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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끝줄소년' 최현욱, "연기 더 사랑하게 돼…늘 궁금한 배우 되기를" [인터뷰]

기사입력 2026.07.13.15:49
  • 사진: 넷플릭스 제공
    사진: 넷플릭스 제공
    대선배들 앞에서도 기죽지 않는 단단한 아우라를 풍긴 배우 최현욱이 '맨 끝줄 소년'을 통해 한 인물의 농밀한 감정선을 유려하게 오갔다. 7년이라는 시간 동안 묵묵히 자신만의 색깔을 갈고 닦아온 최현욱과 지난 2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그가 출연한 넷플릭스 시리즈 '맨 끝줄 소년'은 실패한 작가이자 국문학과 교수인 '허문오'(최민식)가 강의실 맨 끝줄 소년 '이강'(최현욱)의 천재성을 발견하고 그의 글에 집착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드라마다. 최현욱이 맡은 '이강'은 강의실 맨 끝줄에 앉아 있는 공대생이다. 천재적인 필력으로 단숨에 스승 허문오를 매료한 그는 친구의 집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관음과 호기심을 오가는 묘한 글로 시청자마저 사로잡았다.

    6부작 내내 극 중 인물들과 시청자를 쥐고 흔든 이강이다. 최현욱은 눈빛부터 아우라까지 의뭉스러운 이강을 연기하며 극의 흡인력을 이끌었다.
  • Q. '이강' 역은 어린 시절의 사건 후 스승 '허문오'에게 접근하는 인물이다. 다소 공감하기 어려운 캐릭터이기도 했는데, 준비 과정은 어땠나.

    "강이를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계실 거라 생각했다. 강이의 과거사가 짧게 나왔지만, 제 생각에는 정말 부모님 없이 살아오면서 처음으로 자기 마음을 열고 알아봐 줬으면 하는 어른에게 큰 상처를 얻지 않았나. 강이는 감정적으로 결여된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했다. 그 대학을 간 것도 허문오에 대한 복수심이다. 대본을 읽으면서 제가 강이의 그 부분을 표현해낼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들었다. 그래서 강이가 충분히 이해됐던 것 같다."

    Q. 강이의 의뭉스러운 눈빛이 몰입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눈빛 연기에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초반에는 강이의 눈빛과 표정을 보면 '알 수 없는' 느낌이 드는 것에 포인트를 주려고 했다. 시청자분들이 보셨을 때 '저 애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열등감일까 순수함일까'하는 질문을 던질만한 부분을 줘야 했다. 허문오와의 대립신에서는 그 순간순간의 눈빛에서 공격적으로 보이도록 잘 녹여내려고 노력했다."

    "제 장점이 눈빛이라고 생각했다. 집중력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몰입하는 눈빛이 나오는 것 같다. 제 장점을 계속 관찰하고, 갈고 닦으면서 앞으로의 배우 생활에도 감사함을 가지고 임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 Q. '맨 끝줄 소년'을 통해 대선배들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부담감은 없었나.

    "스스로 강심장이라 생각해 본 적은 없는데, 저는 부담감을 정말 느끼지 않았다. 작품 하기 전에는 캐릭터를 연구하고,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할까'를 생각하다 보니까, 어릴 때부터 존경해 온 선배님들이 눈앞에 계셔도 캐릭터로서 이입이 되더라. 그런 면에서 부담감이 없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Q. 특히 최민식과는 밀접한 사제 관계성으로 연기 합을 맞췄는데.

    "어릴 때부터 워낙 선배님의 작품을 많이 봐왔다. 실제 만나 뵈니 스크린 너머에서 느껴지는 에너지와 아우라가 실제로도 있으셨다. 대화를 하고 합을 맞추면서 점점 더 존경심을 가지게 됐다. 되게 센스가 있으시고, '어떻게 하면 저 상황에서 저런 연기를 하실까'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제 마음속에서부터 선배님을 보면 늘 감탄하게 된다."

    "조언을 해주신다기보다는 '수고했다'는 한 마디에 많은 의미를 담으셨다고 생각했다. 짧게 말씀해 주셔도 저는 위안을 많이 얻었고, 또 선배님의 말씀으로 오늘 하루에 대해 복기하면서 생각을 해볼 수 있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감사했다."

    Q. 30세 연상 진경과의 베드신도 화제였다. 비하인드가 있다면.

    "그 부분은 허문오의 상상신이었다. 문오의 시점에서는 이강과 아내의 관계에 대해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으니 키스신이나 베드신 또한 그럴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했다."

    "일단 촬영 전부터 감독님, 선배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진행했다. 나이 차이가 있다고 하지만 연기 합에 대해서 집중하며 찍었다. 어떻게 하면 시청자분들이 보셨을 때 더 이입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그 결과 (신이) 정말 잘 나왔다고 생각한다. 부담될 것은 없었고, 진경 선배님이 편하게 해주신 덕에 저도 거기 맞춰 따라갈 수 있었다. 정말 감사드린다."
  • Q. 이강 역과 배우 최현욱의 싱크로율은?

    "저도 매일은 아니지만 머릿속에 복잡한 생각이 있을 때는 일기를 쓰는 버릇이 있다. 오늘 하루 어땠다가 아니라 '내가 생각하고 있는 감정들은 뭘까' 그런 감정을 끄적이려고 한다. 그래야 건강한 자세로 이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 부분은 강이와 닮아 있지 않나 싶다."

    Q. 벌써 배우 생활 7년 차에 돌입했다. 배우로서의 숙제가 있다면.

    "숙제가 정말 많은 것 같다. 어떤 작품을 하든 끊임없이 고민하는 게 배우라는 직업인 것 같다. 연기를 시작하고 나서 지금까지도, 연기라는 예술을 점점 더 사랑하게 된다. 이 직업을 가질 수 있어서 감사해진다. 제 바람은 최현욱이라는 배우가 나오면 궁금해지게끔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아직 여러 작품을 해보지는 못했다고 생각해서 다양한 장르를 시도해 보고 싶다. 저의 여러 색깔을 보여드리고 싶고, 저를 기다려 주시는 분이 계시다면 언제든지 다양한 걸 하고 싶다. 장르적으로는 정말 많이 열려 있다고 봐주시면 좋겠다."
  • Q. 학창 시절 야구선수 출신이었다. 차기작 '그린라이트'에서는 야구 선수를 연기하게 됐는데. 어떤 마음으로 준비 중인지 궁금하다.

    "운동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게 몸 상태다 보니, 계속해서 건강한 몸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 아직 촬영 시작 전이지만 선수 시절만큼은 아니어도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다."

    "야구를 그만두고 연기를 시작했을 때 수많은 버킷리스트가 있었지만, 그중 하나가 야구와 관련된 작품을 하고 싶다는 거였다. 누구보다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 있고, 작품에서 더 완벽하게 해내고 싶은 생각이다. 기대해주시길 바란다."

    필모그래피를 넓히고 있는 최현욱은 차기작 '그린라이트'를 통해 자신의 최강점을 제대로 보여줄 예정이다. ENA 드라마 '그린라이트'는 1990년대 후반 대학가를 배경으로, 야구밖에 모르던 남자의 첫사랑 성공 분투기를 그린 스포츠 로맨스물이다. 최현욱은 '라켓소년단', '스물다섯 스물하나', '반짝이는 워터멜론' 등 그간 보여준 청춘물에 자신의 강점 야구를 곁들인 작품을 선보인다. 매 작품, 자신의 매력을 한 꺼풀씩 벗겨 보여주고 있는 최현욱, 그의 연기 행보는 어떨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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