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헬스

스마트 링 ‘넘버원’ 오우라, 25일부터 63만원에 판매…“BTS 뷔가 낀 반지”

기사입력 2026.08.18 16:49
수면·기분·인지·생리주기 등 건강관리 도움…데이터·개인화 건강 인사이트 강조
갤럭시 링보다 높은 가격에 구독료까지…“실제 구매 가치는 앱과 인사이트”
축적된 연구·글로벌 회원 기반 자신감…한국서 프리미엄 가치 인정받을지가 관건
  • 스마트 링 시장을 개척한 글로벌 헬스테크 기업 오우라(Oura)가 한국 시장에 공식 진출한다. 10년 넘게 스마트 링이라는 폼팩터에 집중해 온 오우라는 5세대 제품 ‘오우라 링 5(Oura Ring 5)’를 앞세워 국내 스마트 링 시장 공략에 나선다.

  • 브라이언 린치 오우라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왼쪽)과 조지 애벗 오우라 유럽·중동·아프리카 및 아시아태평양 총괄이 18일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정아 기자
    브라이언 린치 오우라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왼쪽)과 조지 애벗 오우라 유럽·중동·아프리카 및 아시아태평양 총괄이 18일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정아 기자

    오우라는 18일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25일부터 오우라 링 5의 국내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2013년 핀란드에서 설립된 오우라는 스마트 링 시장을 개척한 선두 사업자로 꼽힌다. 한국에서 스마트 링은 아직 스마트워치만큼 대중화되지 않은 만큼, 글로벌 선두 사업자인 오우라의 공식 진출을 계기로 스마트 링이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대중화 단계에 들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 10년 넘게 스마트 링 집중…부피 40% 줄인 5세대

    브라이언 린치(Brian Lynch) 오우라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은 이날 오우라가 전 세계 150개국 이상에 회원을 두고 있으며 유료 회원은 500만 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매출은 10억 달러로 전년 대비 100% 증가했으며, 현재 기업가치는 약 110억 달러라고 설명했다.

    오우라는 초기 제품부터 개인화, 착용 형태, 측정 정확도, 데이터의 깊이를 핵심 개발 방향으로 삼았다. 린치 수석부사장은 오우라 링이 하루 평균 약 23시간의 데이터를 확보한다며, 장시간 축적한 생체 데이터를 개인별 건강 인사이트로 전환하는 것이 제품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오우라 링 5에서 가장 눈에 띄는 하드웨어 변화는 소형화다. 전작보다 부피를 40% 줄였으며, 너비 6.09mm, 두께 2.28mm로 설계됐다. 티타늄 소재를 사용했으며 한 번 충전으로 최대 7일간 사용할 수 있다. 최대 수심 100m 방수와 IP68 등급의 방진·방수 기능도 갖췄다.

    린치 수석부사장은 “회원들은 오우라의 모든 인사이트를 이용하면서도 링을 더 작게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며 “기능이나 배터리 수명을 타협하지 않고 이를 구현하기 위해 기계·전기적 구조를 처음부터 다시 설계했다”고 말했다.

    크기를 줄이는 과정에서 센싱 구조도 바꿨다. 전작보다 센서 신호 경로 수는 감소했지만 출력이 높은 LED를 적용하고, 얇아진 링으로 센서와 피부 사이의 거리를 좁혔다. 새로운 알고리즘을 통해 센서 활용 효율도 높였다는 설명이다. 린치 수석부사장은 센서 경로를 줄이면서도 기존과 같은 수준의 측정 품질을 유지했다고 강조했다.

    제품 디자인 역시 장시간 착용을 위한 핵심 요소로 제시했다. 이용자가 기기를 의식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착용해 장기간의 생체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린치 수석부사장은 전자기기라는 느낌을 줄이고 일상적인 액세서리처럼 착용할 수 있는 링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 오우라 링 5 골드(중지)와 딥 로즈(검지) 착용 모습. /김정아 기자
    오우라 링 5 골드(중지)와 딥 로즈(검지) 착용 모습. /김정아 기자

    ◇ 수면에서 여성 건강까지…데이터 아닌 ‘인사이트’ 강조

    오우라가 하드웨어와 함께 강조하는 것은 축적한 데이터를 해석하는 소프트웨어다. 오우라 앱은 수면과 활동, 스트레스, 심혈관 건강, 여성 건강 등 50개 이상의 건강 지표를 바탕으로 개인화된 정보를 제공한다.

