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집중도 높아져 대형마트·SSM 부진…유통업계 채널 재편 가속
-
올해 상반기 국내 유통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업태별 희비가 엇갈렸다.
백화점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해외 유명 브랜드 판매 호조에 힘입어 20%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온라인은 전체 유통시장 매출 비중이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 반면 식품 판매 비중이 높은 대형마트와 SSM(기업형슈퍼마켓)는 역성장을 이어가며 업태 간 격차가 확대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6년 상반기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요 유통업체 26곳(오프라인 15개·온라인 11개)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증가했다. 오프라인은 6.2%, 온라인은 8.1% 늘었다.
◇ 외국인 소비 회복에 백화점 약진…온라인 비중 첫 60% 돌파
업태별로는 백화점의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상반기 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1%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0.5% 성장률 비교하면 큰 폭의 반등이다.
-
백화점은 체류형 공간 재편과 외국인 관광객 대상 쇼핑 편의 강화가 성장을 이끌었다. 통역·결제·세금 환급 등 쇼핑 편의 서비스를 확대하고, 외국인 전용 멤버십과 K-패션·뷰티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한 전략이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해외 유명 브랜드(명품) 매출도 상반기 기준 30.8% 증가했고, 6월에는 증가율이 34.3%까지 확대됐다.
온라인 유통은 장보기 채널로 자리 잡으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상반기 매출은 8.1% 증가했다. 특히 6월 기준 전체 유통시장 매출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60.4%를 기록해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
편의점도 회복 흐름을 보였다. 상반기 매출은 3.7% 증가했다. 전년도 역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와 이른 더위 영향으로 음료와 간편식 판매가 늘었고, 구매 건수 역시 2월 이후 증가세를 이어갔다.
◇ 식품 소비 온라인 이동…마트·SSM 부진 지속
대형마트와 SSM은 부진을 이어갔다. 대형마트 매출은 상반기 7.3% 감소하며 2024년 2분기 이후 9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다. SSM 매출도 6.6% 줄어 지난해 3분기 이후 4분기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주된 배경으로는 식품 소비 채널 변화가 꼽힌다. 상반기 식품 부문에서는 온라인 매출이 11.0% 증가한 반면 오프라인 매출은 0.5% 감소했다. 소비자들의 장보기 수요가 온라인 플랫폼으로 이동하면서 식품 판매 비중이 높은 대형마트와 SSM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마트와 SSM은 식품 비중이 높은 업태다. 6월 기준 식품 비중은 대형마트가 69.7%, SSM이 92.9%에 달한다. 온라인 장보기 확대가 이들 업태의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배경이다.
올해 상반기 유통시장은 전체적으로 성장했지만 성장의 방향은 달랐다. 외국인 관광객과 체험형 소비를 흡수한 백화점, 장보기 수요를 확보한 온라인은 성장 흐름을 이어간 반면, 대형마트와 SSM은 소비 채널 변화 속에서 새로운 대응 전략 마련이 과제로 떠올랐다.
- 김경희 기자 lululal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