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 복지 제도는 나날이 확대되고 있지만, 그 혜택이 실제로 필요한 이들에게 온전히 닿고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홀로 사는 소외계층 어르신 중 상당수는 자신이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조차 알지 못한 채로, 복지의 울타리 밖에서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티고 있다. 폭염과 장마가 반복되는 7월의 중순에서 어르신들의 일상은 조용히, 그러나 위태롭게 이어지는 실정이다.
사단법인 한국나눔연맹은 1992년 설립 이후 34년간 바로 이 복지 그늘을 묵묵히 지켜왔다. 정부 지원을 받지 않고 오로지 자발적인 후원과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으로 운영되어 온 한국나눔연맹은 공공기관이 미처 살피지 못하는 사각지대의 어르신들을 직접 찾아가 보살피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전국 26개 천사무료급식소에서 매일 따뜻한 한 끼를 제공하는 것을 시작으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의 가정을 직접 방문하는 '사랑의 도시락' 배달까지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나눔연맹의 이러한 손길은 취약한 고령층의 생계와 건강을 지탱하고, 안부를 살피는 현실적인 안전망이 돼왔다.
천사무료급식소의 복지 활동은 어르신들의 식사 지원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열악하고 위험한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보금자리 가옥 수리' 사업은 어르신들이 안전하게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든든한 안식처를 마련해 준다. 또한 '대한민국 희망음악회'와 '희망 효 콘서트'는 문화적 소외감을 겪는 어르신들에게 삶의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 외롭게 지내는 어르신들에게 특별한 하루를 선사하는 '유람선 효도 관광', 노년의 아름다운 모습을 기록하는 '장수 사진 촬영', 신체와 정서적 활력을 동시에 챙기는 '실버 건강 대축제' 등은 지역 어르신들의 깊은 사랑을 받아왔다.
한국나눔연맹 관계자는 "어르신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밥 한 끼만이 아니다"라며 "안전한 보금자리, 함께 웃음을 나눌 수 있는 공간, 그리고 누군가 자신을 기억하고 보살펴준다는 유대감 등 그 모든 것이 진정한 복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공 복지가 채우지 못하는 경계선까지 직접 찾아가 따뜻한 손을 잡아드리는 것이 우리가 34년 동안 이어온 사명이며, 앞으로도 이 신념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염도영 기자 doyoung0311@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