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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추석 연휴 해외여행은 '가족과 함께, 그러나 짧고 가볍게'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랑풍선 예약 데이터에서 성인 자녀 동반(25.5%)과 3세대 가족여행(22.9%)이 전체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 가운데, 스카이스캐너 설문에서는 1인당 평균 여행 예산이 133만원으로 전년 대비 25만원 줄고 여행 기간도 평균 3.3일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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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떠나는 추석, 그중에서도 '3대가 함께'
올 추석 연휴 해외 패키지여행 예약에서 가족 단위 동반이 뚜렷한 강세를 보였다. 노랑풍선이 자사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성인이 된 자녀와 함께 떠나는 여행이 전체의 25.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조부모와 부모, 자녀가 함께 움직이는 3세대 가족여행도 22.9%에 달해, 두 유형을 합치면 전체 예약의 절반 가까이가 다세대 가족 단위로 이뤄졌다.
부부·연인 동반은 22.6%로 뒤를 이었으며, 부부 모임(10.9%), 아동 자녀를 동반한 가족여행(6.9%), 여성 친구 간 여행(6.5%), 나 홀로 여행(4.7%) 순으로 나타났다.
목적지별로는 다세대 가족여행 성향이 더욱 두드러졌다. 중국(상하이)은 성인 자녀 동반 비중이 22.7%로 가장 높았고, 일본(홋카이도)은 3세대 가족여행 비중이 22.4%로 최다를 기록했다. 동남아시아 역시 3세대 가족여행 비중이 23.6%로 조사 지역 중 가장 높아, 비교적 짧은 비행시간에 휴양과 관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근거리 지역일수록 다세대가 동반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반면 서유럽과 미주 등 장거리 지역에서는 양상이 달랐다. 서유럽은 부부·연인 여행이 21.4%, 미주는 27.3%로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해, 이동 거리가 길어질수록 다세대 동반보다는 성인 중심의 여행 수요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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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리 아시아 인기 여전…일본은 소도시로 목적지 다변화
짧은 비행시간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현지 물가를 갖춘 근거리 아시아 지역은 올 추석에도 강세를 이어갔다. 노랑풍선 예약에서도 중국(상하이)이 37.1%, 일본(홋카이도)이 30.5%로 지역별 예약 비중 1, 2위를 차지해 근거리 지역 선호가 뚜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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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일본은 목적지 자체가 다변화하는 흐름이 감지된다. 라쿠텐 트래블이 2026년 추석 연휴 일본 여행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한국인이 가장 많이 예약한 여행지는 후쿠오카, 오이타, 홋카이도, 도쿄, 오키나와, 효고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후쿠오카는 지난해 3위에서 올해 1위로 올라섰고, 벳푸·유후인 등 온천 도시를 낀 오이타도 2위를 지키며 규슈 지역이 강세를 보였다. 짧은 이동시간에 도심 관광과 온천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명절 여행지로서 선호도를 높인 요인으로 풀이된다.
눈에 띄는 대목은 효고의 신규 진입이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았던 효고는 간사이 지역 항공 노선 확대에 힘입어 처음으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고베의 미식·쇼핑, 아리마온천, 히메지성 등 다양한 관광 자원이 여행객의 선택을 이끈 것으로 분석되며, 기존 오사카·교토 중심이었던 여행 수요가 인근 소도시로 확장되고 있다는 신호로도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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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은 줄이고 일정은 압축…"유연·알뜰·시성비" 3박자
가족과 함께, 근거리로 떠나는 흐름 이면에는 씀씀이를 줄이고 일정을 짧게 가져가려는 실용적 태도가 자리하고 있다. 스카이스캐너가 한국인 여행객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응답자 2명 중 1명(56%)이 올 추석 연휴에 여행을 떠날 계획이라고 답했으며, 실제 추석 연휴 여행 검색량은 지난해 대비 92.4% 증가했다.
여행 시기 선택은 한층 유연해졌다. 9월 말 추석 연휴와 10월 초 연휴(개천절·한글날) 가운데 어느 쪽을 택할지 묻는 질문에 30%가 추석을, 25%가 10월 초를 선택했고, 22%는 "비용이 더 저렴한 시기를 고르겠다"고 답해 정해진 연휴보다 비용과 상황에 맞춰 일정을 조정하려는 경향이 뚜렷했다.
예산은 눈에 띄게 줄었다. 이번 추석 여행 1인당 평균 예산은 약 133만원으로, 지난해(약 158만원)보다 25만원가량 감소했다. 여행 계획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로 '비용'(25%)이 꼽혔고, 비용 절감 방법으로는 '물가가 저렴한 여행지'(35%)를 택하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일정은 압축됐다. 응답자들은 평균 2.9일의 개인 연차를 붙여 최대 8일의 황금연휴를 확보할 계획이지만, 실제 여행 기간은 평균 3.3일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는 휴가 기간 중 상당수는 여행 전후 휴식에 쓰겠다는 응답(61%)이 많아, 이동과 관광에 시간을 다 쓰기보다 여행과 휴식을 함께 챙기려는 '시성비(시간 대비 성능)' 중시 성향이 읽힌다. 실제 인기 검색 여행지 역시 일본, 베트남, 중국 등 짧은 비행시간의 근거리 국가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스카이스캐너 여행 전문가 제시카 민은 "올 추석에도 근거리 아시아 여행지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짧은 비행시간으로 현지 체류 시간을 극대화하고, 비교적 저렴한 현지 물가를 활용해 여행 경비를 절감하려는 여행자들의 실용적인 여행 성향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