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발라드가 정답이라 했지만”…권진아, 록 변신 속 새 얼굴 [뮤직톡]

기사입력 2026.06.24.15:07
  • ‘Lives of Others Documentary #6. KWON JINAH : Rain on me’ 속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권진아의 모습 / MUSHROOM COMPANY 유튜브 채널 캡처
    ‘Lives of Others Documentary #6. KWON JINAH : Rain on me’ 속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권진아의 모습 / MUSHROOM COMPANY 유튜브 채널 캡처

    가수 권진아가 데뷔 이후 처음으로 록 장르를 전면에 내세운 EP ‘SAVE ME’를 발표한다. 오랫동안 ‘감성 발라드의 대표 주자’로 사랑받아 온 그가 스스로 구축한 이미지를 깨고 새로운 음악적 도전에 나선 것.

    오는 7월 15일 발매되는 ‘SAVE ME’에는 타이틀곡 ‘MONSTER’를 비롯해 ‘WHO CAN CHANGE’, ‘Rain on me’, ‘87days’, ‘Don’t Save Me’ 등 총 5곡이 수록된다. 23일 선공개된 ‘Rain on me’는 2000년대 초반 모던록 감성과 밴드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곡으로, 권진아가 직접 기타 연주에도 참여하며 새로운 방향성을 예고했다.

    이번 컴백이 더욱 눈길을 끄는 이유는 단순한 장르 변화 때문만은 아니다. 권진아가 그동안 대중이 기대해 온 ‘권진아다운 음악’이라는 틀에서 한 걸음 벗어나 자기 내면을 더욱 솔직하게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 ‘Lives of Others Documentary #6. KWON JINAH : Rain on me’ 속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권진아의 모습 / MUSHROOM COMPANY 유튜브 채널 캡처
    ‘Lives of Others Documentary #6. KWON JINAH : Rain on me’ 속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권진아의 모습 / MUSHROOM COMPANY 유튜브 채널 캡처

    지난 22일 공개된 다큐멘터리에서 권진아는 “많은 분이 저는 발라드를 하는 게 정답이라고 이야기했다”라며 “내 안에는 너무 많은 장르와 자아가 있고, 그것을 풀지 않으면 못 살겠다”라고 말했다. 그의 고백은 단순한 장르적 실험이 아니라 오랫동안 품어온 음악적 갈증에 가까웠다. 다큐멘터리 속 권진아는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던 모습과도 다르다.

    “말 잘 듣게 생겼는데 생각보다 말을 잘 듣지는 않는다”, “왜 그게 정상인데?”, “난 누가 뭐라고 하던 내 모습대로 살겠어”라는 말을 외치는 권진아의 모습은 차분하고 섬세한 발라드 가수의 이미지 뒤에 끊임없이 정답을 의심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는 창작자의 모습이 있었다.

    실제로 선공개 곡 ‘Rain on me’가 만들어지는 과정도 흥미롭다. 권진아는 원래 피아노 중심의 곡이었던 이 노래를 작업하며 “너무 발라드로 가는 건 뻔한 것 같다”라고 느꼈고, 이후 모던록 편곡을 시도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 안에 그런 록의 정서가 있나 봐요. 울분이랄지 분노랄지 그런 감정이 록이라는 장르와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 ‘Lives of Others Documentary #6. KWON JINAH : Rain on me’ 속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권진아의 모습 / MUSHROOM COMPANY 유튜브 채널 캡처
    ‘Lives of Others Documentary #6. KWON JINAH : Rain on me’ 속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권진아의 모습 / MUSHROOM COMPANY 유튜브 채널 캡처

    권진아는 다큐멘터리 마지막에 이렇게 말한다. “꺾여도 그냥 하는 마음.” 익숙한 길을 벗어나는 선택은 언제나 부담과 불안을 동반한다. 기대와 다른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향해 나아가겠다는 의지가 이번 앨범 곳곳에 담겨 있다.

    이를 포착한 이는 머쉬룸컴퍼니 대표이자 다양한 음악 다큐멘터리를 만들어온 이예지 PD다. 이예지 PD는 Mnet ‘4가지쇼’를 시작으로 아티스트의 무대 뒤 인간적인 모습을 기록해 왔으며, 이후 티빙 오리지널 ‘케이팝 제너레이션’, 왓챠 오리지널 ‘다음 빈칸을 채우시오’, 머쉬룸컴퍼니의 대표 프로젝트 '타인의 삶' 등을 통해 K-POP 아티스트들의 내면과 고민을 깊이 있게 조명해 왔다. 이번 작품 역시 화려한 컴백 프로모션보다 창작자 권진아의 고민과 변화를 담아내는 데 집중했다.

    권진아의 컴백은 단순히 새로운 앨범의 발매로 귀결되지 않는다. 발라드 가수라는 익숙한 수식어를 넘어, 한 명의 아티스트가 스스로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과정이자 권진아의 다음 챕터를 알리는 시작에 가깝다. 정답처럼 여겨졌던 길을 벗어나 자신만의 방향을 선택한 그의 도전이 앞으로 어떤 음악과 이야기로 이어질지 궁금증이 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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