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 북미 매출 중국 추월·아모레 해외 영업익 99%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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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중국 시장이 좌우했던 K뷰티의 해외 성장 공식이 바뀌고 있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북미와 일본,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등으로 해외 사업을 다변화하며 나란히 2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특정 국가 의존도를 낮추고 복수의 성장축을 확보하는 전략이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LG생활건강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6574억원, 영업이익 102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 87.5%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홀딩스도 같은 기간 매출 1조2543억원, 영업이익 1228억원으로 각각 14.6%, 53.3% 늘었다.
◇ 북미 매출, 처음으로 중국 앞선 LG생활건강
LG생활건강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해외 매출 구조다. 2분기 해외 매출은 584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6% 증가했다. 이 가운데 북미 매출은 2058억원으로 47.3% 늘며 중국 매출(1760억원)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2001년 LG화학에서 분할된 이후 북미 매출이 중국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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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매출은 5.0% 감소했지만 북미에서는 힌스, VDL, 유시몰, 닥터그루트 등이 온·오프라인에서 고르게 성장했다. 이에 힘입어 뷰티 사업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홈케어앤데일리뷰티(HDB) 사업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반면 음료 사업은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다소 둔화됐다.
◇ 미주·일본·EMEA로 성장축 넓힌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은 미주와 일본, EMEA를 중심으로 해외 사업이 고르게 성장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2분기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영업이익은 99% 증가했다. 미주와 EMEA, 일본에서 온·오프라인 채널이 모두 성장한 영향이다.
미주에서는 에스트라와 코스알엑스, 이니스프리가 아마존, 세포라, 틱톡샵 등 주요 유통 채널에서 판매 호조를 보였다. EMEA에서는 코스알엑스 선케어 제품이 독일과 영국 아마존에서 카테고리 1위에 올랐고, 일본에서도 라네즈와 에스트라, 코스알엑스 등이 성장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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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중국을 포함한 중화권은 채널 효율화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회사는 핵심 채널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며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룹 실적은 핵심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이 이끌었다.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175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173억원으로 59% 늘었다.
이번 실적은 K뷰티 기업들의 해외 사업이 중국 중심에서 복수 성장 거점 체제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LG생활건강은 북미가 처음으로 중국을 앞섰고, 아모레퍼시픽은 미주·EMEA·일본이 해외 성장을 견인하며 지역별 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했다. 여기에 글로벌 이커머스와 현지 유통망 확대, 시장별 소비자 특성에 맞춘 브랜드 운영 전략도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업계에서는 중국 시장 회복 여부와 관계없이 북미·일본·유럽 등으로 성장축을 분산하는 전략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정 국가 의존도를 낮추고 지역별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K뷰티 기업들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 김경희 기자 lululal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