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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실은 옛말… 항공사 라운지, '종합 문화 공간'으로 진화

기사입력 2026.08.13 10:59
  • 에어프랑스는 파리 라운지 전역에 조향사가 만든 시그니처 향수를 뿌리고, 델타항공은 솔트레이크시티에 지역 정체성을 담은 몰입형 라운지를 새로 열었다. 터키항공은 세계 최초로 반려동물 전용 라운지까지 선보였다. 항공사들의 지상 서비스 경쟁이 대기공간을 넘어 브랜드 정체성을 오감으로 체험하는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다.

    항공업계가 고객경험(CX)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항공 서비스의 개념을 목적지까지의 물리적 이동에 국한하지 않고, 공항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기내에 오르기까지의 전 과정으로 넓혀 차별화를 꾀하는 전략이다. 그 중심에 놓인 공간이 바로 지상에서 구현할 수 있는 프리미엄 서비스의 집약체, 공항 라운지다. 이에 항공사들은 국가적 문화유산과 지역색을 인테리어에 녹여내고, 셰프의 미식 경험과 오감을 자극하는 브랜딩을 더해 라운지를 종합 문화 공간으로 진화시키고 있다.

  • 에어프랑스 런던 히드로 공항 라운지/에어프랑스 제공
    에어프랑스 런던 히드로 공항 라운지/에어프랑스 제공

    에어프랑스, 프랑스적 감성을 오감으로 풀어내다

    에어프랑스는 파리 샤를 드골(CDG)을 비롯해 로스앤젤레스(LAX), 뉴욕(JFK), 런던 히드로(LHR) 등 주요 거점 공항의 라운지를 새로 열거나 리뉴얼하며 프렌치 럭셔리를 전 세계 어디서나 동일한 수준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인테리어에는 브랜드의 상징인 '날개 달린 해마'와 시그니처 컬러, 역사적 포스터 등을 곳곳에 배치해 입구에서부터 정체성을 드러낸다. 파리·런던·LA 라운지에는 피에르 폴랭, 파트리크 주앙 등 프랑스를 대표하는 디자이너의 가구를 들여 시각적 완성도와 편안함을 함께 잡았다. 파리 라운지 전역에는 조향사 프란시스 커정이 만든 시그니처 향수 'AF001'을 분사해 후각까지 브랜드 경험에 포함시켰다.

    다이닝은 파리의 브라세리와 카페에서 영감을 받아 구성했으며, 지역 생산물과 제철 식재료를 우선 사용한다. LAX 라운지에서는 셰프가 오픈 키친에서 즉석으로 대하 요리나 오리 콩피 카술레를 조리해 낸다. CDG 2E 터미널 K·L·M홀의 장거리 라운지에서는 '프렌치 비스트로노미'의 선구자로 꼽히는 이브 캉드보르드가 프랑스 특선 요리를 선보인다.

    파리·런던·뉴욕·LA 라운지에는 20년째 파트너 관계를 이어온 클라랑스의 스파 공간도 마련돼 있다. 프라이빗 트리트먼트 룸에서 시차 완화, 즉각 디톡스, 집중력 회복을 위한 세 가지 무료 케어를 식물 추출물 기반 제품으로 받을 수 있다.

    지난 7월에는 CDG 라운지 중 일등석 전용인 '라 프리미에르'를 1,000㎡ 규모로 확장 리뉴얼했다. 알랭 뒤카스 셰프의 파인 다이닝과 확장된 시슬리 스파, 대형 미술 작품을 갖췄으며, 침실과 욕실, 개별 파티오, 업무 공간까지 딸린 최대 4인용 '라 프리미에르 스위트'도 옵션으로 운영한다. 이 밖에 파리·런던·뉴욕·LA 라운지에는 최상위 회원 등급인 '플라잉 블루 얼티밋' 전용 공간을 별도로 마련해 독립된 휴식을 보장한다.

  • 터키항공 비즈니스 라운지/터키항공 제공
    터키항공 비즈니스 라운지/터키항공 제공

    터키항공, 대규모 라운지와 세계 최초 펫 라운지

    터키항공은 이스탄불 공항에 국내선·국제선용 전용 라운지를 각각 운영하며 비행 전 시간을 특별한 경험으로 채운다.

    비즈니스 라운지는 터키항공 또는 스타얼라이언스 회원 항공사의 국제선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이 이용할 수 있다. 약 5,600㎡ 규모에 765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대형 라운지로, 국제선 출발층 E1 탑승 게이트 맞은편 에스컬레이터를 통해 갈 수 있다.

    마일스앤스마일스 라운지는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 전원과 함께, 이코노미 클래스 승객 중에서도 마일스앤스마일스 엘리트·엘리트플러스 회원(동반 1인 포함), 스타얼라이언스 골드 회원(동반 1인 포함), 마일스앤스마일스 엘리트 기업 카드 소지자(동반 1인 포함)가 이용 가능하다. 국제선 출발층 C1 탑승 게이트 맞은편에 있다.

    국내선 라운지는 국내선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과 함께, 이코노미 클래스 승객 중 마일스앤스마일스 클래식 플러스·엘리트·엘리트플러스 회원(동반 1인 포함), 엘리트 기업 카드 소지자(동반 1인 포함), 스타얼라이언스 골드 회원(동반 1인 포함)이 이용할 수 있다. 전용 셔틀버스로 항공기까지 바로 이동할 수 있으며, 국내선 출발층 G6번 탑승 게이트 맞은편 엘리베이터로 갈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지난해 1월 3일 항공 업계 최초로 문을 연 반려동물 전용 '펫 라운지'다. 이스탄불 공항 B 피어 계류장에 위치하며, 국제 표준에 맞춰 설계된 방음 시설과 실외 산책 테라스를 갖췄다. 방음·탈취 처리된 고양이 케이지 36개, 강아지 케이지 36개, 새 케이지 10개가 마련돼 있고, 수의사의 감독 아래 자동 급수·급식 장비까지 구비했다. 이스탄불 공항에는 반려동물 전용 체크인 카운터도 함께 운영해 여행 절차를 간소화했다.

  • 델타항공 솔트레이크시티 국제공항 B 콩코스 ‘델타 스카이 클럽’ 신규 개장/델타항공 제공
    델타항공 솔트레이크시티 국제공항 B 콩코스 ‘델타 스카이 클럽’ 신규 개장/델타항공 제공

    델타항공, 지역색과 디지털 기술을 입힌 몰입형 공간

    델타항공은 솔트레이크시티 국제공항(SLC) B 콩코스에 네트워크 내 두 번째로 큰 규모의 '델타 스카이 클럽'을 새로 열었다. 최대 600명을 수용하는 955평(3만 4,000제곱피트) 규모로, 활주로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파노라마 전망을 갖췄다.

    디자인은 유타주의 자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입구층의 기하학적 천장과 테라초 모자이크 바닥은 눈 위에 반사되는 겨울 햇살을, 위층의 목재·구리 마감과 보석빛 장식은 유타의 산과 호수, 동굴을 떠올리게 한다. 전시된 예술 작품은 현지 예술가들에게 의뢰해 유타 특유의 질감과 색채를 담아냈다.

    특히 델타항공이 처음 선보이는 '디지털 이머전스 월'은 유타의 랜드마크 영상과 자연의 소리로 4D 경험을 제공한다. 벨벳 커튼과 방음벽, 어두운 색조로 마감한 별도 공간에서는 조용한 휴식도 가능하다. 시설로는 프리미엄 원형 바, 방음 전화 부스 9개, 현장 조리 푸드 뷔페와 음료 스테이션 두 곳이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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