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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C 2026 in Seoul] 코어라인소프트 “세계 폐암 검진 AI, 한국이 주도”

기사입력 2026.06.24 17:48
영국·대만·독일 누비는 폐암 검진 AI… 유럽 사업 잇단 공급
지멘스보다 검출 우수 입증, 유럽 폐암 검진 시장 공략 가속
  • 장세명 코어라인소프트 이사는 “공공병원이야말로 의료 AI가 가장 필요한 곳이고, 국가 차원에서 관심을 가질 분야”라고 했다. /김동원 기자
    장세명 코어라인소프트 이사는 “공공병원이야말로 의료 AI가 가장 필요한 곳이고, 국가 차원에서 관심을 가질 분야”라고 했다. /김동원 기자

    국산 의료 AI가 세계 폐암 검진 시장에 깃발을 꽂고 있다. 흉부 CT 기반 폐암 조기검진 AI를 개발하는 코어라인소프트의 장세명 이사는 24일 서울 상암 누리꿈스퀘어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AWC 2026 in Seoul’에서 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의 폐암 검진 사업에 자사 제품이 공급되고 있다고 밝혔다.

    코어라인소프트는 국내 1세대 의료 AI 기업이다. 흉부 CT를 분석해 폐암을 조기에 찾아내는 솔루션을 주력으로 한다. 장 이사는 이날 ‘세계 폐암 검진 AI를 주도하는 코어라인의 도전과 포부’를 주제로 발표하며, 회사가 걸어온 해외 진출 과정과 그 과정에서 확인한 한국 의료 AI 산업의 강점, 풀어야 할 과제를 소개했다.

    유럽 폐암 검진 사업 공급… “성능 비교 논문이 신뢰 쌓아”

    장 이사는 코어라인소프트의 현재 위치를 해외 사업 실적으로 설명했다. 회사 제품은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의 폐암 검진 시범사업 또는 본사업에 공급돼 운영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영국 정부는 폐암 검진 사업에서 한국 기업 두 곳의 제품 사용을 권고했고, 대만에서는 우리가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이사는 해외 진출에서 두 가지를 핵심으로 꼽았다. 현지에서 함께 사업할 파트너를 찾는 것과 제품을 신뢰하면서도 부족한 점을 지적해 개선을 이끌 현지 의료진을 확보하는 것이다. 그는 독일 진출 사례를 들어 “단순 판매가 아니라 제품이 현지에서 쓰이고 평가받고 개선되는 관계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성능을 입증한 연구도 신뢰 근거가 됐다. 장 이사는 독일 의료진이 코어라인소프트 제품과 지멘스 자체 AI의 검출 성능을 비교해 코어라인소프트가 더 우수하다는 논문을 발표했고, 이후 지멘스 CT 담당 부사장이 회사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세계 폐 영상 연구자 모임인 플라이슈너 소사이어티에서도 코어라인소프트 제품을 활용한 연구가 다수 발표됐다.

    AI 역할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AI 단독 활용에는 여전히 부정적”이라며 “AI는 의료진을 보조해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다만 그는 네덜란드 의료진이 폐암 검진에서 AI 단독 판독만으로도 1차 판독자로서 충분하다는 논문을 발표해 반향을 일으켰다고 소개했다.

    알파고 이후 AI 도입… “축적된 데이터가 발판”

    코어라인소프트는 3D 의료영상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출발했다. 장 이사는 2016년 알파고 충격 이후 AI 도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당시 협업하던 서울아산병원 의료진과 함께 폐 영상 분할 AI를 개발했고, 숙련된 5년 차 방사선사가 3시간 걸리는 폐 분할 작업을 AI가 5분에 처리하면서 성능도 더 우수하다는 결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장 이사는 이 결과가 가능했던 배경으로 아산병원이 이미 보유하고 있던 1000건 이상의 폐 영상 분할 데이터를 들었다. 그는 “데이터를 처음부터 모았다면 수년이 걸렸겠지만,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폐 영상 AI를 빠르게 개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코어라인소프트는 국가가 시행한 전국 단위 클라우드 기반 AI 폐암 검진 사업에 솔루션을 공급했고, 현재 약 70개 병원이 이를 활용하고 있다. 장 이사는 이 사업을 주도한 한국 의료진이 해외 각국에 자문하는 과정에서 자사 제품이 함께 소개됐다며, 국내 의료진과의 네트워크가 해외 진출의 자산이 됐다고 평가했다. NIPA의 실증 사업이 독일·프랑스 진출의 촉매가 됐다고도 언급했다.

    “세계 최초로 시작했지만 규모는 독일이 앞서”… 수가·정책 과제 제기

    장 이사는 성과와 함께 한계도 지적했다. 국내에서는 의료 AI가 건강보험 수가 체계에 진입하지 못하면 확산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이 전국 단위 AI 폐암 검진 사업을 세계 처음으로 시작했지만, 독일이 클라우드와 AI 수가 지원을 바탕으로 전국 단위로 확대하면서 사업 규모는 독일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코어라인소프트의 올해 독일 매출은 본사업 시작과 함께 전년 대비 100% 이상 늘었다.

    장 이사는 NIPA 실증 사업에 대해 사업 기간을 7개월이 아닌 2~3년 단위로 늘려달라고 건의했다. 단기 사업으로는 의미 있는 해외 진출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공공병원의 의료 AI 활용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공공병원 실증 결과 AI 검출 성능과 속도가 서울 대형병원보다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올해 10개 병원이 내년 도입 예산을 문의해왔다”고 했다. 이어 “공공병원이야말로 의료 AI가 가장 필요한 곳이고, 국가 차원에서 관심을 가질 분야”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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