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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이란 해상 봉쇄 재개… 국제유가 하루 만에 10% 급등

기사입력 2026.07.14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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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이란 해상 봉쇄 재개를 공식 선언하면서 국제유가가 하루 만에 10% 가까이 치솟았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중동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확대된 데다 미국 전략비축유(SPR) 감소까지 겹치며 유가 상승세를 부추겼다.

    13일(현지 시간) ICE선물거래소에서 9월물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보다 9.6% 급등한 배럴당 83.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배럴당 83.54달러까지 오르며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 직전인 지난달 16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전 거래일 대비 9.4% 오른 배럴당 78.14달러에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항구와 연안을 오가는 선박에 대한 해상 봉쇄를 재개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민간 선박의 안전을 보장하는 대가로 선적 화물의 20%를 '안전보장 통행료' 명목으로 부과하겠다는 방침도 함께 밝혔다.

    중동 지역 미군 작전을 총괄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대이란 해상 봉쇄 조치가 미국 동부 시간 기준 14일 오후 4시(한국 시간 15일 오전 5시)부터 재개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이란의 대치 국면은 종전 MOU 체결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게 됐으며,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도 다시 확대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중동발 공급 불안이 단기적으로 국제유가를 추가 자극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에너지 정보업체 겔버앤드어소시에이츠는 보고서를 통해 "대이란 해상 봉쇄 재개와 보복 공격 가능성, 호르무즈 해협 선박 운항 감소가 맞물리면서 단기적인 원유 공급 우려를 키웠다"고 설명했다.

    이란도 즉각 강경 대응 방침을 내놨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산하 이맘 호메이니 중부사령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관리에 개입하는 것을 결단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원유 공급 불안을 키우는 변수는 중동에만 그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에너지 시설 공격도 공급 차질 우려를 확대하고 있다.

    로베르트 브로브디 우크라이나 무인 시스템군 사령관은 전날 자국 드론부대가 유조선 10척과 여객선 4척을 공격하고 러시아 시즈란 지역의 주요 정유시설을 집중 타격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전략비축유 감소도 유가 상승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지난주 전략비축유 재고는 전주 대비 300만 배럴 감소한 3억1650만 배럴을 기록하며 1983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중동 지정학적 긴장이 장기화될 경우 국제유가의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특히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실제 운항 차질이 발생할 경우 글로벌 원유 공급망은 물론 인플레이션 압력까지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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