    조지 애벗(George Abbott) 오우라 유럽·중동·아프리카 및 아시아태평양 총괄은 “데이터만으로는 유용하지 않다”며 개인별 정상 범위를 파악하고 이를 실제 행동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오우라의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앱에서는 준비도·수면·활동 점수를 통해 이용자가 자신의 상태를 파악하고 그날의 활동이나 휴식 등을 조절하도록 돕는다.

    오우라는 초기부터 수면에 집중한 뒤 스트레스, 활동, 심혈관, 이상 징후 감지, 여성 건강 등으로 영역을 넓혀왔다. 스트레스의 경우 낮 동안 15분 간격으로 생체신호 변화를 측정하고, 심혈관 나이는 동맥 경직도를 바탕으로 실제 나이와 비교한 심혈관 상태를 추정한다.

    특히 여성 건강은 생리주기에서 호르몬 피임, 임신, 완경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임신 인사이트는 태아의 성장 정보에 집중하는 일반적인 임신 앱과 달리 임신부 자신의 생체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 회사는 오우라 링으로 추적한 1만 건 이상의 임신 데이터를 활용한 종단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완경 인사이트는 수면·기분·인지·일상 기능 등과 관련한 증상을 평가하고 시간에 따른 변화를 확인하도록 구성했다. 결과는 의료진과 공유할 수도 있다.

    다만 오우라 링은 의료기기가 아니다. 오우라 측은 질병이나 의학적 상태를 진단·치료·치유·모니터링하거나 예방하기 위한 제품이 아니라, 웰니스 영역에서 지속적인 건강관리를 돕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 “속도보다 올바름”…5세대 제품과 함께 한국 진출

    한국 진출이 상대적으로 늦은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애벗 총괄은 “속도보다 올바르게 진출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제품과 마케팅 등을 한국 시장에 맞게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애벗 총괄은 기존 세대에서 얻은 경험을 반영한 5세대 제품 출시 시점이 한국 시장에 진출하기에 적절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을 기술적인 성숙도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모두 높은 시장으로 평가했다. 특히 오우라가 축적한 데이터를 보면 국내 소비자도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에 대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으며, 한국을 핵심 전략 시장 중 하나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오우라는 국내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 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다. 애벗 총괄은 BTS 뷔와 블랙핑크 리사 등이 이미 오우라 링을 착용한 사례를 언급하며, 향후 건강에 관심이 높은 국내 인물들과의 협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25일부터 9월 7일까지 서울 롯데월드몰에서 단독 팝업스토어도 운영한다.

    애벗 총괄은 당장 한국에 사무소를 개설할 계획은 없지만 글로벌 회원경험팀과 국내 에이전시·파트너를 활용해 지원하며, 국내에서 물리적으로 방문할 수 있는 지원 거점 34곳과 현지화된 콜센터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 18일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전시된 오우라 링 5와 오우라 앱. /김정아 기자
    18일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전시된 오우라 링 5와 오우라 앱. /김정아 기자

    ◇ 갤럭시 링보다 비싼데 구독료까지…오우라 “차별점은 인사이트”

    한국 시장에서 가장 직접적인 비교 대상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링이다. 갤럭시 링은 2024년 국내에 49만9400원에 출시됐으며 별도의 구독료가 없다. 반면 오우라 링 5의 국내 가격은 블랙·실버가 63만원, 골드·스텔스·브러시드 실버·딥 로즈가 78만원으로 시작 가격부터 13만원 이상 높다. 여기에 월 9400원 또는 연 11만원의 멤버십 비용도 별도로 발생한다.

