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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니라면, 뭐가 문제야 싶었죠" [인터뷰]

기사입력 2026.08.18 15:42
  • 배우 김혜수가 '지금 불륜이 아닙니다' 방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김혜수가 '지금 불륜이 아닙니다' 방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제공

    "처음 봤을 때부터 제목에 후킹 됐어요.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니라면, 뭐가 문제야 하고 보기 시작했는데, 진짜 불륜이 문제가 아닌 거죠."

    쿠팡플레이 시리즈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극본 정은경·박수린, 연출 이창희)로 시청자와 만나고 있는 배우 김혜수가 작품에 대한 해석을 전했다.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는 행복한 가정을 팔아온 인기 인플루언서 부부와 진흙탕 이혼 소송 중인 이웃집 의사 부부가 불륜조차 하찮아지는 감당 불가한 비밀로 얽히면서 폭주하는 연쇄 추돌 블랙 코미디.

    김혜수는 "5월에 촬영을 마쳤는데, 다른 작품에 비해 조금 빠르게 공개가 된 것 같다. 찍고 바로 나오는 것을 보니까 좋아요"라며 "성적이 좋다고 제작사를 통해 들었는데 정말 감사한 일이고, 다행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 배우 김혜수가 '지금 불륜이 아닙니다' 방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김혜수가 '지금 불륜이 아닙니다' 방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제공

    김혜수는 대본을 처음 접했을 때 제목의 독특한 결에 끌렸다고 말했다.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에 대해 김혜수는 "상황이나 사건 같은 것이 새롭지 않고 익숙한데, 다른 작품과 다루는 방식이 특별하게 느껴졌다"라며 "경희 같은 경우는 아주 어려운 시절 밑바닥을 경험하면서 대중과 함께 성공을 이뤄낸 사람이잖아요. 화려한 인플루언서보다는 화려한 외피를 두른 치열하게 살아온 가장이라고 생각했어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이 어떠한 위기를 마주했을 때 어떻게 반응하고, 대응하는지, 또 어떻게 민낯이 드러나는지 그런 모습과 가공된 듯한 작위적인 모습 사이의 조율을 어떻게 해나가야 할까 생각했다"라며 "가장 주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예기치 않은 상황에 보이는 민낯과 성공 이면에 가려진 민낯을 들춰가는 것들에 흥미가 생겼다. 불륜이라는 상황에 대한 인물의 심리에 포커스를 맞추기보다는, 예상치 않은 변수 속에서 얼마나 인물들이 다양하게 모습을 드러내는지, 그런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으로 접근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김혜수는 이어 "대본을 정말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제대로 살려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라며 "마음껏 다 해내는 것이 아니라 수위나 농도, 밀도에서 덜어내고 덜 덜어내는 것에 대해, 조금 보여주고 많이 깔아주는 것에 대해 개연성을 찾아가야 했다. 그런 강도나 타이밍을 조절하는 것은 배우는 배우대로, 감독님은 감독님대로 그게 명확해야 하는데 그 합이 정말 좋았어요"라고 전했다. 

