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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업계가 일제히 여름 정기세일에 돌입했다. 올해 들어 매달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며 유통업계 내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여름 성수기 고객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폭염과 장마, 휴가철, 몰캉스 수요가 맞물리면서 신세계, 롯데, 현대백화점은 각각 휴가·기후·체험 콘텐츠를 앞세운 차별화 전략을 꺼내 들었다.
◇ 폭염·장마·몰캉스…여름 소비 공략법도 제각각
신세계백화점은 휴가철 패션 수요 공략에 집중했다.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온리 신세계 세일을 열고 약 360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최대 50%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여성·남성 패션과 스포츠, 잡화 등 시즌 상품을 전면에 내세웠으며 디즈니 팝업스토어와 모바일 앱 큐레이션 서비스를 통해 쇼핑 경험 강화에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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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은 폭염과 장마를 겨냥한 기후형 소비 공략에 집중했다. 같은 기간 진행되는 여름 정기세일에는 40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해 최대 4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수영복과 레인부츠, 워터슈즈, 냉감 침구 등을 핵심 상품으로 내세웠으며 냉감 베딩 페스티벌과 레인웨어 팝업도 마련했다. 부산권에서는 롯데자이언츠와 연계한 행사를 열며 쇼핑과 체험 요소를 결합했다.
현대백화점은 몰캉스족을 겨냥했다. 전국 점포에서 최대 50%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동시에 더현대 서울에서는 K팝 아티스트 팝업스토어와 뱅크시 특별전을 선보인다. 폭염과 집중호우가 예상되는 가운데 고객들이 실내에서 쇼핑과 문화생활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체류형 콘텐츠를 확대했다.
같은 여름 세일이지만 신세계는 휴가, 롯데는 폭염·장마, 현대는 몰캉스라는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우며 차별화에 나섰다. 기후 변화와 여가 트렌드 변화가 백화점의 여름 마케팅 전략에도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 백화점, 성장세 이어가며 여름 승부수
백화점들의 이 같은 전략 변화는 최근 이어지는 실적 호조와도 맞닿아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5월 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5% 증가하며 주요 오프라인 유통업태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1월부터 5월까지 매달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분기 실적도 견조했다. 롯데백화점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7.1% 증가했고, 현대백화점은 39.7%, 신세계백화점은 30.7% 늘었다. 외국인 관광객 유입과 소비심리 회복, 패션과 체험형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소비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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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5월 해외 유명 브랜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3% 증가했다. 한국은행의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6.1로 전월보다 6.9포인트 상승했다. 패션과 럭셔리, 경험 소비가 살아나면서 백화점 성장세도 한층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 성수기 선점 경쟁…할인보다 경험에 초점
업계에서는 올해 여름 세일이 단순한 가격 할인 경쟁을 넘어 고객 경험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신세계는 디즈니 팝업스토어를, 롯데는 롯데자이언츠 협업 콘텐츠를, 현대는 K팝과 전시 콘텐츠를 앞세웠다. 소비심리 회복과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업황 개선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각 사가 팝업스토어와 전시, 스포츠 콘텐츠까지 결합하며 여름 성수기 고객 선점에 나서는 모습이다.
온라인이 가격 경쟁력을 주도하는 가운데 백화점은 쇼핑을 넘어 체류형 복합 공간으로 재편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여름 경쟁의 초점이 가격보다 폭염과 장마 속에서 소비자의 발길을 얼마나 오래 붙잡아 두느냐에 맞춰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김경희 기자 lululal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