    현장에서도 높은 기기 가격에 구독료까지 더해지는 구조가 한국 소비자에게 진입장벽이 되는 게 아니냐는 질문이 이어졌다. 애벗 총괄은 한국 시장을 위해 기존 구독 모델을 바꿀 계획은 없다며 “하드웨어를 구매하지만 실제로 구매하는 것은 앱과 그 안에서 제공되는 인사이트”라고 말했다. 오우라는 12개월 사용 후에도 유료 멤버십을 유지하는 회원 비율이 80% 이상이고, 회원의 51%가 가족이나 친구의 추천으로 제품을 처음 접한다는 점도 자신감의 근거로 제시했다. 애벗 총괄은 이 같은 가격 구조를 진입장벽이라기보다 한국 소비자에게 구독 모델의 가치를 이해시키는 “흥미로운 도전 과제”라고 표현했다.

    이어 갤럭시 링과의 차별점을 묻는 별도 질문에 린치 수석부사장은 “단순히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실행 가능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데 집중해왔다”며 12년 이상 건강 신호를 수집하고 해석한 경험을 강조했다.

    애벗 총괄은 스마트 센싱 기술의 정확도와 iOS·안드로이드 양쪽 운영체제와의 호환성, 과학적 검증을 바탕으로 한 지속적인 기능 업데이트 등을 추가적인 경쟁력으로 꼽았다. 멤버십을 이용하면 새 기능이 추가되더라도 새로운 하드웨어를 구매하지 않고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다만 해외에서 제공하는 모든 기능을 국내에서 똑같이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애벗 총괄은 “앱의 핵심 기능은 한국에서도 똑같이 제공하지만, 연속혈당측정기(CGM) 연동 기능은 국내 파트너가 없어 현재 제공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국내 통신사나 플랫폼 등과 제휴해 가격 부담을 낮추는 번들 상품은 현재 계획하고 있지 않다. 시장 상황과 현지 파트너 제안에 따라 향후 검토할 가능성은 열어뒀다.

    다만 오우라가 한국에서 경쟁해야 할 대상은 갤럭시 링에 한정되지 않는다. 이미 스마트워치도 수면·심박수·활동 등 다양한 건강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기존 웨어러블 이용자에게 별도의 스마트 링과 지속적인 구독료를 부담할 이유까지 제시해야 하는 셈이다.

    ◇ 축적된 정확도 연구…한국서 ‘프리미엄 가치’ 인정받을까

    오우라가 차별점으로 강조하는 또 다른 요소는 측정 정확도다.

    린치 수석부사장은 심박수와 심박변이도(HRV)를 의료용 심전도(ECG)와 비교했을 때 높은 정확도를 보였으며, 피부온도와 수면 측정 역시 의료·실험실 기준과 지속적으로 비교 검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우라 링은 의료기기가 아니지만 의료 수준의 측정 기술과 비교해 제품을 검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수면 측정에서도 린치 수석부사장은 오우라가 12년 이상 관련 연구에 투자해 왔으며, 체온과 광용적맥파(PPG), 움직임 등 여러 신호를 종합해 수면 알고리즘을 고도화했다고 밝혔다.

    오우라 링은 이전 세대부터 측정 정확도와 관련한 연구가 축적돼 있다. 다만 개별 연구마다 사용한 제품 세대와 대상자 수, 평가 지표와 방법이 달라 일부 결과를 오우라 링 5의 모든 측정 기능이나 경쟁 제품 대비 전반적인 우위로 확대해 해석하기는 어렵다.

    측정 정확도와 실제 건강관리상의 효용 역시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회사 발표에 따르면 제품을 한 달간 사용한 회원의 87%가 전반적인 건강 개선을, 88%가 수면의 질 개선을, 74%가 스트레스 관리 개선을 경험했다. 다만 해당 수치의 조사 규모와 평가 방식, 객관적인 건강 지표의 변화인지 이용자의 자기보고 결과인지 등은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결국 오우라가 한국에서 증명해야 할 것은 측정 정확도만이 아니다. 갤럭시 링뿐만 아니라 이미 다양한 건강관리 기능을 제공하는 스마트워치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오우라가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제공하는 개인화된 인사이트가 별도의 기기 가격과 지속적인 구독료를 지불할 만큼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글로벌 스마트 링 선두 사업자라는 지위와 축적된 연구 결과가 한국 시장 진출의 출발점이라면, 63만~78만원의 기기 가격과 구독료를 감수할 만큼의 가치를 국내 소비자에게 인정받을 수 있을지가 오우라의 한국 시장 안착을 좌우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