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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전사 AI 전환 본격화… "AI 가장 제대로 활용하는 기업 될 것"

기사입력 2026.08.12 21:01
현대차그룹, 전사 DX·AX 여정과 성과 공개
  • 12일 양재 본사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AX 성과 발표회'에서 현대차·기아 ICT담당 진은숙 사장이 발표하고 있다. / 현대차그룹 제공
    12일 양재 본사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AX 성과 발표회'에서 현대차·기아 ICT담당 진은숙 사장이 발표하고 있다. /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이 연구개발부터 생산, 정비, 고객 서비스까지 전 사업 영역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하며 전사 AI 전환(AX)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9년부터 추진해 온 디지털 전환(DX)을 통해 데이터와 업무 시스템을 통합한 데 이어, 사내 생성형 AI 플랫폼을 전 임직원에게 개방하고 실제 업무에 AI를 적용해 생산성과 비용 효율을 높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1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현대차그룹 AX 성과 발표회'를 열고 2019년부터 진행해 온 DX와 AX 주요 성과 및 향후 계획을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AI 활용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먼저 조직의 업무 방식과 데이터 체계를 바꿨다. 2022년부터 지라, 두레이, 컨플루언스 등을 순차적으로 도입해 업무 진행 상황과 의사결정 과정, 지식과 문서를 체계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같은 해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기반 협업 플랫폼 'Microsoft 365(M365)'를 도입해 글로벌 사업장과 조직 간 업무 환경도 표준화했다. 이를 통해 업무 과정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축적하고 조직 곳곳에 분산돼 있던 정보와 지식을 하나의 협업 환경에서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데이터 분야에서는 '글로벌 원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연구개발, 생산, 품질, 판매 등 전 밸류체인에 분산된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연결해 개발 과정의 정보가 생산과 품질 관리에 활용되고, 판매 데이터가 다시 제품 개발과 공정 개선으로 이어지는 데이터 활용 체계를 구축했다.

    현대차그룹의 AX 전환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것은 사내 생성형 AI 플랫폼 'H Chat Pro'다. H Chat Pro는 보안 환경에서 임직원이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 등 다양한 외부 생성형 AI 모델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사내 플랫폼이다. 2025년부터 특정 조직이나 일부 인력에 한정하지 않고 일반 임직원에게 개방했다.

    지난달 기준 H Chat Pro 사용자 수는 3만명을 넘어섰다. 현대차·기아 일반·연구직 임직원의 약 80%에 해당하는 규모다. 임직원들은 문서 작성과 정보 검색, 데이터 분석, 코드 개발 등에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비개발자 직원이 직접 AI 에이전트를 만들어 업무에 적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경영층과 임직원을 대상으로 AX 교육을 진행하고 사내 커뮤니티와 협의체를 통해 AI 활용 사례도 공유하고 있다.

    진은숙 현대차·기아 ICT담당 사장은 "AI는 분명 중요한 기술이지만 결국 기업이 활용해야 하는 도구"라며, "중요한 것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AI를 비롯한 새로운 기술을 얼마나 빠르게 이해하고 업무와 사업에 적용해 조직 경쟁력으로 내재화할 수 있는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또 이어 "현대차그룹은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DX를 기반으로 AI를 포함한 지능화 기술의 내재화를 추진하며 AX를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은 실제 업무 현장에서도 AI 활용을 확대하고 있다. 연구개발 분야에서는 '충돌안전 AI 어시스턴트'를 활용한다. 과거 충돌 시험 결과와 시험 이미지, 해석 자료 등 여러 시스템에 분산된 연구 정보를 통합 검색하고 유사 사례를 비교·분석할 수 있도록 만든 시스템이다.

    AI를 통해 유사 충돌 사례의 시험 조건과 차량 구조, 상해 발생 원인, 개선 대책 등을 함께 분석할 수 있게 되면서 관련 사례 탐색과 자료 검토에 걸리는 시간이 약 90% 줄었다.

    생산 현장에서는 차량 식별번호(VIN)를 자동으로 판독해 실제 생산 차량과 시스템 정보를 비교하는 'AI 자동화 인식 서비스'를 적용하고 있다. 국내와 해외 현대차·기아 생산 거점 약 70곳에서 운영 중이며, 연간 약 52억4000만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생산라인의 대차 이동 경로를 최적화하는 AI 기술도 도입했다. 강화학습 기반 AI를 활용해 설비 오류 등으로 대차 순서가 꼬였을 때 최적의 이동 경로를 자동으로 도출한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생산 중단 시간을 약 86% 줄였다.

    현업 엔지니어가 직접 AI 에이전트를 만들 수 있도록 제조 특화 AI 플랫폼 ‘E-FOREST: POLARIS’도 구축했다. 품질·생산·설비·물류 등 제조 현장의 업무 경험과 노하우를 AI 에이전트로 구현해 실제 업무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해외 정비 현장에서는 LLM 기반 '정비 지원 AI 서비스'를 적용했다. 차량 오류 코드나 증상을 입력하면 관련 정비 매뉴얼과 과거 기록 등을 분석해 진단 결과를 제시한다. 이를 통해 정비 대응 시간이 약 42% 단축됐다.

    고객 서비스에서도 AI 활용이 확대됐다. '고객 리뷰 대응 자동화 솔루션'을 통해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올라온 고객 리뷰를 AI가 분석하고 태그와 답변 초안을 생성한다.

    AI 도입으로 리뷰 한 건을 처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35분에서 5분 수준으로 줄었다. 현재 전체 고객 리뷰의 85% 이상이 AI 기반으로 처리되고 있으며, 내달부터는 전체 고객 리뷰 대응 프로세스를 자동화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AX를 차량과 로보틱스, 제조 및 서비스 현장 등 물리적 세계와 AI가 결합하는 피지컬 AI 영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그룹이 그동안 축적한 데이터와 운영 경험, AI 활용 역량을 바탕으로 새로운 AI 기술을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하고, 국내 산업 전반의 AI 전환과 중소기업의 AX 지원에도 나설 계획이다.

    진은숙 현대차·기아 ICT담당 사장은 "현대차그룹의 목표는 AI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업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AI를 가장 제대로 활용하는 기업이 되는 것"이라며, "새로운 기술을 가장 빠르게 배우고 현장에 적용해 고객 가치와 사업 성과로 연결하는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이어 "AX를 통해 축적한 데이터와 운영 경험, 실행 역량은 다가올 피지컬 AI 시대를 준비하는 가장 강력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기술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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