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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도계장 준공을 시작으로 종계장과 부화장까지 갖춘 ㈜체리부로는 원종계 수입, 부화, 사육, 사료 제조, 도계, 가공, 유통에 이르는 전 과정을 직접 관리하는 완전 수직계열화 시스템을 구축했다. 김인식 회장의 상생 경영과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국내 육계 산업의 새로운 기준을 세워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체 사료 제조 시설을 통해 협력 농가에 균일한 품질의 사료를 공급하는 체계는 체리부로만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창업 12년 만인 2003년, 국내 최초로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는 회사의 존립을 흔든 최대 위기였다. 핵심 생산 시설이 살처분되는 상황에서 김인식 회장은 협력 농가와 직원들에게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정면 돌파를 택했다. 이에 업계 최초로 출범한 '체리부로 농가협의회'가 자발적으로 힘을 보탰고, 법정관리 위기는 2년 만에 종식됐다.
이 시기를 거치며 품질 관리 체계도 강화됐다. 닭고기 간 교차 오염을 차단하고 육질을 보존하는 에어칠링(Air Chilling) 시스템을 도입했고, 2017년에는 종계농장·부화장·사료공장 통합 HACCP 인증을 받아 전 공정의 위생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이는 2021년 '소비자가 뽑은 베스트 도축장' 가금류 부문 발전상 수상으로 이어졌다.
사업 다각화와 해외 진출도 활발하다. 2002년 처갓집양념치킨을 인수하며 프랜차이즈 사업에 진출했고, 2017년에는 (주)체리푸드를 세워 가공식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군 급식과 대형 유통업체 OEM 제품으로 인기를 끈 '추억의 옛날통닭'에 이어, 레토르트 삼계탕은 2026년 현재 연간 150만 수 판매를 목표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2001년부터 일본에 삼계탕을 수출해 온 체리부로는 처갓집양념치킨을 앞세워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6년 대만 시장에 안착한 데 이어, 최근에는 말레이시아 유통기업 'FF 네트웍스(FF Networks)'와 마스터 라이선싱 계약을 맺고 동남아시아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 회장은 향후 동남아 전역과 중동까지 글로벌 네트워크를 넓히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와 사회적 책임 이행에도 힘쓰고 있다. 2019년 완공된 2만 9,800㎡ 규모의 '감곡농장'은 동물 복지와 첨단 ICT 기술을 접목한 친환경 시설이다. 법정 의무 고용률을 웃도는 장애인 채용, 지역사회 소외계층 후원 등 다각적인 ESG 경영도 이어가고 있다.
50세에 창업해 국내 닭고기 산업을 이끌어온 김인식 회장은 "국내 최초로 무항생제 닭고기와 닭고기 등급제를 도입하며 시장을 이끌어온 만큼 앞으로도 품질 혁신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축산업은 국가 식량주권의 핵심 보루이며, 국산 육계의 자급률을 확고히 다지는 것이 국내 물가 및 가격 안정의 가장 확실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