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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필수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일상의 기록 대부분은 스마트폰 카메라의 몫이 됐다. 여행과 음식, 가족사진은 물론 예상치 못한 순간까지 언제든 기록할 수 있다. 강력한 휴대성과 향상된 성능을 갖춘 스마트폰 카메라는 이미 대부분의 일상을 기록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기자 역시 지난 3년간 갤럭시 S23 울트라로 대부분의 취재 현장을 기록해 왔다.
하지만 정말 스마트폰만으로 충분했을까? 돌이켜보면 스마트폰으로는 아쉬운 순간도 적지 않았다. 인터뷰나 강연장에서 인물을 또렷하게 부각해야 할 때, 친구나 가족과 함께한 특별한 순간을 원하는 분위기로 남기고 싶을 때마다 예전에 사용하던 풀프레임 카메라가 떠오르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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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다시 카메라를 들어봤다. 약 2주간 캐논 EOS R6 Mark III와 갤럭시 S23 울트라로 같은 장소와 피사체를 촬영하며 두 기기의 차이를 비교했다. 생각보다 차이가 크지 않은 순간도 있었지만, 촬영 환경이 까다로워질수록 풀프레임 카메라를 다시 찾게 되는 이유는 분명해졌다.
같은 장면, 다른 표현
직접 비교해 보니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스마트폰만으로도 충분했다. 밝은 야외에서 광각으로 촬영한 사진은 두 기기의 차이가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 갤럭시 S23 울트라도 색감과 선명도가 만족스러웠고, 여행이나 일상 기록에 활용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하지만 촬영 환경이 까다로워질수록 차이는 분명하게 드러났다.
어두운 강연장에서 갤럭시 S23 울트라는 자동 보정을 통해 화면 전체의 밝기를 끌어올렸다. 빠르고 편리했지만 노이즈가 늘었고, 발표자 얼굴이나 스크린 자료의 세부 표현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EOS R6 Mark III는 조리개 우선(Av) 모드에서 상황에 맞게 노출과 표현을 조절하며 촬영했다. 촬영 전에 밝기와 표현을 한 번 더 확인해야 했지만, 발표자 얼굴과 스크린 자료를 의도한 밝기와 분위기로 담을 수 있었다. 스마트폰이 촬영 후 자동 보정을 통해 보기 좋은 결과를 만들어준다면, 카메라는 촬영 단계에서부터 결과를 원하는 방향으로 통제할 수 있었다.
망원 촬영에서도 표현 방식은 달랐다. 갤럭시 S23 울트라도 광학 망원을 지원하지만, 풀프레임 센서와 105mm 망원 화각을 조합한 EOS R6 Mark III는 배경이 자연스럽게 흐려지며 피사체가 더욱 입체적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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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식물을 가까이에서 촬영했을 때는 복잡한 배경이 정리되면서 시선이 자연스럽게 피사체로 모였다. 음식을 촬영할 때도 화면 전체를 선명하게 보여주기보다는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중심으로 질감과 분위기를 표현하기 쉬웠다.
스마트폰은 보기 좋은 결과를 자동으로 만들어줬고, 카메라는 원하는 결과를 직접 만들어갈 수 있었다. 두 기기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여기에 있었다.
달라진 촬영 경험
오랜만에 든 카메라는 예상보다 부담이 적었다.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묵직하지만, RF24-105mm 번들 렌즈를 장착한 상태에서도 무게는 약 1.1kg 수준이었다. 과거 DSLR을 사용했던 사람이라면 휴대 부담이 확실히 줄었다고 느낄 만했다.
EOS R6 Mark III는 DSLR과 유사한 그립감을 유지해 손에 안정적으로 감겼다. 장시간 들고 촬영할 때도 한 손으로 기기를 지탱하기 쉬웠고, 주요 버튼과 다이얼을 이용해 화면에서 눈을 떼지 않고 설정을 조절할 수 있었다. LCD 터치 조작도 스마트폰처럼 직관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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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전자식 뷰파인더(EVF)였다. 뷰파인더에 눈을 대면 주변 시야가 자연스럽게 차단되면서 피사체와 구도에 집중하게 됐다. 스마트폰 화면을 보며 빠르게 촬영할 때와 달리, 렌즈를 돌려 화각을 조정하고 화면 안에 무엇을 담고 덜어낼지 한 번 더 고민하게 했다.
