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치료 가능 병원 직접 이송 55.8%→78.2%…3시간 내 도착은 1.2%p 증가 그쳐
119 미이용 환자 도착 시간 7.9시간→9.8시간으로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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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뇌졸중 환자의 119 구급차 이용과 전문 치료 가능 병원 직접 이송은 늘었지만, 뇌경색 환자가 발병 후 3시간 안에 병원에 도착하는 비율은 거의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19를 이용하지 않은 환자의 병원 도착 시간이 오히려 길어진 것이 전체 도착 시간 개선을 가로막은 것으로 분석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김준엽·배희준 교수 연구팀은 2013년부터 2023년까지 국내 뇌졸중 13만6191건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급성기 뇌졸중 적정성 평가’ 자료에 국민건강보험공단 청구 자료와 사망 자료를 연계해 지난 10년간 국내 뇌졸중 진료와 환자 결과의 변화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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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결과 119구급차 이용률은 2013년 55.4%에서 2022~2023년 61.8%로 높아졌다. 뇌졸중 전문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직접 이송된 비율도 55.8%에서 78.2%로 22.4%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증상 발생 후 병원 도착까지 걸린 시간은 4.0시간에서 3.9시간으로 거의 달라지지 않았다. 뇌경색 환자가 발병 후 3시간 안에 병원에 도착한 비율도 같은 기간 35.4%에서 36.6%로 1.2%포인트 높아지는 데 그쳤다. 전문 치료 가능 병원으로 직접 이송되는 비율이 크게 높아졌지만, 전체 환자의 신속한 병원 도착으로는 이어지지 않은 셈이다.
이송 수단에 따른 격차는 커졌다. 119 구급차를 이용한 환자의 병원 도착 시간은 2.5시간에서 2.3시간으로 소폭 줄었다. 하지만 자가용이나 택시 등 다른 수단을 이용한 환자는 7.9시간에서 9.8시간으로 늘었다.
연구팀은 119를 이용하지 않은 환자군의 지연 증가가 전체 병원 도착 시간이 개선되지 않은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뇌졸중 의심 증상이 나타났을 때 119 이용으로 신속하게 이어질 수 있도록 환자의 인식과 대응 체계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병원 도착 후 치료에서는 뚜렷한 변화가 나타났다. 뇌경색 환자의 막힌 혈관에서 혈전을 직접 제거하는 혈전제거술 시행률은 5.3%에서 11.6%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중증 환자에게서는 18.3%에서 41.1%로 높아졌다.
출혈성 뇌졸중의 한 유형인 지주막하출혈 환자에게 시행하는 코일색전술 비율도 36.0%에서 63.4%로 상승했다. 코일색전술은 파열된 뇌동맥류를 혈관 안에서 막아 재출혈을 예방하는 치료법이다.
뇌졸중 사망률은 2018년까지 감소하다 코로나19 시기 이후 다시 상승하는 양상을 보였다. 연구팀은 나이와 성별, 뇌졸중 중증도 등을 보정한 뒤에도 이러한 추세가 확인됐다며, 초고령 환자 증가와 만성질환 부담, 팬데믹에 따른 의료 체계 부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연구팀이 제시한 요인들은 사망률 반등의 가능한 설명으로, 개별 요인과 사망률 변화 사이의 인과관계를 확인한 것은 아니다.
교신저자인 배희준 교수는 “지난 10년간 뇌졸중 진료는 뚜렷하게 발전했지만, 그 성과를 어떻게 지속시킬 것인가는 여전한 과제”라며 “병원 밖 응급 의료 시스템의 정체와 팬데믹 이후의 사망률 반등이라는 결과는 위기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지속 가능한 뇌졸중 진료 체계 구축이 필요함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제1저자인 김준엽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전국 종합병원과 상급종합병원을 포함한 국가 단위 자료를 통해 뇌졸중 진료의 변화 양상을 정밀하게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 증상 발생부터 병원 도착까지의 과정을 더 면밀히 분석해, 치료 가능한 병원에 제때 도착하지 못하는 원인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뇌졸중 분야 국제 학술지 ‘Journal of Stroke’에 게재됐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