  • 배우 김혜수가 '지금 불륜이 아닙니다' 방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김혜수가 '지금 불륜이 아닙니다' 방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번 작품을 통해 김혜수는 색다른 역할에 도전했다. 그가 맡은 '경희'는 자수성가한 인테리어 회사 대표이자, 대세 인플루언서다. 김혜수는 "잘 몰랐던 세계라 유튜브에 많이 검색을 했다. 인테리어를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인테리어 관련 콘텐츠를 많이 찾아봤다"라며 "백만 이런 것은 제가 관객 수 이럴 때나 실감을 했는데, 실버 버튼에 가는 것도 지금은 구독자 유입 자체가 포화 상태라 어렵대요. 그런 상태에서 100만 유튜버니까 경희 같은 경우 유튜브 초기에 시작했고, 경희가 상류층에 입성하는 것이 대중들이 대리만족 하는 것처럼 키워낸 사람이 아닐까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인플루언서 역시 대중의 관심이 필요한 직업이다. 그는 "대중을 상대하고, 대중의 관심과 사랑이 지지 기반이라는 것은 공통점인데 배우는 연기를 통해 다음 스텝으로 가는 것이 목적이라면, 인플루언서는 대중의 관심과 사랑이 처음부터 목적인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러한 경희 캐릭터에 공감이 간 지점이 있는지 묻자 "외피가 매력적이다. 성공한 인플루언서로, 그림 같은 가족을 세일링 한다. 사람들의 시선을 끌 수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감춰진 민낯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로 받아들였다"라며 "보통 작업을 할 때 배역을 하면 나랑 유사한 점은 무엇일까 이해하기보다는, 이 인물의 인생을 어느 시점에서 무엇이 가장 두드러지고 설득해야 할까 그런 것에 대해 더 고민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 배우 김혜수가 '지금 불륜이 아닙니다' 방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김혜수가 '지금 불륜이 아닙니다' 방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제공

    화려한 스타일링 역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는 "인테리어 특화 인플루언서지만, 대중들에게 관심과 애정을 받는 셀럽이 어떤 양상이 있다. 그런 것을 많이 차용해서 벤치마킹했다. 캐릭터로서의 모습이 중요하기 때문에 제 의견보다는 스타일리스트의 의견을 많이 따르려 했고, 실제 유명 인플루언서들의 모습을 많이 차용했다. 제 의상을 보다 보면 '어디서 본 건데' 할만한 것이 많이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작품 안에서 욕을 하는 모습도 그려진다. 김혜수는 "처음 욕으로 시작해서, 욕으로 끝나요"라며 "경희가 어떤 거친 감정을 표현하는 것도 있지만, 초반에 아이가 아픈데 그럴 때 더는 내려갈 수 없는 나락에 빠진 것 같고, 나는 가장으로서 이걸 돌파해야 한다는 그런 다짐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욕하는 모습이 우아하다는 반응이 있었다고 말하자 "그 욕이 우아했어요?"라며 "경희가 우아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했다. 이웃집 여자와 마주할 때 꿈에 그리던 상류층에 진입했으나, 그 애티튜드가 굉장히 무례해요. 친절하게, 친해지려고 하는데 그 상대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거부 반응이 들 정도로 목적만 있다"라고 말했다. 

  • 배우 김혜수가 '지금 불륜이 아닙니다' 방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김혜수가 '지금 불륜이 아닙니다' 방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러한 상황에 대해 김혜수는 "경희는 성공이 중요했다. 내 아이가 아파도 손을 쓸 수 없는 부모가 되고 싶지는 않다. 실제로 상류의 삶은 모르죠. 겉으로는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꿈을 쟁취한 것처럼 됐지만, 사실은 더 중요한 것은 작가님이 설정 자체를 대대손손 병원장인 부잣집 의사 딸과 밑바닥에서 성공한 여자를 대비시킨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경희는 외적인 성공만을 위해 달려오면서 본인의 내면을 돌볼 여유가 없었다. 경희의 첫인상은 누가 봐도 요란하고 불편하고 경우 없다. 부잣집이라 친해지고 싶고, 이익이 있다고 생각한다. 분명한 목적이 있다. 그리고 바로 굴욕을 당해서 말도 섞지 말라고 했다가 인맥이 필요하니까 앞집을 그런 모습으로 간다. 화려한 리본으로 꾸미고. 과장되어 있고, 작위적인 모습이 이 여자가 살아온 방식이다. 외피로 인정받고, 그걸로 성공하고 싶은 모습을 보며 조금 짠했어요. 뭔가 욕망은 있지만, 결국 그 지점에 도달할 수 없는 극명한 한계를 보여주고 시작한다"라고 말했다.