전자식 뷰파인더 특유의 이질감도 크지 않았다. 촬영 전에 노출과 색감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어 결과를 예측하며 촬영할 수 있다는 점도 편리했다.
기계식 셔터는 과거 DSLR처럼 묵직한 타격감은 줄었지만, 셔터 충격이 적어 안정적인 촬영에 도움이 됐다. 공연장이나 강연장처럼 셔터 소리가 방해될 수 있는 장소에서는 전자식 셔터를 이용해 소리 없이 촬영할 수 있었다.
스마트폰 촬영이 순간을 빠르게 기록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카메라 촬영은 구도와 노출, 초점과 표현을 직접 선택하는 과정에 가까웠다. 다소 번거롭기는 하지만 사진을 찍는 재미가 다시 살아나는 순간이었다.
사진을 넘어 영상까지
청계천에서 같은 장면을 두 기기로 촬영해 보니 영상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EOS R6 Mark III는 물살이 부서지는 포말의 질감을 비교적 자연스럽게 표현했고, 갤럭시 S23 울트라보다 물소리와 주변 환경음도 더 풍부하게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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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논 EOS R6 Mark III와 스마트폰 영상 촬영 비교
영상 품질뿐 아니라 활용성도 넓었다. 한 번 촬영한 원본은 편집 과정에서 유튜브용 가로 영상과 쇼츠용 세로 영상으로 각각 구성할 수 있었다. 공연이나 행사처럼 같은 장면을 다시 촬영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하나의 원본을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로 활용하기 편리했다.
4K 120P 슬로모션은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를 더욱 부드럽게 표현하는 데 활용할 수 있었다. 공연이나 스포츠처럼 역동적인 장면에서는 일반 영상과 다른 표현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었다.
촬영 이후 작업도 간편했다. Camera Connect 앱을 이용하면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스마트폰으로 바로 전송해 공유할 수 있다. 사진과 영상 촬영을 한 기기로 아우르면서 결과물까지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옮길 수 있다는 점은, 촬영 후 컴퓨터를 거쳐야 했던 이전 카메라와 비교해 가장 크게 체감된 변화였다.
누구에게 필요한 카메라인가
스마트폰 카메라는 대부분의 순간에 가장 편리하며, 만족스러운 수준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별도의 장비를 챙길 필요가 없고, 촬영한 결과를 바로 확인해 편집하고 공유할 수 있다. 일상과 여행을 간편하게 기록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풀프레임 카메라의 가격과 크기, 복잡한 기능은 과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EOS R6 Mark III를 사용해 보니 풀프레임 카메라의 가치는 스마트폰보다 모든 상황에서 무조건 좋은 사진을 찍어준다는 데 있지는 않았다. 카메라의 가치는 촬영 조건이 까다로워지거나 원하는 표현이 분명해질 때 나타났다. 어두운 공간에서 인물과 배경의 밝기를 조절하고, 망원 화각과 심도를 이용해 피사체를 강조하며, 초점과 구도를 의도에 맞게 바꾸고 싶을 때는 카메라의 장점이 분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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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S R6 Mark III는 사진과 영상 촬영을 위한 전문 장비를 각각 갖추기에는 부담스러운 사용자에게 적합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사진과 영상 성능의 균형을 갖춘 데다, 필요에 따라 광각이나 망원, 단렌즈 등을 추가해 촬영 목적과 원하는 표현에 맞게 활용 범위를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풀프레임 카메라가 스마트폰의 휴대성을 따라갈 수는 없다. 매일 가지고 다니며 순간을 기록하는 카메라는 앞으로도 스마트폰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인터뷰와 공연, 여행지의 풍경, 친구나 가족과 함께한 특별한 순간처럼 조금 더 잘 남기고 싶은 장면에서는 다시 카메라를 떠올리게 된다.
약 2주간 EOS R6 Mark III를 사용하며 확인한 것도 그것이었다. 풀프레임 카메라를 다시 드는 이유는 단순히 더 선명한 사진을 얻기 위해서만은 아니었다. 원하는 장면을 원하는 방식으로 기록하고 그 결과를 직접 만들어가는 과정, 그것이 스마트폰으로 충분한 시대에도 풀프레임 카메라를 다시 찾게 되는 이유였다. (기사에 사용된 사진과 영상은 게재를 위한 크기 조정 외에는 촬영 원본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