기, 국내선 항공편을 다시 이용해야 한다.
공항에서 가까운 리조트는 스피드보트로 20분 안팎이면 닿을 수 있지만, 멀리 떨어진 섬은 국내선과 스피드보트를 연계하거나 수상비행기를 이용해야 한다. 특히 국내선을 이용할 경우 비행시간뿐 아니라 공항에서 기다리는 시간까지 고려해야 한다.
일정이 길다면 이동시간 몇 시간이 큰 문제가 아닐 수 있지만, 4~5일 정도의 짧은 여행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입국과 출국 때 각각 몇 시간을 이동에 쓰면 실제 리조트에서 머무는 시간은 그만큼 줄어든다.
예약할 때는 숙박료뿐 아니라 공항에서 리조트까지 어떤 교통편을 이용하는지, 환승이나 대기를 포함해 실제 도착까지 얼마나 걸리는지도 함께 따져보는 편이 좋다.
몰디브에는 170곳이 넘는 리조트가 있지만 모든 여행객에게 좋은 리조트는 없다. 하루에도 몇 번씩 바다에 들어가고 싶다면 하우스 리프가 중요하고, 객실에서 느긋하게 쉬고 싶다면 객실의 연식과 시설이 더 중요할 수 있다. 여러 식당과 시설, 액티비티를 즐기고 싶다면 큰 섬이 잘 맞을 수 있고, 이동을 최소화하며 휴양에 집중하고 싶다면 작은 섬이 더 편할 수 있다.
결국 리조트를 예약하기 전에 가장 먼저 정해야 할 것은 ‘어디가 가장 좋은가’가 아니라 ‘몰디브에서 어떤 시간을 보내고 싶은가’다. 그 답이 정해지면 170여 개에 달하는 선택지도 훨씬 단순해진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