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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니티항공, 상반기 영업손실 1,628억원… “유가·환율 안정에 하반기 반등 기대”

기사입력 2026.08.13 16:51
  • 항공기 리버리 이미지/트리니티항공 제공
    항공기 리버리 이미지/트리니티항공 제공

    트리니티항공(옛 티웨이항공)이 올 상반기 매출 1조 818억원을 기록하며 외형 성장을 이어갔지만, 영업손실 약 1,628억원을 내며 수익성 방어에는 실패했다.

    실적 부진의 배경에는 국제유가와 환율 급등이 있다. 미국·이란 간 무력 충돌로 촉발된 중동 정세 불안이 항공유 가격과 원/달러 환율을 동시에 끌어올리면서 원가 부담이 커졌다. 여기에 연말 중대형 항공기 도입을 앞두고 부품·장비를 미리 확보하고 인력을 채용하는 등 성장을 위한 선제 투자도 원가 비중을 높인 요인으로 꼽힌다.

    분기별로 보면 반전 폭이 뚜렷하다. 1분기에는 매출 6,121억원, 영업이익 192억원을 기록하며 8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2분기에는 매출이 4,697억원으로 줄고 영업손실은 1,820억원으로 확대됐다. 국제유가 급등의 여파가 2분기에 집중되며 1분기의 회복세가 꺾인 셈이다.

    "업계 최초 비상경영"…손실 확대 방어

    트리니티항공은 전쟁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5~6월 국내 항공업계 최초로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했다. 비용 절감과 공급 조정, 투자 우선순위 재검토, 운항 효율화 등 통제 가능한 전 영역에서 선제 조치를 취해 손실 확대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했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상반기는 위기를 방어했다"고 자평했다.

    하반기 반등 기대의 근거로는 외부 변수의 안정화가 꼽힌다. 원/달러 환율은 전쟁 당시 최고 1,554.4원까지 치솟았다가 현재 1,420원대로 내려왔고, 항공유 가격(MOPS)도 577.9달러센트에서 320달러센트 수준까지 하락했다. 휴전 협상이 마무리되면 200달러센트대 초·중반까지 낮아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 트리니티항공 이상윤 대표/트리니티항공 제공
    트리니티항공 이상윤 대표/트리니티항공 제공

    하반기 승부수는 'SSC 전략'

    여기에 회사는 'SSC(Selective Service Carrier)'라는 새 사업 전략을 하반기 성장의 핵심 축으로 내세웠다. 모든 노선에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신 노선 특성과 고객 목적에 맞춰 서비스를 선택적으로 차등화하는 방식이다. 단거리 노선은 합리적인 운임과 운영 효율을 유지하고, 중·장거리 노선은 서비스를 강화해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으로, 저비용항공사(LCC)와 대형항공사(FSC)의 장점을 결합한 모델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노선 전략도 수익성 중심으로 재편한다. 원가 부담이 큰 유럽 등 중·장거리 노선은 스케줄 공급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수요가 저조한 지방발 동남아 노선은 공급을 줄여 비용을 절감한다. 대신 야간 유휴 항공기를 활용해 수요가 높은 일본 노선을 증편하고, 성장성이 큰 일본·중국 노선망은 신규 취항을 검토하는 등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기재 전환·자체 MRO로 중장기 원가 경쟁력 확보

    중장기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도 이어간다. 연료 효율이 높은 B737-8(189석)을 지속 도입하는 한편, 연말부터는 차세대 기종인 A330-900neo를 순차 도입해 2027년 말까지 전체 운용 기재의 50% 이상을 고효율 기종으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신규 기종은 기존 기재 대비 연료 효율이 15~20% 높아 유가 변동에 대한 원가 민감도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MRO 단지에는 자체 격납고도 짓는다. 2027년 말 착공, 2029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며, 완공 이후에는 외부 위탁에 의존하던 중정비를 자체 수행해 비용을 절감하고 타 항공사 정비 물량까지 수주해 신규 수익원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국내 대형항공사(FSC)를 제외한 항공사 중 자체 MRO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은 트리니티항공이 처음이다.

    트리니티항공 관계자는 "상반기는 위기를 방어했고, 하반기부터는 SSC 전략을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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