    김혜수는 경희를 통해 "성공만 보고 달려온 가장의 균열"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이 사람이 성공한 인플루언서고 그림 같은 가족을 보여준다. 근데 사실 그림 같은 가족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고 이면이 있다. 진짜는 그렇지 못하잖아요. 그런 가족의 인기를 팔아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에 단순하지 않은 거죠. 상황을 마주했을 때 경희의 선택은, 사실은 가족을 지키기 위한 것이지만 그동안 가족을 이뤄낸 방식과도 연결된다. 불륜이라는 것도 하나의 장치가 되는 것 같다. 상황 속에서 인간이 얼마나 다양하게 자신이 드러내는지가 핵심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생각을 전했다. 

  • 배우 김혜수가 '지금 불륜이 아닙니다' 방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김혜수가 '지금 불륜이 아닙니다' 방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제공

    극한의 딜레마 속 캐릭터 내면은 어떻게 가져갔는지 묻자 "모든 인물들 사이에서 경희의 관건은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마주하는 진짜 얼굴이 드러나는 찰나"라며 "블랙코미디라는 것이 상황적인 웃음과 현실을 자각하는 것도 있지만 배역과 캐릭터의 어떤 내면의 심리에서 오는 서스펜스도 있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블랙코미디라고 해서 무거운 상황 속 웃음을 줘야겠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 대본 자체에 그런 요소가 잘 그려져 있어요. 대본을 놓치지 않고 잘 따라가면 그런 것이 조화롭게 보일 수 있는 구조"라고 답했다.

    이어 "그리고 감독님의 장점인 것 같은데, 저는 장르물을 좋아하는데 벅차하는 분들도 계시다. 그런 부분을 대중적으로 풀어가는 능력이 있으셔서 그런 것도 결과적으로 잘 작용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에서는 마치 영화와 연극적인 요소가 함께 담긴 듯한 모습으로 호평을 얻기도 했다. 그는 중, 후반부에 이러한 요소가 더욱 잘 살아난다며 "주요 인물이 한 공간에 모여 폭주하는 것이 있어요. 그때 감독님이 컷을 나누지도 않고 한 컷 안에서 각자 인물이 유기적으로 움직이게 연출하신 장면이 있다. 보통 대사를 하는 사람을 보게 되어 있는데, 대사를 하는 사람과 동시에 다른 사람이 보인다. 그런 방식이 배우의 앙상블을 잘 유지하고 보여주는 방식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 배우 김혜수가 '지금 불륜이 아닙니다' 방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김혜수가 '지금 불륜이 아닙니다' 방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제공

    현재 5회까지 베일을 벗은 가운데, 김혜수는 특히 7회에 주목해 달라며 "정말 재미있어요. 재미있다고 느껴지면서도 공포감이 있다"라며 "'이걸 같은 장소에서 어떻게 한다는 거지?'생각했었다. 다들 이 신이 얼마나 중요한지, 얼마나 효과적인지 알고 있지만 어떻게 구현해야 할지는 미지수잖아요. 리허설을 하면서 각자 준비한 것이 이상하게 잘 맞아 들어갔다. 좋았어요. 모든 시퀀스가 한 회에 담겨서 정말 실시간으로 연극을 보는 느낌일 수도 있다. 감독님이 과감한 방식을 선택했고, 모든 배우, 스태프의 합이 다 좋았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회차를 거듭할수록 허를 찌르는 작품"이라며 "성공 뒤에 가려진 진짜 솔직한 우리의 얼굴이 담긴다. 정말 우리가 부러워하는 이상에만 있던 대상과 그 대상들이 외피와 내관이 일치하는가. 이런 상황에서 인간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정직하고 진실할 수 있는가. 정말 그들의 선택이 온전하게 옳은가 이런 것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어요.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주제의식이 있다면 이게 아닐까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혜수가 출연 중인 쿠팡플레이 시리즈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는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새 에피소드가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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