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건강수명 지키려면 하체부터” 70대부터 꼭 해야 하는 하체운동

기사입력 2026.08.12 15:51
  •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오래 사는 것보다 얼마나 오래 스스로 움직이며 생활할 수 있는지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70대 이후에는 하체 근력이 독립적인 일상생활과 이동 능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 걷기, 계단 오르기, 외출하기, 화장실 이용하기처럼 일상생활에 필요한 대부분의 움직임이 허벅지, 엉덩이, 종아리 근육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 전신의 근육량이 감소한다. 그중에서도 허벅지 앞쪽의 대퇴사두근과 엉덩이 근육인 둔근, 종아리 근육이 약해질 수 있다. 하체 근력이 떨어지면 걸음이 느려지고 보폭이 좁아지며 의자에서 일어나거나 계단을 오르는 동작도 어려워진다. 다리가 순간적으로 몸을 지탱하지 못하거나 균형을 잃었을 때 발을 신속하게 내딛지 못하면 낙상 위험도 커진다. 노년기 낙상은 단순 타박상으로 끝나지 않고 골절과 장기간의 침상 생활, 추가적인 근육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예방이 중요하다.

    하체 근육은 허리와 무릎 건강에도 영향을 준다. 엉덩이와 허벅지 근육이 약하면 걷거나 일어설 때 무릎 관절과 허리에 부담이 집중될 수 있다. 자세가 구부정해지고 보행이 불안정해지면서 기존의 허리·무릎 통증이 심해질 수도 있다. 반대로 하체 근력을 적절히 유지하면 관절을 지지하고 몸의 중심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하체는 신체에서 큰 근육이 모여 있는 부위이므로 꾸준히 움직일 경우 혈당 및 체중을 관리하고 전신 활동량을 유지하는 데 유리하다.

    70대부터는 무거운 기구를 이용하기보다 안전하게 반복할 수 있는 운동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운동은 의자 스쿼트다. 의자 앞에 서서 엉덩이를 뒤로 빼며 천천히 앉았다가 다시 일어나는 동작으로 허벅지 및 엉덩이 근육을 함께 강화할 수 있다. 처음에는 개인의 체력에 맞춰 10회씩 2세트 정도 실시하고 익숙해지면 횟수와 세트를 점차 늘린다. 허리가 과도하게 구부러지지 않도록 배에 힘을 주고 무릎이 안쪽으로 모이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 엉덩이 근육을 강화시켜 주는 ‘의자 스쿼트’ 운동 /고도일병원 제공
    엉덩이 근육을 강화시켜 주는 ‘의자 스쿼트’ 운동 /고도일병원 제공

    의자 등받이나 벽을 잡고 발뒤꿈치를 들어 올리는 까치발 운동은 종아리 근육과 발목 안정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벽에 등을 기대고 한쪽 무릎을 가슴 방향으로 천천히 들어 올리는 동작은 보행 시 다리를 들어 올리는 힘과 균형 능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 무릎을 약 60도까지만 굽히는 가벼운 벽 스쿼트와 바닥에 누워 엉덩이를 들어 올리는 브릿지 운동도 허벅지와 둔근 강화에 활용할 수 있다.

    계단 오르기나 빠르게 걷기 역시 하체 근력과 신체 활동량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개인의 관절 상태와 체력을 고려해야 한다. 평지는 20~30분 정도 걷되 한 번에 하기 어렵다면 10분씩 나누어 실시해도 된다. 운동 중 날카로운 통증이나 어지럼증이 발생하면 즉시 중단하고 무릎·허리 질환이나 낙상 경험이 있다면 의료진의 평가를 받은 뒤 운동 강도를 정하는 것이 안전하다.

    고도일병원 고도일 병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노년기의 운동 목표는 젊은 사람처럼 많은 근육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혼자 일어나고, 안정적으로 걷고, 넘어지지 않으며 자신이 원하는 곳에 갈 수 있는 힘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늦었다고 생각하기보다 오늘 의자에서 천천히 열 번 일어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꾸준히 관리한 하체 근력은 70대 이후의 독립적인 생활과 건강수명을 지켜주는 가장 현실적인 자산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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