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단기 비용 절감보다 물류 투자 지속”
화재·세무조사 영향으로 3분기 부담 이어질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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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모회사인 미국 쿠팡Inc가 올해 2분기 매출 13조원을 넘어섰지만 8000억원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021년 뉴욕증시 상장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적자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부과한 6246억원 규모의 과징금을 이번 분기 실적에 일시 반영한 데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매출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고정비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쿠팡Inc는 5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연결 실적 보고서에서 올해 2분기 매출 88억5600만달러(약 13조3007억원), 영업손실 5억5600만달러(약 835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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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쿠팡은 올해 1분기(영업손실 약 3545억원)에 이어 두 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번 영업손실은 종전 최대였던 2021년 2분기(약 5773억원)를 웃도는 규모로, 상장 이후 가장 큰 분기 적자다. 상반기 누적 영업손실은 1조1895억원으로 늘어나 최근 2년(2024~2025년)간 기록한 누적 영업이익 1조2813억원에 육박했다.
적자 확대의 직접적인 원인은 행정 과징금 반영이다. 쿠팡Inc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지난 6월 고객 정보 유출과 관련해 부과한 4억1000만달러(약 6246억원) 규모 과징금을 이번 분기 판매관리비에 반영했다.
쿠팡은 해당 과징금에 대해 법적 대응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회계 기준에 따라 이번 분기 비용으로 인식했다. 해당 과징금은 개인정보보호법 시행 이후 최대 규모다.
다만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본업의 수익성 회복은 지연됐다. 쿠팡이 제시한 조정 기준 2분기 영업손실은 1억4600만달러(약 2193억원)로, 과징금 영향을 제외한 기준에서도 적자를 기록했다.
핵심 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부문 매출은 74억2500만달러(약 11조1515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했다. 활성 고객 수는 2470만명으로 전년 동기(2390만명) 대비 3% 늘었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 직전인 지난해 3분기 수준을 회복했다.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위축됐던 고객 지표가 점차 회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와우 멤버십 회원 수도 사고 이전 수준을 넘어섰으며, 신규 회원의 소비 확대 효과는 시차를 두고 매출 성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3분기에는 추가 비용 부담 요인이 반영될 전망이다. 쿠팡Inc는 지난 7월 발생한 인천 물류센터 화재로 시설과 재고자산 등에 피해가 발생했으며, 관련 손실을 3분기 실적부터 인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김경희 기자 lululal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